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휴가 (9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음식] 오븐없이 냉장고만으로 리투아니아 게으름뱅이 (Tinginys) 케이크 만들기 얼마 전 남편에게 회사에서 점심은 뭘 먹었냐고 물어보니 회사 동료의 여자 친구가 케이크를 만들어와서 직원 전부가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는 것이다.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든 차가운 케이크이었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이런 케이크를 팅기니스 Tinginys, 그러니깐 Lazy cake, 그냥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오븐을 쓸 필요도 없고 머랭을 칠 필요도 없고 그저 주어진 재료들을 차례대로 쌓아 올려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굳혀서 먹는 케이크인데 가장 대표적인 '게으름뱅이'는 연유에 버터를 섞고 비스킷을 부셔 넣어 랩에 싸서 하루 정도 놔뒀다가 잘라먹는 것. 직장에서 케익을 먹으면서 남편은 약간 변형된 그 케이크의 종류를 언급하려는 의도로 '아 그러니깐 이거 일종의 '게으름뱅이'구나 했는데 케이크를 만든 동.. [Selfless] Tarsem Singh (2015)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때 우리 둘이 곧 잘 '아 왜 그 땅 속에 묻혀있던 배우 있잖아' 라고 하면 단번에 기억하곤 하는 라이언 레이놀즈. 그러니깐 산 채로 관에 들어가 땅에 묻혀진 채 깨어나는 그 영화 얘기를 하는것인데. 얼마전까지 채닝 테이텀과 항상 혼동하다가 둘의 영화를 하나 둘 더 챙겨보면서 확실히 구별하게 되었다. 아니면 얼마전에 본 속의 채닝 테이텀이 너무 인상 깊어 둘을 구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것일지도. 아무튼 이 영화 에서의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고있자니 에서 자아분열을 겪던 직원과 에서 사라진 딸을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젊고 건강한 남자의 몸을 통해 생명을 연장한 빌딩 부자 벤 킹슬리가 라이언 레이놀즈의 몸속에서 그의 생전 기억..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에서 신생아 피부 트러블에 처방하는 허브 리투아니아에서는 병원에 가도 왠만해서는 약을 잘 처방해주지 않는다. 주사 한 방 맞으면 단번에 나을 감기 같은데 주사 처방은 더더욱 안해준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이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받기때문인지 국가 예산상 불필요한 지출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려는것도 같다. 리투아니아에서 약 대신 주로 처방해주는것이 바로 허브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방광염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크랜베리잎을 처방해주는데 실제 약국에서 파는 방광염 치료제를 보니 크랜베리 농축액이 담긴 캡슐인 경우가 많았다. 약국에 가면 각종 약초들이 담긴 상자가 즐비하다. 몸이 어디가 아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들도 보통은 무슨무슨차를 끓여먹으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아기의 배꼽 검사를 하러 온 의사 선생님이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신생아 피부..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출산휴가 -출산병원의 병실로부터- 리투아니아의 배우자 출산 휴가에 대해서 얘기했으니 더 중요한 산모에게 주어지는 출산 휴가 (Motinystės atostogos) 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나같은 경우에는 임신 중기에 다리가 아파 걷기 불편했던것을 제외하면 출산까지 최상의 컨디션이었고 일하고 있는 식당이 걸어서 20분거리라 매일매일 왔다갔다 운동도 할겸해서 출산 전 주까지 꽉 채워서 일을했다. 만약에 임신 후기를 눈이 내린 추운 겨울에 보냈어야했거나 직장이 멀어서 차를 타고 다녀야 했었거나 오랫동안 서있거나 몸을 사용했어야 하는 일이었다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다시 한번 주어졌던 상황에 감사하게 된다. 리투아니아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출산 휴가는 출산 전후로 해서 126일이다. 그래서 임신 30주에 들어..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배우자 출산 휴가 리투아니아에서 길을 걷다 주중 오전에 이렇게 부부가 나란히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모습을 봤다면 유모차속의 아기는 태어난지 한달이 안된 신생아일 확률이 높다. 아직 스스로 앉을수도 없고 움직임도 적은 신생아는 요람 형태의 유모차속에서 고요히 잠이 들어있을테고 아이를 낳고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산모도, 유모차 끌기가 익숙하지 않은 남편의 움직임도 모두 조심스럽게 보일것이다. 유모차속의 아기가 왜 두 달도 아니고 세 달도 아니고 한달도 안된 신생아일 확률이 높을까. 바로 리투아니아의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과 관련이 있다. 출산한지 얼마안된 엄마가 휴가중인 남편을 집에 놔두고 혼자 유모차를 끌고 다닐 확률은 적으니 엄마 아빠가 나란히 산책을 한다면 아빠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쓰고 있을 확률이 높은것이다.(물론.. Vilnius 19_빌니우스 스트릿 아트 2 즐겨가는 빵집 건너편, 집에서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건물에 그려지고 있는 벽화. 현재 빌니우스의 우주피스라는 동네가 파리의 몽마르뜨처럼 빌니우스의 예술가의 동네라고 불리워지고 있지만 빌니우스 토박이들의 추억이 깃든 오래된 건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헐리고 있으며 그 자리에 세련되고 럭셔리한 주거공간들이 하나 둘 채워지며 땅값이 오르고 있는데 빌니우스 중앙역에서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진입로이자 저렴한 호스텔이 밀집해 있는 이 곳, 이따금 마약 투여용 주사들이 길바닥 한켠으로 쓸려나간 낙엽과 함께 뒹굴고 쓰레기통에서 뒤진 빈병을 유모차 한 가득 싣고 보드카 한병을 사기 위한 돈을 바꾸러 바삐 움직이는 중독자들이 보이는, 커다란 스포츠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과 아무런 말도 유혹의 ..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의 결혼식 전통 얼마전 다녀온 친구의 결혼식. 빌니우스에서 가장 오래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이 열렸고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피로연이 진행되었다. 빌니우스에서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됐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즈음부터 주말이 되면 빌니우스 구시가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웨딩 촬영중인 신랑신부들을 만날 수 있다. 햇살이 가득한 구시가지 전체가 웨딩촬영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배경이기도 하고 결혼식이 진행되는 교회도 가까우니 하객들이 피로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혹은 친한 친구들은 아예 신랑신부들과 함께 구시가지 곳곳을 누비며 촬영이 진행될때도 있다. 리투아니아의 결혼식 풍습에 여러가지 재밌는것이 있지만 이번 결혼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촬영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신랑 신부를 피로연장에서.. [리투아니아생활] 리투아니아에선 출산 후 어떤 음식을 먹을까. 진통이 시작되면 출산 후 남편과 함께 먹을 도시락을 정성스레 싸야지 항상 생각했었다. 아니 꿈꿨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얼마나 행복할까. 그 밥은 얼마나 맛있을까. 모든게 순조롭게 끝나고 셋이서 함께 먹는 그 밥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 될거야라고 생각하며. 새벽에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냉장고에 있던 아스파라거스를 손질해서 리조토를 끓였다.하지만 따끈한 리조토는 산후조리용으로 냉동실로 직행했고 우선은 계획했던 메뉴중 하나인 소세지 야채 볶음을 만들기 시작.하지만 진통은 둘째치고 잠을 자지 못해 너무 졸렸다. 그러다가 오후 4시쯤 병원에 가게 됐는데 결국은 그때까지 쏘야이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밥솥에 밥도 있었고 김도 있었고 계란 후라이만 얹어서 가져갔어도 됐을텐데 돌이켜보니 역시 그럴 정..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