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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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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quila 꿈으로 가득 찬 대화를 하고싶다.
횡단보도와 커피 어릴때 학교 가는 길에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건너야했던 횡단보도들이 있다. 어릴적에는 대학 정문부터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데모 구경도 자주갔다. 최루탄 냄새가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까지 이어져 눈물 콧물을 다 쏟아내야 했다. 이 건물 아래의 시계집과 복사집은 여전했고 또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킬것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층 전체를 차지하고 전망까지 확보하고 있는 이 카페는 잘 모르겠다. 오래전 누군가는 이 자리에 난 창문앞에 서서 대치중인 경찰과 학생들 구경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커피는 에스프레소치고는 양이 많았다. 내가 단지 습관에 얽매여 찾고있는 그 커피에 아주 근접하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는것이 정말 좋다. 다음에 올때엔 사라질지도 모를 카페라는 생각에 있는 동..
하나 그리고 둘 더블 에스프레소보다 각각의 잔에 담긴 각자의 샷이 더 맛있을때가 있다.
오래된 블루베리잼 냉장고를 열어 보니 5년전에 리투아니아에서 만들어온 블루베리잼이 똑같은 용기에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잼을 만들거나 할때 항상 설탕을 아껴서 곰팡이도 빨리 생기고 금세 먹어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잼은 내가 만들었던것보다 훨씬 질퍽하고 끈기있고 맛있어져있었다. 엄마는 설탕을 더 넣고 새로 끓이셨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작은 통에 담아온 잼이 아직 성하게 남아있는것을 보니 신기했다. 이번에는 다 먹고 가야겠다.
커피와 초콜릿 (Seoul_2016) 스키니라는 단어를 스모키로 오해하고 집어든 편의점의 스타벅스 커피. 커피를 집어들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커피 로고의 바탕색과 유사한 녹색 킷캣이 눈에 들어와 하나 집었다. 내가 기대했던 진한 커피는 아니었지만 이 커피와 이 초콜릿은 제법 잘 어울렸다. 이곳에서 커피와 함께 먹어서 의외로 맛있는 음식들을 하나둘 발견하고 있지만 역시나 이 검고 텁텁하고 변화무쌍한 액체 앞에서 녹아내리는것이 나뿐만이 아니라는것을 가장 자신만만하게 증명하는것은 초콜릿인것 같다. 나무 벤치 위로는 잣나무가 가득했다. 간간이 잣방울이 떨어졌다. 딱딱하게 굳은 잣방울 사이의 잣을 꺼내먹고 나뭇가지위의 청설모가 놓쳐버리던 잣방울이었다. 잣나무 꼭대기에 아슬아슬 올라 잣을 따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
티타임 (Seoul_2016) 거리거리 커피자판기, 곳곳의 카페, 한 블럭 건너서 뒤돌아서면 비싸지 않은 커피를 파는 편의점이 즐비하지만 오랜만에 찾아 온 서울에는 의외로 바깥에 앉아서 조용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커피가 식을것을 감안하고 조금 더 걸어 찾아가서 앉고 싶은 공간은 생긴다. 동네 구석진곳에는 버릴듯 내다놓은 낡은 소파와 플라스틱 의자가 넘쳐난다. 이곳에서도 역시 손에 쥐어야 할 것은 시간뿐인지도 모른다.
커피와 물 2 물을 마실때 잘 흘린다. 이쯤에는 입이 있다고 생각하고 컵을 기울이는데 황당하게 그냥 쏟을 때가 있다. 컵을 입으로 좀 더 가까이 가져가야 할 순간에 불필요하게 서두르는것인지 아무튼 당황스럽다. 가끔가는 이 카페에는 직접 물을 담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보통 진한 커피를 먹을때 큰 물병에 물을 담아가서 커피는 금새 마시고 천천히 앉아서 물배를 채우고 나온다. 그런데 수도꼭지(?) 에서 물이 나오는 부분이 뻔한데도 매번 컵을 잘못된 위치에 놓아 이곳에서도 물을 자주 쏟는다.
커피와 설탕 1년여만에 간 어느 카페. (http://www.ashland11.com/232) 설탕 봉지 속에 적혀있던 문구 Ar jums tikrai manęs reikia? (뒷면에는 'Do you really need me?) . 인생에 해로운것은 절대 설탕이 아니다.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성가시게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생활 속의 작은 이데올로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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