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106)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든 방식의 커피 Milan_2010익명의 베스파, 익명의 에스프레소 누군가의 커피 어느 일요일 오후, 집을 나서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카드를 놔두고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현금 카드랑 마트 카드만 들고 마트에 갈 때가 많다 보니 쓰고 나서도 종종 다시 지갑에 집어 넣는 것을 깜박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잡아 타고 대성당 근처에 내려서 어느 상점 계산대 앞에 섰을 때에야 동전도 카드도 없어서 오늘의 나는 커피 한 잔도 사 먹을 수 없겠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동전을 탈탈 털어도 1유로가 모아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마신 이 커피 사진들은 그 날 집을 나와서 걷다가 자전거를 타기 직전 찍은 사진이다. 빌니우스의 모던 아트 뮤지엄 건설이 한창인 그 거리의 자전거 스탠드 앞에 카페 세 곳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의 이런 풍경들은 기분 좋은 질투심을 불러 일으킨다. 누군가가 마시고 간 커피 만큼 아.. 크라쿠프의 새벽커피 Krakow_2008오늘 즐로티 대 원화 환율을 보니 1 즐로티가 318 원 정도. 9년 전 새벽의 크라쿠프에 내려서 마신 역 근처 키오스크의 커피는 지금 돈으로는 570원 정도이다. 홍차는 480원. 물론 십년 전 환율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작은 스티로폼 컵이 새벽의 찬 기운에 꿋꿋이 맞서는 커피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내며 마셨던 그때 그 커피. 오늘 왜 갑자기 그 커피가 떠올랐을까. 오늘은 집 근처 빵집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이따금 내리는 비로 축축해진 아침의 거리. 그런 날만 가고 싶은 빵집이 한 군데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 빵집도 저 빵집도 문을 열지 않았다. 작년에 부산 가기전에 서울역에서 새벽에 먹은 에그 맥머핀이 생각나서 맥도날드를 향한다. 그리고 마.. 도서관 커피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아이리쉬 카푸치노. 다음에는 도서관 1층 카페에서 치즈 케익을 사서 이것과 함께 먹어야겠다. 빌니우스 카페들의 커피 가격은 1.5-3 유로 선인데.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고급 커피 버튼을 눌러도 300원 정도인것을 생각하면 이곳의 자판기 물가는 비싸다. 자판기 자체도 별로 흔하지 않다. 상업 은행 (구 우리 은행..) 자판기 야채 스프 먹고 싶다. 생강 커피 Fortas 라는 리투아니아 식당 체인이 있다. 동네에도 한 군데 있고 보통 대형 쇼핑몰이나 멀티플렉스 같은 곳에 입점해 있고 관광객이 가장 많은 대성당 근처에도 몇 군데 있다. 나쁘지 않고 너그럽고 평균적인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 식당에 가면 된다. 동네에 있는 이 식당은 한적한 주택가에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에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어서 만나서 진지한 이야기를 할 목적의 30, 40대 정도의 빌니우스 사람들이 정말 자주 간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보통 앉아 있다. 남자셋이 차에서 내려 똑같은 커피 세잔을 주문하고 한시간 가량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다 마치 피타고라스 정리에 견줄만한 결론이라도 얻었다는듯 다같이 악수를 하고 한명이 시동을 걸고 있을때 다른 한명은 계산을 하고 한명.. 빌니우스 카페_Taste Map Taste Map, 빌니우스의 이 카페를 좋아한다. (http://ashland11.com/232) 사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들에서 이 카페가 결코 멀지 않지만 구시가지를 벗어나 외곽으로 빠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오기엔 그 위치가 애매하다. 혹시 일본 대사관이나 라트비아 대사관에 갈일이 있다면, 빌니우스 대학의 의대생과 친해져서 그들의 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다면, 빌니우스 구시가지에서 가장 가깝고 큰 공원인 Vingis 에 가려고 한다면 이 카페를 지나칠 수 있다. 문을 연지 2년이 좀 넘은 이 카페는 성업중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랬더랬다. 나는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의 첫모금이 좋다. 가까스로 찾아낸 시간을 쏟아지지 않게 가방에 담고 어깨에 이고 이곳에 도착해서 들이키.. 이런 커피 (Incheon_2017) 친구 가족을 만나러 간 인천의 어느 키즈 카페. 아무리 기다려도 커피를 토해내지 않던 장난감 커피 머신. 몹시 세기말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캡슐을 넣지 않아도 커피콩을 담지 않더라도 수북하게 쌓이는 커피 향기를 머금은 기체를 마시는 날이 올까. 그런 커피여도 왠지 커피잔은 덜 진화한 지금의 형태로 남을것 같다. 모든것이 깡그리 변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이다. 집에서 커피 그렇지. 커피는 침몰하는 것이었지.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