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233) 썸네일형 리스트형 <Joe> David Gordon Green (2013) '이 영화 왠지 너가 좋아할만한 영화같아'라는 멘트와 함께 보기 시작하는 어떤 영화들.항상 적중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중하면 완벽하게 적중하며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을 더욱 세분화시키며 그 카테고리를 더욱 배타적으로 만드는.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색감과 표정들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선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들.마음껏 빠져들어야 한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것들만 두고두고 곱씹으며 살아가야 할 인생이니깐.니콜라스 케이지는 좋은 배우이다. 그가 가족과 시민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가는것과 상관없이 그의 심각한 표정에서 난 여전히 방 천장에 긁히는 손가락에 고통스러워하는 의 하이를 떠올린다.이나 처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비슷한 역들을 연기..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앤디의 편지 우리가 사랑하고 감탄하며 마치 하나의 명화처럼 화석처럼 평생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은 어떤 풍경들이 있다.보슬비에 젖어가는 촉촉한 땅위에 서서 시야에 잡히는 모든 피사체를 기억하겠다고 장담하지만조금만 각도를 비틀어 뒤를 돌아보거나 서너발짝 물러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과연 정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이 장소를 기억할 수 있을까 반문했다.사진이라는 평면의 예술이 담기에 우리의 기억은 그만큼 입체적이다.하지만 그 기억을 나 자신만 아는 가슴속에 담아두기에 우리는 겁이 많다.사진을 보며 늘상 회상에 젖지만 진실로 아득한 그리움에 빠져들게 하는 어떤 풍경들은 어떤 사진에서도 찾을 수 없다.사소한 기록에 초연해질때 오히려 기억은 견고해지는것이 아닐까.기록은 나의 기억을 보장할 수 있을까. '빌니우스에서 버스로 .. And while we were here (2012) 둘의 모니터 사이에 놓인 가운데 모니터에서 영화는 항상 재생된다. 봐야지 하고 마음 먹고 보는 영화도 있지만 별 생각없이 다운받은 영화를 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영화의 배경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자세를 고쳐잡고 보게된다.그러다보니 이제는 이런 색감의 이런 시작이면 나름 마음에 드는 영화이겠거니 하는 확신 같은게 생긴다. 달리는 기차속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책에 몰두중인 두 남녀. 지루함을 감추는데 완전 실패중인 이들, 어색한 침묵을 무시하느라 안간힘을 쓰는중이다. 기차 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둘 사이에는 별 다른 대화가 없다. 출장 차 나폴리에 온 레오나르도(이도 골드버그)의 머릿속은 일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하고 그를 따라 온 제인(케이트 보스워스)은 이번 여행이 부부.. <코드 46> 마리아의 모카포트와 웍 속의 한 장면.윌리엄과 마리아는 함께 밤을 새우고 비내리는 상하이의 아침을 맞이한다.생일인 오늘 꿈을 꾸고 싶지 않은 마리아는 잠을 자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눕는다.그런 마리아에게 윌리엄이 커피를 끓여준다. 마리아의 생김새와 목소리만큼 그녀의 아파트도 뭔가 비현실적이다.발갛게 달궈진 전기 렌지는 흡사 휴대용 앤틱 턴테이블 같다. 그 위에 놓여진 웍과 모카포트도 소꿉놀이 같다.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감정이입 바이러스의 주입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실생활은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다.저 웍은 한번도 사용한적없는지 시즈닝도 안된 상태인듯 너무 깨끗하다. 노천 식당에 앉아 어설픈 젓가락질로 중국 음식을 먹으며 맛있어 하는 마리아의 표정이 생각난다.나는 웍이 기울어 지지 않게 받쳐주는 .. <Code 46> Micheal Winterbottom (2003) "Can you miss someone you don't remember?Can one moment or experience ever disappear completelyor does it always exist somewhere, waiting to be discovered?" 우리의 경험의 근간이 되는것은 과거의 기억이다.우리는 경험에 의거해서 또 다른 내일을 계획하고 먼 미래를 상상하고 꿈꾼다.경험해본 적 없는 사실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알고보면 누군가의 기억에 의해 서술된 사실에 의한것이다.토요일 아침의 늦잠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알기에 우리는 쉬는 날을 기다리고여행이 즐거웠던것을 기억하기에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어릴 적 통조림 굴의 물컹함에 놀랐던 기억은 굴을 볼때마다 그 비누같은 미끈거림을 .. Heat (1995) 실베스타 스탤론과 복싱을 하는 의 로버트 드 니로를 보니 시간이 더 흘러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 둘 중의 누군가를 회상해야 하는 순간이 닥치기 전에 이 둘의 옛 영화들을 경건한 마음으로 복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어서 일찌감치 마틴 스콜세지를 만나 연기 인생 절반의 커리어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버트 드 니로와 와 같은 영화가 있지만 오히려 90년대 이후 오십의 나이에 들어서야 진면목을 드러낸 알 파치노. 라는 거대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는 어떤 영화에서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압도당 할 준비가 되어있는 영원한 관객을 가졌다.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숱한 명작이 있고 그 작품들 중 최고의 영화를 꼽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지만 그럼에도 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 그.. 다운로딩 낸시 (2008) 기계적으로 루퍼스 스웰의 영화를 찾아보는 중. 시작부터 영화의 색감과 배경음악에 끌렸고 화면 아래로 크리스토퍼 도일과 제이슨 패트릭의 이름이 지나가자마자 깜짝 놀라 더욱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초반의 버스씬과 색감에서 의 느낌이 물씬 풍겨 여주인공인 낸시에 대한 궁금증이 급상승했고 배경음악은 가레스 에드워즈의 와 너무 흡사했다.속 두 주인공의 여행이 비극적으로 끝나서였는지 낸시와 루이스의 대화와 움직임 하나하나에 몹시 불안했다. 애써 부릅뜨지 않아도 충분히 크고 검은 루퍼스 스웰의 눈은 웃고 있으면 오히려 섬뜩하고 화를 내고 있으면 측은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든 눈이기에 무표정할때 가장 흡입력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흡사 작업복스러운 평상복을 걸치고 펩시 콜라를 입에 달고 스크린 골프에 푹 .. 트와이스 본 Twice born (2012) 최근에 부각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은 근접국인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나에게 90년대 구소련 국가들의 독립이 정말 아주 최근의 일이었음을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자유가 얼마나 쟁취하기 어려운 것이었느냐에 대한 감흥이 컸다기보다는 어물쩍 엉거주춤하다가는 겉보기에 멀쩡한 지금 같은 세상에서도 피지배자의 입장에 놓여 불이익을 당하고 억압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에 가까웠다.영화 속의 보스니아 내전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마 최근 경험했던 그런 감정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비극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금세 잊혀진다. 중학교 시절 내가 호출기 음성 사서함에 너바나의 음악을 지우고 저장하기를 반복하던 그때 커트 코베인의 포스터가 붙여진 아스카(사뎃 악소이)의 방..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