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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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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너 너와 마시는 커피가 너와의 세상에서는 최고로 맛있다.
한강 같은 블랙커피 어릴때 엄마에게 커피를 타준다고 물을 부어놓으면 매번 엄마가 하던 말이 '아이고 물을 한강처럼 부어놓았구나' 였다. ㅋ 지금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실때면 결국은 정량보다 물을 많이 붓게된다. 그리고 늘 다 안마시고 남긴다. 이 빵집의 블랙 커피를 보면 그 한강 커피 믹스가 늘 생각난다. 얕고 넓은 잔이어서 더 그렇겠지만.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갑자기 우리 삶에 많은 감상적 신세 한탄의 클리셰들이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에도. 하지만 정말이다. 모든것이 이전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가령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마자 보란듯이 팡하고 터졌던 R.E.M 의 Losing my religion. 영원 불멸의 인트로.
남기는 커피 커피보다는 빵이 월등히 맛있는 오래된 빵집이 있다. 그래도 그 커피를 남겨야만했다면 커피가 맛없어서라기보다는 그 순간 그 커피를 맛있게 마셔줄 수 없었던 나의 무언가 때문이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제 마신 커피 7월 들어 날씨가 꽤나 춥다가 정상적인 여름 기온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늘에 놓인 테이블이 있는 조그만 빵집에 앉았다. 에스프레소에 화이트 초콜릿이 들어간 케이크와 딸기잼이 들어간 컵케익을 사서 맛있게 나눠먹었다. '맛이 없다'와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의 차이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는 것과 실망하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쉬운 걸까.
바쁜 카페 신경써서 잔을 치우러 온 사람이 멋쩍을까봐 다 마신 잔이며 케익 접시들을 주섬주섬 넘겨주지만 사실 내가 일어설때까지 모든 것이 고이 남아있을때가 가장 좋다. 그럼에도 물컵은 너무 많아서 다 챙겨가지 못했다. 전부 사용하기가 왠지 아까워서 컵 하나를 같이 썼지만 어쨌든 전부 싱크대로 직행하겠지. 붐비는 점심시간을 피해서 갔더니 가까스로 자리가 있어서 오랜만에 앉았다.
3월 마감 커피 3월이 아주 마지막이 되기 직전의 어느 날에는 늘 엄마에게 몇 시 인지를 물어보는 전통이 있다.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지만 그런 일들은 또 왜 유쾌한 것인지. 시간을 손수 재설정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적으로 바뀌곤하니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내다 하루의 절반쯤이 지나고나서 뭔가 찌뿌둥하고 흐리멍텅하고 뒤가 뒤숭숭해지는 느낌을 받고 난 후 그제서야 아 낮이 다시 길어졌구나 깨닫는다. 맡겨놓은 빛을 되돌려 받았음을 알고 난 직후에 바라보는 하늘은 뭔가 달리 보인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지만 어제도 그제도 똑같이 누렸던 그 빛이 곱절은 여유로워보이는 것이 뭔가 비밀을 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아침의 느낌은 훨씬 수월해졌다. 몸을 숙여 대롱대롱 매달린 플러..
커피와 농담 2 문을 연 빵집이 있어서 나폴레옹 한 덩어리를 사와서 커피를 끓였다. 커피를 섞고 달리 스푼을 놔둘 곳이 적당치 않을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10명의 사람이 차를 마시는데 그 중 러시아인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바로 스푼을 담근 채로 차를 마시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 10명 중 아무도 스푼이 담긴 차를 마시지 않는데도 러시아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바로 차를 마실때 한 쪽 눈을 찡긋하는 사람이 바로 러시아 사람이란다. 스푼을 꺼내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서 없을때조차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다는 것이다. 자전거가 없어지면 폴란드인한테 먼저 물어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나 둘 셋 혹은 넷의 우연이 굳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다닌 나라에 함께 뿌리를 내린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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