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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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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Origin> Mike Cahill (2014) 무슨 이유에서인지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두세번 정도를 초반 십분 가량을 보다가 꺼버렸던 이 영화.드디어 제대로 봐야지 마음을 먹고 영화를 보기 시작해 중반에 다다르면서 빠져들기 시작했다.결말이 다소 지나치게 감상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독창적이었고 뭉클했다.임신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또는 내 인생에서의 매우 새롭고 의미있는 출산이라는 경험을 목전에 둔 지금의 상황에서최근에 접한 영화나 책, 주변 사람들의 얘기와 삶에 대한 그들 각자의 시선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과 영향을 준다.확실히 인간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주변 상황들을 연결지으며 듣고자 하는것을 듣고 느끼고자 하는것을 느끼는데 능숙한 동물인듯하다.뱃속의 아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라는 생물학적인 공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
<소년, 소녀를 만나다 Boy meets girl> Leos Carax (1984) 올해 빌니우스 영화제에서는 레오 까락스 회고전을 통해 다섯편의 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맨 앞에서 가장 뒷줄의 부스럭거림이 들릴 정도로 작았던 예전의 동숭씨네마텍이나 코아 아트홀의 가장 작은 상영관과 비슷한, 멀티플렉스가 아닌 빌니우스 토종 극장 Skalbija 에서 영어 자막이 담긴 필름에 리투아니아어 자막이 동시에 지나가는 자막 기구와 함께 매우 고요한 가운데 보았다. 이 영화는 동숭씨네마텍이 개관하고 두번째인가 세번째 상영작이었다. 왜인지 꼭 한 번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이 흑백 영화를 그렇게 우연인듯 필연인듯 다시 보았다. 제목이 너무나 예쁜 영화다. 그대로 번역한 한국어 제목도 그냥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다. 동사가 문장에 마지막에 오는 우리말 특성 때문에 생겨난 소년과 소녀사이의 쉼표도 뭔..
<우리 선희> 홍상수 (2013)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영화의 배경이 수원이란다. 매번 무슨 영화를 만드는지도 만들었는지도 모른채 마치 비디오 가게에 열편씩 나열된 신작 비디오를 발견할때처럼 습관처럼 보아오던 그의 영화인데 영화의 배경 덕택에 처음으로 기대란걸 하고 기다리게 됐다. 수원에 세번을 갔는데 간 목적은 화성이 전부였다. 수원의 시내버스까지 갈아타야 했었는데 그 울렁이는 기분도 추억이 됐다. 고궁 촬영을 즐기는 감독이니 수원에 가서 수원 화성을 지나치진 않겠지? 게다가 새로운 영화에 에서 인상 깊었던 정재영이 나온다니 더더욱 기다린다. 정재영한텐 미안하지만 이 배우는 천만배우 이런거 안되고 그냥 뭔가 이런 귀여운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 가끔 생각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 자신도 아카데미 남우주연..
<자유의 언덕> 홍상수 (2014) 올해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 영화제 Kino Pavasaris 에서는 홍상수의 2014년작 도 상영이 된다. 빌니우스의 관객들이 그의 이전 다른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기를 바란다. 그의 영화들만큼 유기적으로 연결된 영화들이 있을까도 싶고 그 연결 장치조차 우연처럼 가장 할 줄 아는 감독의 연출 방식을 알고 볼때에야 영화가 배로 재밌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의 내러티브는 작품내에서가 아닌 오히려 작품외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든다. 그는 이미 어떤 등장인물이 참가해도 무리가 없는 자신의 이야기 하나를 가진채로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등장인물들을 비슷한 공간에 불러다 놓고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약간 버무려서 영화를 만들어낸다. 사건의 나열은 뒤죽박죽이고 간신히 정립해놓은 인과관계도 익숙한 공간의 뜬금..
<Words with gods> 에밀 쿠스트리챠 외 8명 (2014) By Emir kustrica and 8 more 빌니우스에도 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매년 개최하는 영화제가 있으니 바로 매년 봄이 오는 이맘때쯤 열려 'Kino pavasaris'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빌니우스 영화제이다. Pavasaris 는 리투아니아어로 봄이라는 뜻. 20여년간 이 영화제를 통해 적지 않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었고 올해도 그의 작년작 이 상영된다.더불어 홍상수의 과 유순미의 .박해일이 출연한 중국 감독 장률의 도 비평가 주간에서.올해 선댄스에서 수상한 리투아니아 영화 와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이 영화제에선 평소 보기 힘든 유럽 영화들이 많이 상영된다.개인적으로 가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레오 까락스의 회고전을 통해 상영되는 이다.동숭아트홀 2번째 상영작으로 개봉..
<Only lovers left alive> Jim Jarmusch (2013) 가끔 기웃거리는 아이스크림 코너. 리투아니아에는 한국만큼 과즙을 사용한 맛있는 빙과류가 적어서 새 하드를 보면 한번쯤은 먹어 본다. 그런데 어제 사먹은 이 라즈베리맛 하드는 영화 속 아담과 이브가 먹던 오 마이너스 혈액형 하드와 정말 너무 닮지 않았는가. 모로코의 탕헤르에 머물던 이브(틸다 스윈튼)와 디트로이트에 사는 아담(톰 히들스턴)이 오랜만에 만나 온갖 악기들로 가득찬 지저분하고도 로맨틱한 아담의 거실 소파에 앉아 나눠먹는 O형 피 맛 하드말이다. 이렇게 단순히 과일맛 하드를 먹으며 떠올릴 영화가 있다는것도 참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걸어놓고 작년에 본 영화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담의 디트로이트와 이브의 탕헤르. 언젠가 가볼 수 있을까? 골목골목을 누비는 많은 여행자들덕에 ..
<Toast> S.J Carkson (2010) 죽을때까지 딱 한 종류의 통조림만을 먹어야 한다면 어떤 통조림을 선택할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하하하.아마도 이 통조림이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뜨거운 밥에 얹어 먹으면 의외로 너무나 맛있는 이 통조림. 통조림 이래봐야 가끔 토마토 소스나 스위트 콘, 파인애플 통조림 따위를 필요에 의해 사는게 전부이지만 이 통조림은 가끔이지만 정말 먹고 싶어서 사게 된다. 게다가 최근에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은 이 콩 통조림이 부대찌개의 중요한 재료라는것. 예전에 서울에 살때 동네 모퉁이에 바로 부어서 끓여 먹을 수 있게끔 부대찌개 재료를 스티로폼 그릇에 포장해서 팔곤 했었는데그때 그 그릇에 이 콩들이 들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 통조림 콩도 처음에 따서 먹을때가 맛있지 두번째 먹을땐 맛이 좀 별로다. 모든 통조림..
<Fanny and Alexander> Ingmar Bergman (1982) 중고등학생때는 영화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스스로에게 엄격했던것 같다. 지금은 시간이 있다면 왠만해선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를 보게 되는데 정말 쓰레기 같은 영화들속에서 조차도건질만한 쓰레기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인데, 그 말은 어찌보면 삶에 조금은 능청스러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삶에 가진 개똥 철학들을 훔쳐보는 재미를 지금보다 어릴땐 알지 못했던것이다.사실 신작 비디오들은 항상 너무 비쌌고 오랫동안 아무도 빌려가지 않은듯 보이는 옛 고전들이나 딱히 대중적이지 않지만 호평일색의 영화들은 500원이면 빌릴 수 있었던 이유도 있었고가끔 사보던 영화 잡지에서 번지르르하게 언급되는 영화들을 가능한한 많이 봐야한다는 생각에때로는 재미없다 생각되는 영화들도 맛없는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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