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9. 1. 30. 07:00


참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에. 자주 못 만난다. 자주 못 간다. 그런 표현들. 그런데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횟수가 어렴풋이 이미 정해져 있는듯 보이는 그런 상황들이 있다. 김치를 담그지는 않지만 이를 테면 김장 같은 것. 여권 갱신 횟수 따위들. 한국에 가는 일 같은 것. 그런것들을 떠올리고 있으면 자주 라는 단어는 힘을 잃는다. 모든 것이 이미 내 인생 속에서의 정해진 횟수 중의 한 번 이라는 이미 고정된 찰나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미 벌어진 기억에 더해지는 한 번이 아닌 뺄셈으로 사라지는 한 번의 뉘앙스가 때로는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시골 큰 집의 장독대는 이번에도 다른 색이었다. 그것도 내가 많이 좋아하는 색.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드나들 곤 하는 집안 구석구석을 항상 열심히 칠하고 돌보시는 큰 아버지. 다음에 갔을때도 저 색이면 좋겠다 싶다가도 또 바뀌어도 좋겠다 싶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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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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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자주..
    자주는 특별함을 뺏어가는 주문..
    저 장독대 색이 변한다는걸 단 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 옆 아궁이는..
    냇가에 가서 경운기에 돌을 싣어오고 시멘트를 발라서..
    2005년 여름 내가 만들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9.01.31 23:15 [ ADDR : EDIT/ DEL : REPLY ]
    • 몇 번인지 모르겠지만..저저번엔 분명 저색이 아니었던듯. 2005년 여름이면 무거워질 몸을 앞두고 큰 일 하셨었네 .

      2019.02.01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 색을 보니 드레스덴에서 만났을 때 건네주신 로스코 엽서가 떠올라요 :)
    이 글을 읽다가 처음으로 '자주'에서 자주색을 떠올렸어요. 그렇구나, 그 자주랑 이 자주가 동음이의어구나 하고 혼자 끄덕끄덕하고 있음(왜 끄덕끄덕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ㅋㅋ)

    2019.02.01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네요. 자주. 로스코 엽서는 베를린 유태인 뮤지엄에 다양하게 많았는데 왠지 한번에 다사고 싶진 않더라구요. 나중에 어딘가에서 또 우연히 마주쳤으면 해요.

      2019.02.01 16:4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