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hattan Night_Brian DeCubellis_2016
영화가 성공하려면 포스터 잘 만들어야한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경우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포스터. 영화가 재밌었던것에 비해 별로 흥행 못했던 그 영화는 포스터가 지못미였기때문임. 맨하탄 나잇 이 영화도 참 매력적인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자마자 흥행 못했으면 순전히 포스터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원제는 맨하탄 녹턴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속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애드리안 브로디가 생각나면서 애드리안 브로디의 두번째 녹턴이란 생각이 스쳤다. 어릴적에 보고 꿈에 나와서 잠시 열렬히 좋아했던 다잉영의 캠벨 스콧트와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여주인공도 근래 보기 힘든 풍만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극중 포터는( 이름이 Porter 인데 직업이 reporter 인것도 흥미롭다) 사실과 결과를 파헤쳐서 남는것이 진실이라는 신념하에 자기 일에 열중하고 명성도 얻지만 직업적인 본능이라고 합리화하며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여 어떤 진실을 알아내려고 했을때 그는 소중한것을 잃고 만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가 그 소중한것을 잃도록 방조한것은 그의 침묵을 깨뜨리려고 했던 부인 제니퍼 빌즈일수도 있다. 이것은 누군가가 비밀로 남겨두고 싶어하는 어떤 치부와 추억, 그리고 그것을 알지못해 안달하는 우리들이 겪는 비극에 관한 영화이다. 전부 알아야하는가. 가끔은 알면서 모르는척 넘어가고 구정물같은 사실들 한 켠에 관조라는 이름의 우산을 쓰고 비켜서 있어야하지 않을까. 의뭉스런 맨하탄 거리 한켠의 좁다란 길로 들어서 포터가 안기던 비현실적인 집처럼 구름이 낀 희뿌연 달빛아래 울리는 음울한 녹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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