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14_Švyturys 등대 리투아니아 최대의 맥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Švyturys 슈비투리스 (Š는 쉐로 발음해야 되는데. 한글로 어떻게 표기해야할지 항상 난감하다). 슈의 소리를 계속 내면서 모음을 ㅠ에서 ㅡ 로 바꿔주는 듯한 느낌으로 발음하면 된다. 등대라는 뜻이다. 이즈음이 완전 성수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리 곳곳에 이 로고가 그려진 파라솔 세워놓고 맥주 파는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맥주값은 싸다. 0.5리터에 1유로도 안하는 맥주가 수두룩하고 맥주를 1.5리터짜리 병에 따로 담아주는 맥주바들도 아주 많다. 이렇게 노천에서 마시는 경우도 3유로 정도면 리투아니아의 일반 맥주는 마실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길거리 음주는 불법이고 오후 10시 부터 아침 8시까지는 상점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Italy 10_두오모 (Firenze_2010) '피렌체 두오모의 그림자는 피렌체의 명산물이다. 피렌체의 시민들은 모두들 조금씩 그 그림자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 (Firenze_2010) 위의 문장은 나의것이 아니다. 그것은 도둑질 해 온 문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승옥의 소설 의 한 부분과 기형도의 시 의 한 문장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단어 '안개'를 '그림자'로 대체했을뿐이다. '피렌체 어디에서도 두오모가 보이지 않는곳이 없었다' 라는 상투적인 말로 두오모의 둔중한 호흡에 감탄하기에는 그는 훨씬 벅찬 존재였다. 두오모 그 자신이 자부하고 있던것은 오히려 그로 부터 쏟아져 나와 어떤이들의 지붕위에 과묵하게 드리워진 그 자신의 그림자였다. 9월의 피렌체는 산란하는 빛에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두오모의 정상을 향하.. 아마존 프라임 회원비 환불 받기 두달전에 선물로 아마존에서 책을 몇권 샀다. 책값은 계산됐고 책도 받았는데 한 참 뒤에 계좌에서 100달러 상당의 돈이 빠져나간것을 발견했다. 선물 산 후에 다른 주문을 넣은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체크카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아서 주문이 자동적으로 취소되었는데 그것이 오류를 일으킨것인지 싶어 아마존 페이지에 들어가서 취소된 주문 목록을 확인해도 이미 가격이 지워진 상태라 총 금액이 얼마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급한대로 애꿎은 판매자들에게 일일이 확인을 부탁하는 메일을 넣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제히 아마존 측에 문의해보라는 답변을 보내왔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카드 결제 창을 재차 들여다보니 결제 내역의 '프라임'이라는 단어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그것은 주로 배송 종류를 체크할때 아.. [빌니우스풍경] 오랜만의 엽서 커피를 줄때 우유를 따로 내어주는곳도 좋다. 우선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설탕을 넣어서 한 모금 마시고 원한다면 우유를 부을 수도 있다. 정 아니면 우유를 따로 마실 수도 있다. 이 베이글 카페는 10센트를 추가하니 따뜻한 우유를 따로 내어주었다. 같은 커피 두잔을 주문하고 우유를 추가했는데 커피 한 잔은 약간 큰 잔에 담아주었다. 기계에서 추출된 획일적인 커피 맛이 좋다. 그럼에도 커피 맛은 전부 다르다. 내가 짐작할 수 있는것이라곤 각설탕을 혀 위에 얹으면 녹아버릴것이라는 사실 뿐이다. 카페 건너편에는 작은 출판사가 있었다. 이 출판사의 책을 한권 가지고 있다. 빌니우스 구시가지의 조각과 동상들에 관한 책이다. 이 거리를 지날때마다 바깥에 내놓은 엽서 진열대를 마주치곤 했기에 나중에.. 리투아니아어 13_Dobilas 클로버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우유 공장이 있다. 대부분의 유럽나라들이 그렇겠지만 역시나 유제품을 빼고 리투아니아의 식생활을 논하기란 불가능하다. 칼슘 함유량은 그렇다치고 유제품은 사실 지방 덩어리이다. 리투아니아에서도 우유 대체 식품인 두유나 곡물 음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1리터 우유를 80센트 정도면 살 수 있는것에 비해 그런 음료들은 거의 3배나 비싸다. 나이드신분들이 검은빵에 버터를 발라 드시는것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그런 어른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소련 시절에는 버터가 진짜 버터였지. 요즘 버터는 가짜야.' 불순물이 많으니 왠만큼 두껍게 버터를 바르지 않으면 바른 느낌이 안나시는 모양이다. 도빌라스는 이 우유 공장에서 밀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인데. o 자 위에 보면 세잎 클로버가 .. Italy 09_무위의 미학, Bel far niente (Pisa_2010) 2010년. 상품으로 받은 티켓으로 날아간 이탈리아. 2주간의 단촐한 여행을 끝내고 친구가 살고 있는 밀라노로 돌아왔다. 친구는 항공사와 비행기 시간을 물어봤다. 알고보니 내가 타고 온 항공사가 부도가 났다. 항공사는 스타원 에어라인이라는 리투아니아의 저가 항공사였다. 한두대의 낡은 비행기를 가지고 단 몇군데의 취항도시를 가졌던 이제 막 날개짓하려는 그런 신생 항공사들이 리투아니아에서는 도약조차 하지 못하고 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쉽게도 여전히 리투아니아에는 라트비아의 에어 발틱(Air baltic) 과 같은 건실한 항공사가 없다. 당장 내일 타고 갈 비행기가 없다는것은 참으로 신기한 느낌이었다. 나의 실수로 놓친 비행기라면 아쉬워할 여지라도 있었을것이다. 이집트의 어느 도시에도 .. 리투아니아어 12_너와 나, 나와 너 tu ir aš, aš ir tu 설마 누텔라가 가장 맛있을리 없어 하고 눈에 보이는 초코크림은 다 먹어본다. 어떤 강력한 브랜드의 힘은 아마 그런것일거다. 리투아니아어로 '나'는 Aš, '너'는 Tu 이다. ir 는 가장 널리쓰이는 접속사. š 는 sh 로 발음됨. 아쉬 이르 뚜. 하늘을 향한 스테인드글라스 체리사과주스+베르무트 (버무스라고도 하던데 개인적으로 베르무트의 어감이 훨씬 좋다). 베르무트 자체가 달고 주스도 달아서 엄청 달다. 마트에 가면 많은 종류의 베르무트가 있는데 보통 길쭉하니 투박한 병에 담겨있다. 세일을 해서 3유로 하길래 한병 샀다. 사실 그냥 얼음을 넣어 먹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지만 재밌게 (?) 마시고 싶을때 안먹어본 주스랑 섞어 마신다.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1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