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생활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와인 코르크 와인병과 작별한 와인 코르크를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냄비 뚜껑 손잡이가 뚜껑 재질과 똑같아서 열전도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코르크를 통과 시킬 수 있는 구멍이 뚫린 뚜껑이라면 말이다. 오랜시간 묵묵히 포도주를 틀어막는 임무를 끝까지 완수한 코르크의 인생에 부여된 또 다른 먼 여정이다. Vilnius 32_거리음악축제와 에릭 사티 지난 5월의 셋째주 토요일.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빌니우스의 큰 행사, 거리 음악 축제가 있었다. 언젠가 소개했던 리투아니아 노래의 작곡자인 가수 안드리우스 마몬토바스의 (http://www.ashland11.com/343)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축제로 5월의 어느 토요일은 빌니우스 구시가지 곳곳이 음악으로 가득해진다. 혼자 우두커니 서서 리코더를 연주하는 초등학생도 있고 큰 스피커며 앰프를 대동하고 유명 락 넘버들을 카피하는 젊은 아이들도 있고 레스토랑측이 마련한 장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멋부리며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카페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까지 아주 다채롭다. 두말할것도 없이 새벽까지 영업하는 클럽이나 펍들은 이 축제를 위해 특별 공연을 마련한다. 그런데 이날은 거의 .. 리투아니아어 7_아침인사 'Labas Rytas' 맥도날드는 배낭여행다닐때 밤차를 타고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었기에 추억이 많다. 편의점이나 24시간 운영되는 김밥집 같은곳이 전무한 유럽지역에서는 특히 그렇다. 물론 필요이상으로 일찍 도착해서 심지어 그 맥도날드도 청소시간이라고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던 운이 나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여튼 화장실을 돈을 내고 가지 않아도 되는곳이고 밤기차나 버스에서 불편한 밤을 지새우고 낯선 도시에 툭 떨궈졌을때 마음을 추스리고 숙소를 찾을 에너지를 충전할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옛 여행을 추억하고 싶을때 맥도날드에 아침을 먹으러 가고싶을때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여행다닐때처럼 꼭두새벽에 일부러 일어나서 가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보통 아침메뉴가 끝이 나기전 .. Vilnius 31_구시가지의 자전거 거치대 얼마전부터 구시가지 일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 거치대. 빌니우스의 네덜란드 대사관이 빌니우스 시에 기증한것이다. 빌니우스에서 2013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임대 시스템 cyclocity. 파리의 velib 와 같은 개념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구시가지와 그 근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20유로 가량의 연회비를 내면 30분에 한해서 무료로 빌리고 반환할 수 있으니 자전거가 따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경제적이고 편한것이 아니다. 그것과 더불어 개인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난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러한 빌니우스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네덜란드 대사관이 센스 있는 선물을 준비한것. 스탠드에 적힌 문구를 직역하면 '1대의 자동차가 적어지면, 10대의 자전거 많아진다' 이다.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 답게 자동차.. 리투아니아어 5_리투아니아 Lietuva '리투아니아'는 리투아니아어로 Lietuva 이다. '리에투바'. 외국에서 자국을 일컫는 그 나라 단어를 접하면 신선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면 최소한 그 나라말로 그 나라를 어떻게 일컫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에서 핀란드는 suomi 이다. 헬싱키에 갔을때 난 그것이 정말 신기했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suomi 와 finland. Lithuania 와 Lietuva 는 그나마 좀 유사한가. Vilnius 29_두개의 충돌 (Vilnius_2016) 놓아버린 것과 움켜쥔 것자유로운 것과 얽매여 있는 것가질 수 없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이미 내것이 아닌 것과 언젠가 내것이었던 것누구의것도 아닌 것과 내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 저것과 이것아무것도 아닌 것 리투아니아어 4_설탕 Cukrus 주말에 건축 자재를 파는 대형 상점에 갔다가 입구 근처에 라바짜 커피 자판기가 있어서 들여다보았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있는 커피 자판기는 네스카페이거나 야콥스 커피인 경우가 많은데 라바짜 머신은 생소했다. 설탕을 넣지 않겠다는 버튼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계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와 들어가지 않은 커피가 아예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어서 신기했다. 리투아니아어에서 설탕은 cukrus 이다. 자음으로 끝나니깐 남성명사이다. 리투아니아어에서 c 는 'ㅉ' 로 발음한다. '쭈끄루스' 사실 설탕이라는 단어는 여행을 가도 접할일이 굉장히 많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만 가도 일회용 설탕에 그 나라 언어로 설탕이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고 주스를 사서 마신다면 설탕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큼지막하게 써있.. 리투아니아어 3_밀기와 당기기 Stumti 와 Traukti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써있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문이 문틀을 덮고 있는지 아니면 문틀이 문을 덮고 있는지에 따라서 밀어야할지 당겨야할지를 그냥 본능적으로 판단하게 마련인데 이렇게 '당기기', '밀기'를 굳히 표시해 놓으면 순간적으로 항상 헷갈린다. 물론 고집스럽게 당기고 있는데 절대 열리지 않아서 자세히 보면 밀기라고 표기 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표시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소한 외국어인 경우 굳이 뭐라고 표기가 되어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왠지 반대일것 같아 반대로 행동해보면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방향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평균 하루에 몇번의 문을 열고 닫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리투아니아어에서 ti 로 끝나면 그것은 동사일 확률이 높다. 그것이 동사원형이고 ti를 떼어..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