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하게 되는 인도. 자동 필름 카메라를 썼기 때문에 현상한 필름을 스캔한 사진이 80장 정도가 남아있는데 일 년에 한두 장씩 올린다고 치면 30년간은 거뜬히 회상할 수 있겠구나.ㅋ 그나저나 30년이 지난다고 치면 반세기 전 여행을 떠올려야 하는 건데 과연 나는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아니 당장 내일 일도 알 수 없는데 사실 30년 지나서 꼭 살아있으리란 법도 없다. 분명한 건 21년 전에 내가 어디 있었다는 것 정도는 변함없다는 것. 다르질링에서 하는 트레킹은 칸첸중가가 보다 잘 보이는 지점까지 가는 루트 몇 개가 있는데 제일 짧은 3일을 했다. 짐은 그냥 다르질링 호스텔에 놔두고 왔고 드문드문 밥을 제공하는 숙소들이 있다. 그러니 어두워진다 싶으면 기운이 팔팔 하고 저녁내내 여관집 아이들이랑 노는 일이 있더라도 더 멀리 안가고 멈추는게 좋다. 아이를 업고 있는 저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기 저렇게 서있었다. 걷다가 저기에 멈춘 것도 아니고 저렇게 서있었고 아이가 뒤돌아 서는 순간 그 풍경이 마치 구름 속으로 사라질 것 같았다. 이 지점이 아주 묘한 위치였다. 저리로 방향을 틀면 네팔이라고 했다.
반응형
'In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dia 12 (0) | 2023.09.20 |
---|---|
India 11_구름 (1) | 2023.01.24 |
India 09_바라나시의 아침 (1) | 2022.01.20 |
India 08_Orchha 2 (0) | 2020.12.04 |
India 07_Kolkata (0) | 2020.12.03 |
India 06_Darjeeling 2 (0) | 2020.02.11 |
India 05_Chandigarh (2) | 2016.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