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애드리안 브로디의 녹턴 Manhattan Night_Brian DeCubellis_2016 영화가 성공하려면 포스터 잘 만들어야한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경우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포스터. 영화가 재밌었던것에 비해 별로 흥행 못했던 그 영화는 포스터가 지못미였기때문임. 맨하탄 나잇 이 영화도 참 매력적인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자마자 흥행 못했으면 순전히 포스터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원제는 맨하탄 녹턴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속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애드리안 브로디가 생각나면서 애드리안 브로디의 두번째 녹턴이란 생각이 스쳤다. 어릴적에 보고 꿈에 나와서 잠시 열렬히 좋아했던 다잉영의 캠벨 스콧트와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여주인공도 근래 보기 힘든 풍만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미드 Stranger Things 봄. 최근에 본 재미난 미드. 8부작으로 비교적 짧아서 이틀에 걸쳐 보았다. 오랜만에 본 가족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다채로운 세대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하나의 강력한 소재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포진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각자의 마음속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건드리며 회상에 젖고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드라마인데 물론 미국 드라마이니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80,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당시 방영되었던 티비 외화나 아동용 어드벤쳐 영화들에 조금이라도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콩닥콩닥해질 수 있는 드라마였다. 어둠속에서 자전거의 전조등이 켜진채로 멈춰서있는 포스터속 꼬마들의 모습에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이티의 명장.. 커피와 설탕 1년여만에 간 어느 카페. (http://www.ashland11.com/232) 설탕 봉지 속에 적혀있던 문구 Ar jums tikrai manęs reikia? (뒷면에는 'Do you really need me?) . 인생에 해로운것은 절대 설탕이 아니다.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성가시게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생활 속의 작은 이데올로기들이다. 베르겐 사람들 (Bergen_2014)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던 베르겐에서 눅눅해진 장판같은 양복을 입고 맨발로 앉아 있던 사람. 그 뒤로는 겹겹히 껴입어 둥글게 부풀어 오른 옷 아래로 가지런히 발을 내밀고 앉아 있던 짙고 검은 이목구비의 여인. 허물어진 경계속의 두개의 피사체. 무엇에 촛점을 두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무게는 달라진다. 다른 종류의 자존심을 거느리고 있을뿐이다. 레몬타르트, 타협의 정점 맛없는 커피를 만났을때에도 타협의 여지를 주는것들이 있다. 묽고 쓴 맛없는 커피가 변명하지 않고 저자세를 취할때. 병에 담긴 물이 침묵할때. 무심하게 흩뿌려졌지만 언제나 배려에 여념이 없는 피스타치오와 함께 기대하지 않았던 레몬 타르트가 협상 테이블위의 날렵한 분쟁 해결사가 되어주는 순간. 서울역 (서울_2011)5년전에 부산에 지스타 게임 박람회 가던 날 아침. 새벽에 서울역가는 버스를 잘못타는 바람에 기차를 놓칠 뻔했다. 세상 어디에 이토록 밤에 관대한 도시가 있을까. 의 배경이 서울이라면 로버트 드니로의 트래비스 역을 한국 배우중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해본다. 신하균 혹은 유오성..조금은 쌀쌀했던 11월의 이 새벽 역사도 왠지 포근해 보인다. 토스트 냄새가 나는것 같다. 리투아니아어 15_물 Vanduo 리투아니아어의 명사는 -as,-is,-us 와 같이 자음으로 끝나는 남성명사들과 -a , -e 와 같은 모음으로 끝나는 여성 명사로 주로 나뉘지만 이들말고도 -uo 로 끝나는 명사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들 명사의 개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물을 뜻하는 Vanduo 도 그런 명사들중 하나로 '반두아'로 발음함. 반두오 아님. Akmuo (돌) 아크무아, Dubuo (사발,대야) 두부아 Ruduo(가을) 루두아. 이들 명사의 격변화도 일반적인 격변화는 약간 다르다. 그래서 식당에서 물이 마시고 싶다면 2격을 써서 galima vandens? (갈리마 반덴스?) 라고 말하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물어보면 예쁜 유리병에 담긴 비싼 생수를 가져올 확률이 높으니 물 한잔에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탭워터를 뜻.. Vilnius 37_추억의 공통분모 버스를 타고 좀 멀리 다른 동네에 가면 구시가지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재밌는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가까운 시일내에 자취를 감춰버릴것을 알기에 정겨운, 투박하고도 다채로운 중구난방의 풍경들이다. 조금은 다른 추억이겠지만 나의 어릴적 기억도 어떤 공통분모를 지니고 그 풍경속으로 녹아들어감을 느낀다. 성냥갑처럼 쭉 줄지어 서있는 키오스크들은 단연 그 시시콜콜함의 결정체이다 . 유리창 너머로 진열되어있는 잡동사니들을 소리죽여 구경하다보면 상점속의 점원이 삐걱거리며 미닫이 창문을 연다. 절대 살것같은 몸짓 보이지 않으며 설렁설렁 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예쁘다, 이것도 귀엽다며 촐싹거린 손가락질을 알아차린것이다. 노랑색 스쿨버스를 살까 한참 고민했지만 관두고 미안해져서 회오리바 하나 사먹고 ..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