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2020. 9. 8. 06:00

 

Vilnius 2020

 

 녹슬지 않은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덜 쓸쓸했고 한편으로는 덜 신비로웠던 우거진 창고. 보통 저런 문을 열면 집집마다에 할당 된 작은 창고들이 깊숙한 미로를 통해 쭉 이어져 있다.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와서 전 주인의 오래 된 물건들로 가득찬 창고를 기침을 해가며 열심히 치우고나니 정작 그 창고는 다른집 창고였다. 결국 진짜 우리집 창고를 다시 찾아내어 창고가 두개가 되어버렸다. 한 평이 될까말까한 작은 공간이다. 그곳은 자르고 남은 목재, 지인들이 버리려다 준 가구등등으로 현재 빼곡히 들어차있다. 계속 세대가 바뀌고 젊은 사람들에게 임대하는 주택들이 많아지니 많은 창고들이 주인없는채로 버려진다. 심지어 예전에는 딱히 자물쇠를 채우거나 하지도 않아서 집 없는 사람들이 와서 살기도 했단다. 왠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직도 고르바초프가 대통령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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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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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ontamer

    전 언제나 저런 창고 = 오래된 시체... 이런 자유연상을 하게 돼요 추리소설을 넘 많이 읽었나봐요 ㅎㅎ

    2020.09.10 17:1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