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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Vilnius 121_마음의 우산

Vilnius 2020

비가 올 것 같은 날 내 머릿속엔 구시가의 우산 지도가 펼쳐진다. 아 거기가서 비를 피하면 되겠군 하는 안심스러운 장소가 몇 군데 있다. 때로는 입이 무성한 큰 나무 때로는 어떤 카페 그리고 이런 곳. 나무는 하늘색 비닐로 된 옛날 우산 같고 카페는 길가다가 돈 주고 사는 우산 같고 이런 곳은 너무 단단하고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 같아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질 좋은 검은 우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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