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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n Language

리투아니아어 133_파인애플 Ananasas

 

(출처 구글)

 
얼마 전에 빌니우스의 외국인 커뮤니티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유럽의 그토록 많은 언어에서 파인애플을 Ananas라고 하는데 이미 -as로 끝나는 이 친절한 외래어에 리투아니아어는 굳이 왜 또 남성어미인 -as를 붙이냐는 뉘앙스의 글이었다. 그의 고충을 이해한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이름이 가령 제임사스 스카르스가르다스 - 구텐베르가스처럼 불리는 것에 큰 염증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나나스'라고 해도 다 알아들을 파인애플이 '아나나사스'가 되는것은 격변화를 위해선 사실 불가피한 일이다. 파인애플 쥬스 Ananasų sultys 라는 단어를 예로 들면, 남성 어미 -as를 붙이지 않고 외래어인 ananas에서 변형을 하면 s가 무참히 떨어져나가면서  Ananų sultys가 된다. 아나나수 대신 아나누가 되는 것인데 이 아나누는 뭔가 구아바보다 밍밍한 과일같고  이제 막 비싸질 채비를 하고있는 신생 곡물의 씨눈 이름 같다 

비슷한 경우로 바나나가 있다. 하지만 바나나는 이미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라서 리투아니아 남성어미 -as를 붙여 변형을 해서 s가 튕겨져 나가도 결국 바나누가 될뿐이므로 바나나로써의 소중한 느낌을 간직한다. 바나누는 뭔가 슬픈열대에 나올법한 부족의 명칭같고 실제 바나나처럼 되직한 느낌이 들어서 괴리감이 덜하다. 
 
얼마 전에는 빌니우스 Vilnius 말고 중간에 추가로 a가 들어가는 빌니아우스 Vilniaus의 뜻이 뭐냐고 누군가 물었는데  이것도 2격변화를 할 때  '빌니우스의'로 만들기 위해 원형에 -a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니 분명 빌니우스에 여행을 와서 빌니우스 공항에 내렸는데 Vilniaus oro uostas라고 쓰여있으면 그건 빌니우스를 리투아니아어로 Vilniaus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빌니우스의' 공항이라고 쓰기 위해 변화된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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