가끔 커피 마시는 곳.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곳이지만 매 순간 미세하게 정리가 되고 있는 중이니 아쉬움과 즐거움이 공존한다. 이곳에는 지난번에 마시고 씻지 않은 커피 찌꺼기가 묻은 티스푼이나 액상 프림, 걸레 빤 물이 가득한 빠께쓰와 오래된 먼지와 남이 버린 책 같은 것들이 혼재한다. 그리고 20미터 거리에 빵집이 있다. 친구와 빵집에서 캐온 버섯과자에 커피를 마시며 전재산을 털어서 산 조그만 미니밴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 그곳에 뭘 집어넣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컵은 꼭 필요할 거다. 양치질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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