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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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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14_Helter Skelter 이곳이 어디 글래스톤베리쯤이어도 좋겠지만 이곳은 베를린 마우어 마켓. 마지막으로 헬터 스켈터를 카피하면서 끝내던 어떤이들의 공연.
Berlin 13_Wish you were here Berlin_2017 절대 혼자일리 없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풍경이 있다. 나머지 한 짝의 신발도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그런 풍경. 이 날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 가사를 떠올려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더랬다.
버스밖의 서울
Berlin 12_베를린 갤러리 입주자 유태인 뮤지엄을 나와서 찾아간 베를린 갤러리. 다스베이더의 원형인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을 만났다...이 작품을 보자마자 사카르의 계단식 피라미드가 떠올랐다. 저 유명한 기자 피라미드를 비롯한 후대 피라미드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뭉툭하고 투박하고 원시적인 사카르의 피라미드 말이다. 루크와 시디어스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찌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 짧은 순간 다스베이더의 번민이 이 원형에서조차 느껴졌다. 크윽...
Berlin 11_베를린 카페 01_Companion coffee 베를린에서의 첫 카페. 도착 다음날 아침, 친구가 예매해둔 콘서트 표를 찾기위해 Kreuzberg 의 Kottbusser Tor 역으로 갔다. 표를 찾고 나와서 길을 걷는데 눈에 띄는 거울 재질의 입간판이 건물 안뜰을 가리키고 있었다. 베를린에 건물 중정을 널찍하게 사용하는 괜찮은 카페가 많이 숨어있다는 이야길 듣긴 했지만 첫날부터 우연히 발견하게 되서 느낌이 좋았다. 이 카페는 Voo 라는 편집샵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침이어서였는지 비교적 한가했다. 쓰레기 컨테이너와 자전거들이 일상적으로 어우러진 모습은 전형적인 베를린 주택의 뒷마당 풍경이었다. 야외에 테이블이나 의자가 신경써서 가득 준비되어 있지 않은것이 오히려 소탈하게 다가왔다. 편집샵의 옷이나 소품들의 가격이 상당했는데 구석 카페의 캐주얼..
리투아니아어 26_Gėlė 꽃 6개월간 집을 비우고 돌아와보니 건물 내부 벽과 천장들이 수리 되어있고 누군가가 정성스레 가져다 놓은 화분도 보였다. 사실 한국에 가기전에 계단에 칠할 페인트 색상과 마감재 재질까지 같은 층 사람들과 전부 합의를 한 상태였긴 하지만 막상 돌아와서 말끔하게 수리 되어있는 모습을 보니 건물 외벽 리노베이션이나 단열 작업 같은것도 시간이 걸릴뿐 거주자들과 충분한 이야기가 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고 있는 아파트는 6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오래된 아파트 리노베이션이 빈번한데 집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의 외관을 정비하는 것이라서 단열재를 보강하고 벗겨지고 부서진 외벽을 다듬어서는 도색을 다시 하는 식으로 해서 새건물처럼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면된다. 그리고 그런 ..
Berlin 10_각자의 프레임 속에서 아침부터 카페 두군데를 들르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건물벽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있던 아이들을 만났다. 베를린에는 생각보다 동상이나 조각물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대신 듣던대로 벽을 메운 그림들이 많았다. 콘크리트를 캔버스 삼아 작정하고 그린 큰 규모의 벽화들은 물론 거리 구석구석 산만하게 스프레이질된 작은 낙서들까지 빽빽한 도시속에서 각자의 프레임을 확보하고 비를 맞으며 햇살을 받으며 움직이고 있던 이미지들이 항상 있었다. 모든 건물들은 묘사될 여지를 지녀야한다. 독특한 발코니의 구조, 창문의 형태, 건물 입구의 램프 디자인, 현관의 손잡이, 건물을 뒤덮은 초록의 식물들, 벗겨진 페인트 칠이나 갈라진 시멘트 자국같은 건물이 버텨온 세월의 그을음 등등의 다양한것들이 묘사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 개성없는..
드레스덴의 토마스 제퍼슨 베를린에서든 드레스덴에서든 이런 시커먼 동상을 보면 친구와 항상 반복된 농담을 하고 웃곤 했다. "토머스 제퍼슨 아니야? 왜 여기있어?' 토머스 제퍼슨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왠지 뭔가 법원이나 국회의사당 같은곳앞에 서있는 토마스 제퍼슨 같은 사람의 느낌이 있었다. 토머스 제퍼슨의 환상을 깨지 않기위해 일부러라도 누구인지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