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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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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0센트 유로 동전 동전속의 이 아저씨 어제 본 미드 시즌 2,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눈 빠진째 살해된 그 아저씨를 닮았군. 서로 관련없는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들로 뭔가 산만하게 진행된다 싶어 약간 실망하려던 차에 시체가 발견되자 호출된 이들, 각기 다른 부처의 주인공들이 운명처럼 만난다. 알고보니 동전속의 그는 그리스인 이오아니스 카포디스트리아스. 집안에 그리스와 관련된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냉장고 속에 반쯤 먹다남은 그릭 요거트가 떠올랐다 ㅋㅋ. 그리스산 페타 치즈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알고보니 이 요거트는 리투아니아 현지에 서 생산된 국산 제품. 이 기회에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소설이나 다운받아서 읽어봐야할까. 이제 그리스하면 그렉싯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라 애석하지만 말이다. 그리스인들이 동전에도 새겨넣을만큼 중요한..
프랑스 2센트 유로 동전 파리 여행중에 우리집으로 보낸 엽서. 보통 여행중에 집으로 엽서를 보내면 같은 유럽인 경우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이미 엽서가 도착해있기 마련인데 그해엔 돌아와서도 꽤나 오래기다렸던듯 하다. 파리에는 유명한 관광지도 많고 명화들로 가득한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 덕에 엽서의 선택폭이 지금까지 여행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 넓었다. 엽서를 쓰는 즐거움은 그 나라 우표를 구경하는 즐거움도 준다. 누군가가 여행중에 나에게 편지를 보내오지 않는다면 왠만해선 구경하기 힘든 우표들. 집으로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순간 떠올릴 수 없었던 프랑스 우표속의 마리안과 프랑스 2센트 유로 동전속의 마리안. 프랑스가 추구하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마리안. 동전속의 마리안과 우표속의 마리안은 사실 동..
런던의 Lloyd's building 2010년 이주일간의 런던 여행. 둘만의 여행이 아닌 가족 여행이었기에 집을 나서면 항상 정해진 목적지로 부지런히 이동해야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역시 여행에서 그냥 여기저기 어슬렁거릴 심산이라면 혼자이거나 마음이 맞는 둘이거나해야한다. 그날은 인파와 더위에 지친 다른 가족들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가까스로 둘만의 시간이 생겨 런던 시내 이곳저곳을 걷던때였다.그러다가 마주친 건물. 아직 런던의 현대 건축물에 대한 안구 준비 운동이 덜 된 상태에서 마주친  내 상식에서는 꽤나 충격적인 외관을 보여주었던 이 건물.     2010년 런던 여행에서 가장 가슴이 벅찼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토요일 오후 텅 빈 런던 도심의 금융가에서 이 로이드 빌딩 (Lloyd's building)과 맞닥뜨렸을때이다. 관광객들로 붐..
파리의 퐁피두 센터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온 엽서를 보고 있자니 2년전의 짧은 파리 여행이 떠올라 회상에 젖었다. 아니면 이 즈음의 온도와 습도가 파리로 떠나던때의 날씨와 오버랩되어 무의식중에 사진첩의 파리 여행 폴더를 열게 만든것일까? 정말 딱 2년전 8월의 이맘때에 우린 파리에 있었구나. 휴가철이라 주택가 깊숙한곳의 식당들과 상점들은 문을 닫은곳이 많아 아쉬웠더랬다. 반대로 파리 중심가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어쩌면 일년내내 이방인으로 북적이는 파리에서 정작 소외되는것은 파리 시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 파리지앵들은 그토록 시크한것일지도. 프랑스 대통령 조르쥬 퐁피두의 이름이 붙여진 이 귀여운 건축물.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영국인 리차드 로저스가 설계한 이 곳. 내가 좋아하는 짙은 에메랄드 빛깔을 띤 길고 ..
이탈리아 10센트 유로동전 동전이 놓여진 그림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온 엽서인데 바로 보티첼리의
Vilnius 16_빌니우스의 오래된 발코니 빌니우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바로 녹색 그물망으로 아랫부분이 꽁꽁 싸매어진 발코니이다.겨우내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하면 건물 처마 밑의 거대한 고드름이 무서워서 인도로 걷더라도 긴장하게 되는 구시가지인데 고드름말고도 또 다른 골칫거리가 바로 이 오래된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콘크리트 부속물들. 땅아래에 이미 떨어져서 산산조각난 일부 콘크리트 조각을 보면 그 순간에 지나가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예전에 우리집 베란다를 떠올리면 그곳엔 계절이 지나 더이상 필요없게 된 물건들을 넣어 놓을 수 있는 선반 같은것이 있었고물 빠질 배수구가 있으니 호스를 끌어와 화초들에 흠뻑 물을 줄 수도 있었고 빨래를 널 수 있는 기능은 물론 첫번째로 중요한 기능이었을테고하지만 베란다에..
독일 10센트 유로 동전 독일의 10센트,20센트,50센트 동전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잠깐 베를린을 여행했던때를 떠올려보자면 가족 여행자들과 학생 단체들로 꽉 들어찬 유스호스텔에서 아침 일찍부터 로비에서 열다섯명정도씩 그룹을 만들어 공짜 일일 투어를 해주었다. 유치원생들처럼 함께 지하철 티켓을 사고 첫코스인 브란덴부르크 게이트에 도착해서는 베를린 장벽까지 반나절정도 가이드를 해주는데. 그 장대했던 브란덴부르크 앞에서 가이드가 했던 얘기중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것은 우습지만 마이클 잭슨이 머물렀다는 호텔에 대한 얘기. 가슴에 품은 아기를 창밖으로 꺼내보이는듯한 시늉을 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불쌍한 잭슨이 머물었던 그 호텔이 이 게이트의 근처에 있다. 네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 콰드리가가 놓여진 상판을 여러개..
<Babies> Thomas Balmes (2010) 나미비아,몽골,샌프란시스코와 도쿄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들을 관찰한 영화.아이들이 태어나서 혼자의 힘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까지의 일상을 나레이션이나 인터뷰를 배제한채 담담하게 담아낸다.나미비아의 건조한 사막에서부터 몽골의 초원, 샌프란시스코와 도쿄의 마천루까지 울음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시작되서 각기 다른 공간과 환경, 사고방식에 의해 길러지며 자라고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인생.영화는 각기 다른 문화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주지만 아이를 기르면서 이런저런 문제와 충돌하며 과연 잘 키우고 있는것일까, 정말 가치있는 고민인걸까 반문하는 부모들은아마도 이 영화가 특정 메세지를 전달하려는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보게될것이다. 영화의 장면장면을 다시 보고 있자니 영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