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2020. 9. 1. 06:00

 

 

Vilnius 2020

 

 

 

어둑어둑해지다가 기습적인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익숙한 아침 풍경. 그럼에도 그것이 여름이라면 그 차가움은 매섭게 느껴지진 않는다. 바람이 지나자마자 볕이 한가득 들어 근처 빵집에 갔다. 눈앞에서 트롤리버스가 급커브를 트는 좁은 도로 앞에 위치한 빵집은 이 시간 즈음에는 햇살로 차오른다. 커피를 다 마시고도 한참을 앉아 맛있는 것들을 한 접시 한 접시 비우던 몹시 따뜻했던 8월의 어떤 날이었다. 여름이 끝나는 중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아차렸겠지만 이렇듯 급하게 날씨가 바뀌어버릴 줄은 몰랐다. 한두 번 겪는 9월도 아닌데 옷깃을 여미게하는 찬 공기가 새삼스럽다. 마치 눈깜짝할새에 비어버린 접시 같은 여름. 잘 포개두어 치워가지 못한 그날의 접시처럼 좀 더 머물러준다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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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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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줌마

    테이블 위에 놓여진 두 잔의 커피 컵만으로 영원한 휴가님의 담소 시간이 외로운 시간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블루, 어지러운 벨라루스의 시국, 이 시국 속 등교가 시작된 아이들....... 저는 마음 터놓고 마음껏 응석부릴 인연들이 그리운 시간 속에 있답니다. 급변하는 날씨에 저 역시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경험의 시간으로 쌓이는 시간의 흐름도 올 해는 유독 낯설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사는 것이 꽤 고단한가봅니다 ^^
    빌니우스로 밥먹으러, 커피 마시러 가는 날이, 그래서 영원한 휴가님께 수줍지만 '커피한잔 함께 할까요?' 라 연락드릴 수 있는 시간이 어서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
    빌니우스와 민스크에 일찍이도 찾아오는 환절기 건강 조심합시다!

    2020.09.03 14:32 [ ADDR : EDIT/ DEL : REPLY ]
    • 빌니우스에는 거의 10일 만에 오늘 해가났습니다. 공교롭게도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 괜찮은 카페가 하나 있어요. 저번에 가셨던 한국식당은 코로나 이후 문을열지 않고있네요. 벨라줌마님 오시면 한번 가보려나했는데 결국 이렇게 한번도 못가보는것인지 ㅋㅋ 그곳 상황이 나아지길 바래요.

      2020.09.03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2. 테이블 맨앞 가운데에 있는 젤리같은것은 판나코타일까 아님 아주 농밀한 커피거품일까 뭘까 엄청 궁금해하는 중입니다

    2020.09.0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억을 되새겨보니..뭔가 달걀 엄청 머랭한거에 커피좀 섞은 느낌? 녹은 커피아이스크림 같기도합니다.

      2020.09.10 21:4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