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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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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41_굴뚝과 크레인 (Vilnius_2016) 삐뚤어진 코 카페(http://ashland.tistory.com/444) 앞에는 기분좋은 볕이 든다. 도로변이지만 새로운 건물이 올라간 상태라 보도블럭도 일반 거리보다 두세배는 넓게 확보된 상태이다. 야외 테이블에 커피를 놓고 비스듬히 앉아 있어도 좁은 공간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구시가지의 카페에서처럼 옆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해 꼰 다리를 풀어야 할 필요도 없고 주차되었던 차를 빼서 돌아가는 사람들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눈 앞의 텅 빈 공간에 종전에 느꼈던 아늑함을 반납할 필요도 없다. 물론 그런곳은 그런곳 나름의 매력과 낭만이 있지만 각각의 공간의 상대적인 장점을 말하자면 그렇다. 그리고 이곳은 매우 조용하고 집에서 가장 가깝고 항상 조금은 불완전한 마음으로 집을 비우..
커피와 물 2 물을 마실때 잘 흘린다. 이쯤에는 입이 있다고 생각하고 컵을 기울이는데 황당하게 그냥 쏟을 때가 있다. 컵을 입으로 좀 더 가까이 가져가야 할 순간에 불필요하게 서두르는것인지 아무튼 당황스럽다. 가끔가는 이 카페에는 직접 물을 담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보통 진한 커피를 먹을때 큰 물병에 물을 담아가서 커피는 금새 마시고 천천히 앉아서 물배를 채우고 나온다. 그런데 수도꼭지(?) 에서 물이 나오는 부분이 뻔한데도 매번 컵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 이곳에서도 물을 자주 쏟는다.
리투아니아어 16_영화 Kinas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Kino 라는 영화잡지가 있었다. 그 영화 잡지를 사 본적은 없다. 뭔가 가르치려드는 느낌, 너무 현학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가 내게는 강했던 탓이다. 영화를 막 좋아하기 시작하던 그 시절에 서점에서 쉽게 살 수 있던 잡지들이 몇종류 있었다. 우선 '스크린'이나 '로드쇼'처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크리스챤 슐레이터 같은 당시의 헐리우드 스타들의 브로마이드를 부록으로 주곤하던 인기 스타의 신변 잡기나 헐리우드 흥행 영화들에 관한 기사 위주의 잡지가 있었다. 그리고 잡지 커버가 마음에 들면 종종 사곤했던것이 매주 발간되던 씨네 21이었고 창간때부터 한동안 매월 내가 구입했던것은 공평동에 본사가 있던 프리미어라는 월간 잡지였다. 씨네21과 프리미어를 내가 좋아했던 이유는 씨네필..
Vilnius 40_가을 (Vilnius_2016) 이 찾아 온 이상 이제 거리의 의자들이 자취를 감출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Sonic Youth_Wish Fulfillment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장갑이 생각날정도인데 아직까지는 장갑 챙기는것은 매번 깜박하게 된다. 대신 커피를 걸어다니며 마셔야할때 컵을 쥐면 이젠 뜨겁지 않고 손이 따뜻해지니 매번 컵에 맞는 커피 슬리브를 챙길 필요가 없어서 좋을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잠깐 '삐뚤어진 코' 카페에 들렀다. (http://ashland.tistory.com/444) 혹시 가게 주인이 있으면 코가 삐뚤어졌을까 유심히 보려고 했지만 없었다. 매번 만나는 여인이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일부러 가장 신 커피를 달라고 해서 마셨다. 항상 뚜껑을 열어 커피콩 냄새를 맡게 해주는데 '사실 냄새만 맡아서는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하자 여인도 '사실 저도 그래요' 라고 대답했다. 여인이 전보다 훨씬 긴장을 푼것같았다...
Vilnius 39_나의하루 (Vilnius_2016) 나만의 중력과 나만의 체공시간으로 머물다 가고 싶은곳.
Egypt 02_Siwa Siwa 2003(발끝이 시와를 향하고 있다면 돌돌말린 줄자 하나 정도는 준비해도 좋다. 더 질긴 졸음이 밀려들기전에 게으름의 두께를 재어야 하므로...아침에 눈을 뜨면 떠오르는것들. 내다 버리고 싶은 건초더미 같았던 시와의 오후들...갈라진 진흙벽 틈으로 빨려들어가던 습관적인 의지들...시간이 미친듯이 흘러간다...지금 이 피곤한 아침도 이제 곧 어제가 되고 더 오랜후엔 눈뜨면 떠오르는 그리운 과거가 되겠지. 20050911)
Vilnius 38_지금은 근무중 3 (Vilnius_2016)멈춰있는것들에 대한 안도감과 경외감, 잠시 움츠러들어있지만 곧 움직일것들에 대한 욕심과 조바심. 셔터를 누르는 찰나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는지. 날아가기전에, 움직이기전에, 나를 보기 전에. (Vilnius_2016)폴란드 대사관으로 쓰여질 예정의 이 건물. 요즘 재건축이 한창이다. 흑백으로 바꿔서 남겨두고 싶었지만 주황색 기와를 얹고 있는 장면이 잘 포착이 되지 않아 원본도 남겨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