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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다른 동네 커피

오랜만에 기차 여행. 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게 빌니우스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가장 처음으로 정차하는 역으로의 여행이다. 대략 8분 정도 걸리니 구시가 중심까지 걸어가는 시간이랑 비슷하고 결국 빌니우스인데 늘 올때마다 꽤나 먼곳으로 떠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간에 한 대 지나가는 빌니우스행 기차를 기다리며 역 근처 슈퍼마켓 건물 뒤쪽 지하에 의심쩍은 모습으로 위치한 카페에 들렀다. 간판에 앵무새가 그려져있는 마틸다라는 카페. 주인은 당황했다. 주스나 잔술 따위를 파는 이 카페는 사실상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낮부터 술을 마시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구비해 놓은 것 같은 커피 기계를 이리 저리 만지더니 거의 15분만에 커피를 만들어냈다. 일주일째 30도가 웃도는 무더위이지만 뜨거운 커피 마실 수 있다. 이 카페엔 앵무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앵무새 이름이 마틸다인것 같다. 같이 산지 20년이 넘었다는데 그 전에도 이미 오래 살아 있었다고한다. 큰 앵무새는 수명이 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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