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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orge (2025)-리투아니아어 하는 얀 테일러 조이

 
지난 2월16일은 리투아니아의 독립기념일. 언제나처럼 우리동네의 리투아니아 병무청의 자원입대장려 문구를 보며 귀가했다. 주거지의 크리스마스 조명들은 사라진지 오래고 2월들어 맑은날이 많아졌지만 병무청의 창가를 휘감은 노란 램프의 조명은 따스함과 동시에 왠지모를 처연함을 품고 아침 저녁으로 여전히 거리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날 새롭게 업로드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위플래쉬>의 마일즈 텔러와 <퀸스갬빗>의 얀 테일러조이가 이마를 맞대고 있다. 마일즈 텔러는 대부분의 암살 요원과 특급 스나이퍼들의 서사가 늘 그렇듯 잃을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미국인 스나이퍼로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는 헬기를 타고 협곡에 도착해서 1년 계약의 임무를 시작한다. 거대한 협곡을 사이에 둔 반대편의 둔중한 콘크리트 감시탑에도 또 한 명의 유능한 스나이퍼가 도착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지만 그들은 서로를 모르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왜 있는지도 모른다. 1년간의 고독한 임무를 끝내고 신입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해방된 마음에 부풀어 기지를 떠나는 전임 스나이퍼는 헬기가 내려준 로프를 붙잡고 암호를 말하는 순간 비밀보장을 위해 공중에서 사살된다. 이쯤되면 이들의 (국가 혹은 기관)의 정체가 궁금해지고 협곡 아래에 살고 있다는 '텅빈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그리고 리바이(마일즈 텔러)와 드라사(얀 테일러조이)는 망원경을 통해 스케치북 소통을 시작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급기야 리바이는 성능좋은 와이어건에 로프를 묶어서 반대편에 도달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재밌게도 얀 테일러 조이는 전직 KGB요원이었던 아빠를 둔 리투아니아 태생으로 나온다. 극 초반에 리투아니아 도시 페르발카( Pervalka)의 바다가 보이는 고즈넉한 묘지에서 아빠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아빠는 영어 억양이 섞인 꽤 긴 리투아니아어 대사를 쏟아낸다. 
 
 
 
엘리엇의 황무지에도 엘라피츠제럴드의 노래속에서도 리투아니아인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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