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휴가 (907)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4_설탕 Cukrus 주말에 건축 자재를 파는 대형 상점에 갔다가 입구 근처에 라바짜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들여다보았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있는 커피 자판기는 네스카페이거나 야콥스 커피인 경우가 많은데 라바짜 머신은 생소했다. 설탕을 넣지 않겠다는 버튼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계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와 들어가지 않은 커피가 아예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어서 신기했다. 리투아니아어에서 설탕은 cukrus 이다. 자음으로 끝나니깐 남성명사이다. 리투아니아어에서 c 는 'ㅉ' 로 발음한다. '쭈끄루스' 사실 설탕이라는 단어는 여행을 가도 접할일이 굉장히 많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만 가도 일회용 설탕에 그 나라 언어로 설탕이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고 주스를 사서 마신다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큼지막하게 써있.. 리투아니아어 3_밀기와 당기기 Stumti 와 Traukti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써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문이 문틀을 덮고 있는지 아니면 문틀이 문을 덮고 있는지에 따라서 밀어야할지 당겨야할지를 그냥 본능적으로 판단하게 마련인데 이렇게 '당기기', '밀기'를 굳히 표시해 놓으면 순간적으로 항상 헷갈린다. 물론 고집스럽게 당기고 있는데 절대 열리지 않아서 자세히 보면 밀기라고 표기 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표시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소한 외국어인 경우 굳이 뭐라고 표기가 되어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왠지 반대일것 같아 반대로 행동해보면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방향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평균 하루에 몇번의 문을 열고 닫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어에서 ti 로 끝나면 그것은 동사일 확률이 높다. 그것이 동사원형이고 ti를 떼어.. Vilnius 28_Absolute Vilnius (Vilnius_2016) 런던도 더블린도 아닌 이곳은 빌니우스. + 참고로 이곳은 빌니우스의 대표적인 명소, 새벽의 문 aušros vartai (gate of the dawn ) 가는 길목의 펍인데. 펍으로 들어가려면 저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야 한다. 아티쵸크와 젤소미나 (이미지출처_Pinterest) 가끔 들여다보는 남의 부엌들. 어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개의 부엌 이미지에 나란히 아티쵸크가 그려져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잘 먹지 않는 채소이고 손질하기도 번거로워서 잘 사지 않지만 너무 예뻐보일때 충동적으로 사놓고 쳐다보다 썩을 기미를 보이면 부랴부랴 먹어버리는 채소이기도 하다. (이미지출처_Pinterest) 아티쵸크하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몇번을 봐도 항상 울게되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라 스트라다 이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젤소미나와 일 마토의 대화. 대충 기억나기로는 '젤소미나, 너 정말 못생겼다. 아티쵸크 닮았잖아...세상에 무의미한것은 없어. 길거리 자갈들도 존재의 의미가 있어. 그들이 무의미하다면 세상 모든게 무의미 하지. 너도.. Russia 06_엽서 속 바실리 성당 (Moscow_2006) 여행가고 싶다. 여행가서 카페 가고 싶다. 엽서쓰고 싶다. 여행가서 엽서쓰고 싶다. 여행가서 카페에서 엽서 쓰고싶다. 뱀발- Nothing book 수첩 아직 파나. 리투아니아어 2_안녕, 나중에 봐 - iki 리투아니아의 주요 마트 체인 중 하나인 '이키 IKI' 리투아니아어로 ' 안녕' '잘있어'의 뜻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작별인사이다.iki는 안면이 있는 사람, 가까운 사람들에 한해서 다시 만나는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 퇴근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인사한다거나 잠깐 외출을 할때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한테 할 수 있다. 반면에 잘 모르는 사람이라던가 안면이 있지만 아주 가깝지는 않을 경우, 특히 상점을 나서면서 점원들에게 예절바르게 할 수 있는 인사말은 '비쏘게로' viso gero! 이것은 visas geras. 라는 1격형 단어를 2격으로 변환시킨것으로 러시아어의 всего хорошего 와 일치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간단한 러시아어강의 1.5 - 필수 회.. Russia 05_오래전 러시아 여행 회상하며 보낸 소포 (Vilnius_2006) 러시아부터 발트 3국을 여행하고 바르샤바로 떠나기전 빌니우스에서 해당 나라의 론니 플래닛을 전부 잘라서 버렸다. 동유럽 론니 플래닛이 너무 두꺼워서 무겁기도 했지만 (물론 그것을 잘라 버렸어도 결코 가벼워지지 않았지만) 3월말에도 짖궂게 쌓여있는 눈을 보며 4월에는 제발 따뜻한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물론 지금은 4월에 겨울 부츠를 신고다니는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나긴 겨울에 익숙해졌다. '여름이 싫다, 추운 나라에 살면 좋겠다, 겨울이 긴 나라에 살고 싶어.' 라는 어릴적 나의 막연한 생각들은 어느 겨울의 끝자락, 러시아로 나를 끌어 당겼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그 러시아를 추억하는것이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낯설지 않은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 러시아 여행에 다녀.. Russia 04_지금은 근무중 2 (Moscow_2006) 여행 수첩 사이사이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오래된 영수증과 입장권들처럼 이들은 내 기억 꾸러미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났을때, 유사한 온도속 도시의 향기가 나의 콧날을 스칠때, 그런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이다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나의 오감이 지배당했던 과거의 어느 한순간. 바닥에 닿자마자 자취를 감추던 하얀 눈들 위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지나가던 여인들. 높은 굽의 겨울 부츠를 신고도 쌓인 눈 위를 거침없이 지나던 사람들 사이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어 걷던 나. 쌓인 눈을 쓸고 퍼내고 밀어내느라 분주했던 일꾼들. 3월이 왔어도 모스크바의 겨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