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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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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와...저 난과 커리 달 그리고 커드까지..정말 맛있어 보인다. 을 보고 임수정이 마음에 들었던 관계로 그의 출연작들을 하나씩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 심지어는 임수정 트릴로지 같은것을 보고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비약이라고 해도 뭐. 옛 여행을 추억하며 현재를 사는 여주인공과 결혼을 해서 권태기를 맞고 결국에는 헤어짐의 문턱까지 이르는 저 한 여자가 그냥 동일인물같은 느낌을 준다. '멋지게 살고 싶어''한때는 그랬었지''이런 시절도 있었지''사는게 그런거지''다르게 살고싶어' 세월과 함께 인생관과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우리가 인생에 던지는 질문은 결국 한가지인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 그런데 그런건 다 집어치우고 단지 이 영화가 나의 추억도 담고있었기에 너무 좋..
파수꾼 (2011) 싸우고 까불고 밀고 당기는 주인공들로 채워진 알록달록한 영화 포스터들 사이에서 텅빈 기찻길을 배경으로한 의 포스터는 주의를 끌기 충분하다. 이런 영화는 지독하게 감성적인 영화이거나 처절하게 리얼한 영화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어쩌면 처절하게 리얼한 영화만큼 지독한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영화는 없을 수도 있겠다. 영화 의 포스터가 바로 그랬다. 새벽 어스름 강에 내비친 친구 3명의 그림자. 어떤 버전의 포스터보다 훨씬 더 우회적으로 표현되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하게끔 했던 영화. 다 자란 어른들의 성장 영화. 어쩌면 조금도 더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의 영화. 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텅빈 기찻길에 앉아있는 두 고등학생. 영화의 영어 제목인 bleak night 도 어쩌면 이 영화를 ..
<맛있는 인생> 요새는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자주든다.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어서 좋다는 영화배우들의 고리타분한 인터뷰가 어쩌면 그저 하는 말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똑같은 자기 얼굴로 평생에 한번도 만나보지 못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다른 이의 인생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것이정말 진심으로 부럽달까.모델로 알려진 이 배우를 푸른 소금에서 처음 봤었는데 아마 연기를 제대로 해 볼 생각인가 보다. 영화 제작사 사장이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영화는 망했고 빚독촉 전화는 빚발하고 절대 도망갈 수 없는 그런 여행을 떠난다. 류승수라는 배우와 이 영화의 시작은 너무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물론 그러기엔 배경도 너무 다양하고 등장인물도 많고 의도적인 유머들이 넘쳐나지만.혼자서 소맥에 진..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윤기 (2011) 손님맞이와 이사준비에 정신을 뺏겨서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데 정작 우리집에는 런던에서 시누이와 그의 남자친구가 놀러왔다.일주일간 머물던 손님들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고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옮겨진 이삿짐들을 하나씩 하나씩 옮기던 날. 올림픽 얘기로 가득채워진 인터넷 홈페이지들을 보니 문득 나도 올림픽이 보고 싶다. ㅋ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는 임수정이 급격히 좋아졌다. 내 머릿속에 임수정은 드라마 의 차가운 반장과 의 냉소적인 언니로 지금까지 쭉 같은 이미지로 남아있었고 어느새 유부녀를 연기해도 되는 나이가 되어버린 이 여배우에 대해 한번도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무엇을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는걸까. 마치 현실에서 자기를 ..
<만추> 김태용 (2010) 휴일. 오후 12시까지 늘어지게 자도 자도 뭔가 모자른 것 같은 잠이다.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는데 사실 리투아니아에는 많은이들로 하여금 동시에 두통을 느끼게 하는 그런 날씨가 있다. 몹시 흐려서 하늘이 8층 건물 바로 코 앞까지 내려 와있는 듯한 그런 날씨. 구름이 모든이들의 머리를 짓누르고 나무들은 일제히 차라리 비를 내려줘 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은 그런 날씨이다. 는 지난달 쯤에 본것 같은데 영화 파일들이 자리는 차지하는데 그렇다고 지우기에는 아쉬운 그런 영화 중 하나였다. 내가 배우라면 이런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서 행복했을것 같다. 오로지 그 배역과 그 배역을 선택한 그 배우를 위한 영화. 관객은 영화를 비평하고 비판할 선택권도 없이 옅지만 진득하게 채색된 누군가의 이야기를 눈으로 듣기만 하면..
<건축학 개론> 이용주 (2012) '나이가 든다'는 동사를 꼭 나이 마흔이되고 예순이되어야 쓸 수 있는것은 아닐것이다. 하다못해 열 살에서 열두 살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변화를 경험하지만 단지, 우리가 그 변화를 알아차릴때쯤엔 열두 살이 아닌 이미 스무살이 되어있다는 사실. 벼름박에 그어 놓은 어린시절의 키처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 존재를 깨닫게되는것이 바로 세월, 나이, 그리고 추억이 아닐까. 사람들이 재밌다 재밌다해서 꼭 봐야 할 영화처럼 되버린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나도 모르게 나만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것도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이다. 그만큼 이해할 수 있는것이 늘어나고 이해해야 할 것이 많다는것을 알고 이해가가지 않는것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고 자신을 의..
<해변의 여인> 홍상수 (2006) 홍상수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데뷔작을 내고 나름 다작을 하고 마치 경쟁하듯 국제영화제에 드나들던 홍상수와 김기덕. 다른 방식이지만 어쨌든 보고나면 찝찝한 기분 들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대표주자들이다. 김기덕의 영화가 보는내내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면 홍상수의 영화는 볼때는 우선 산뜻하다. 배경이 워낙에 심플하니 배우들의 세세한 움직임에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봐도봐도 상투적이지만 결코 누구도 저거 우리 얘기네 하고 시인 하기 힘든 술마시는 장면이 항상 있다. 그리고 보고나면 좀 찝찝하다. 자기자신에게는 유난히 관대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오랜만에 홍상수의 영화를 봤는데 변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더랬다. 시나리오 작업중인 영화 감독 중래. 후배로 추정되는 김태우에..
<범죄와의 전쟁> 우선 먼 타국에서 드문드문이라도 좋은 한국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 신 친구부부에게 땡큐. 과 을 보고나니 과 까지 보고 싶다. 이 영화는 포스터만 그냥 좀 보고 줄거리에 대해선 사전에 읽지 않았다. 사전에 줄거리를 읽지 않고 영화를 보려는 노력은 뭐랄까. 알바를 하긴 해야하는데 별로 하고 싶지는 않고 알바구함이라는 쪽지가 붙은 가게에 들어가보긴 하는데 이미 구했다는 소리를 듣길 바라는 그런 심정? 일맥상통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재다. 두가지 행위에 구체적으로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있는거 같다. 나는 알파치노가 좋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그는 천하무적 완벽한 강자인적이 한번도 없었다. 요는 많은 이들이 그를 강한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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