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2020. 11. 19. 07:00

 

 

작년에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 생긴 카페. 십이 년간 지나다녔지만 이 자리에서 잘 되는 가게가 단 한 곳도 없었고 카페만 생기기에도 어색한 공간이었는데 발리에서 공수해온 가구며 소품을 파는 가게와 예쁜 화분 가게가 카페와 복층 매장을 공유하며 나름 선방하고 있다. 오전부터 걷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의 매우 무덥고 목말랐던 어느 여름 저녁. 혹시나 해서 연락이 닿아 만난 동네 친구와 잠시 앉았다. 차가운 음료를 만드는데 서툰 이 곳 사람들은 얼음을 채운 잔에 커피를 붓기보다는 커피가 담긴 잔에 얼음 하나를 동동 띄울 뿐이다. 가만히 앉아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다 보면 결국 땀을 식히는 바람은 알아서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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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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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빌니우스, 벨라루스 대사관 앞 이 카페요. 시국이 참으로... 아름답지 못한 시절의 민스크 이방인 방관자로 살고 있는 내가 참 싫어지는 오늘 입니다......

    2020.12.11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차역에서도 가까우니깐 이곳까지 걸어가서 커피를 마시면 참 좋겠네요. 그때엔 대사관 앞에 시위도 없고 촛불도 없고 누군가의 영정사진도 없기를 바래야죠. 물론 표면상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변한것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요.

      2020.12.12 05:1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