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109) 썸네일형 리스트형 빌니우스 카페_Taste Map Taste Map, 빌니우스의 이 카페를 좋아한다. (http://ashland11.com/232) 사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들에서 이 카페가 결코 멀지 않지만 구시가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오기엔 그 위치가 애매하다. 혹시 일본 대사관이나 라트비아 대사관에 갈일이 있다면, 빌니우스 대학의 의대생과 친해져서 그들의 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다면, 빌니우스 구시가지에서 가장 가깝고 큰 공원인 Vingis 에 가려고 한다면 이 카페를 지나칠 수 있다. 문을 연지 2년이 좀 넘은 이 카페는 성업중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랬더랬다. 나는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의 첫모금이 좋다. 가까스로 찾아낸 시간을 쏟아지지 않게 가방에 담고 어깨에 이고 이곳에 도착해서 들이키.. 이런 커피 (Incheon_2017) 친구 가족을 만나러 간 인천의 어느 키즈 카페. 아무리 기다려도 커피를 토해내지 않던 장난감 커피 머신. 몹시 세기말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캡슐을 넣지 않아도 커피콩을 담지 않더라도 수북하게 쌓이는 커피 향기를 머금은 기체를 마시는 날이 올까. 그런 커피여도 왠지 커피잔은 덜 진화한 지금의 형태로 남을것 같다. 모든것이 깡그리 변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이다. 집에서 커피 그렇지. 커피는 침몰하는 것이었지. 카페 메타포 (Seoul_2017)어제 티비에서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라오스의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은 체구의 사람들이 질퍽한 진흙탕길을 걸어 들어가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빽빽한 커피 나무 숲에서 허리춤에 큰 광주리를 차고 하루종일 커피 열매를 딴다. 여인들은 울긋불긋한 커피 열매를 채반에 넣고 근처 개울에서 흔들어 씻으면서 쓸만한 콩들을 분류해 햇볕 아래에서 말렸다. 골고루 잘 마를 수 있도록 몇십번을 뒤집으며 또 분류해서는 자루에 담아 작은 트럭에 싣는다. 갑자기 내린 비로 여기저기 움푹 패인 1 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를 움직이는데 다들 밀고 끌며 급기야는 바퀴가 걸린 트럭을 견인하러 다른 트럭이 도착해서야 긴긴 작업은 끝이났다. 말린 콩은 장작위의 커다란 드럼통속에 넣고 .. 고로케 매순간들은 돌아가면 그리워질것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하지만 돌아가면 오히려 생각나지 않을거다. 그리워질법한것들은 어디에나 있기때문이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마음이 편하다. 약방의 커피 (Seoul_2017)을지로의 이 카페는 홍콩 가기 전 홍콩 카페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친구랑 남산 한옥 마을을 구경하고 커피 마실 곳을 찾다가 생각보다 충무로에서 을지로가 멀지 않아서 친구 모바일에서 길찾기를 켜고 찾아갔다. 가는 길에 자주갔던 명보 극장이 나왔고 개관작인 트루 라이즈를 보려고 긴 줄을 섰었던 을지로 3가역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쭈욱 걸었다. 명동성당에서 백병원을 지나 명보 극장으로 이어지던 길, 종각의 씨네코아에서 명동 성당으로 이어지던 길은 영화를 볼 때 빼고는 걸어 본 적이 없는 길이다. 극장을 지나쳐 커피를 마시러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졌다. 이곳이 홍콩의 어딘가를 연상시킨다고 했던 블로거는 아마도 이곳에서 화양연화나 2046 같은 영화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햇살은 커피도 네잔으로 만들어 버리네. 새해벽두부터 친구에게 아메리카노 쿠폰을 왕창 받았다. 저번에 에스프레소 두 잔 마신 커피베이라는 카페인데 양많은 아메리카노 머그잔 손잡이가 잡기 쉽게 넓어서 좋다. 실내에서는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머그잔에 드려도 괜찮겠냐고 미리 물어와서 좋았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일주일내내 날씨가 따뜻해서 매일 외출했다. 햇살도 좋고 햇살이 오래 머무는 장소들을 기억해서 찾아갈 수 있어서도 좋았다. 대체된 소리. 날씨가 따뜻해서 정말 오랜만에 바깥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얇지 않게 옷을 입은 탓에 내부의 열기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거리는 한적하지만 대학이 있는 동네에서 주말이 시작됐다는것을 느끼게 하는것은 오히려 두꺼운 전공서적과 에이포용지가 자취를 감춘 한산한 카페 테이블이다. 냅킨에 카페 로고가 찍혀있으면 기분이 좋다. 수중에 책이나 수첩이 있으면 책갈피처럼 끼어서 돌아오게 된다. 민무늬 냅킨이면 혹시나 해서 뒤집어 보게된다. 커피를 주문하고 나의 커피콩이 분쇄되는 소리를 들으며 커피 가루가 탬퍼에 소복히 쌓이는 모습을 보는것은 큰 기쁨이다. 밖에 앉아있으니 초록색 형광색 빗자루로 부스러진 낙엽을 치우는 소리가 고요한 가운데 가득했다. 도장처럼 묵직한 탬퍼가 냅킨속에 있었다.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