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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 Youth_Wish Fulfillment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장갑이 생각날정도인데 아직까지는 장갑 챙기는것은 매번 깜박하게 된다. 대신 커피를 걸어다니며 마셔야할때 컵을 쥐면 이젠 뜨겁지 않고 손이 따뜻해지니 매번 컵에 맞는 커피 슬리브를 챙길 필요가 없어서 좋을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잠깐 '삐뚤어진 코' 카페에 들렀다. (http://ashland.tistory.com/444) 혹시 가게 주인이 있으면 코가 삐뚤어졌을까 유심히 보려고 했지만 없었다. 매번 만나는 여인이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일부러 가장 신 커피를 달라고 해서 마셨다. 항상 뚜껑을 열어 커피콩 냄새를 맡게 해주는데 '사실 냄새만 맡아서는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하자 여인도 '사실 저도 그래요' 라고 대답했다. 여인이 전보다 훨씬 긴장을 푼것같았다...
Vilnius 39_나의하루 (Vilnius_2016) 나만의 중력과 나만의 체공시간으로 머물다 가고 싶은곳.
Egypt 02_Siwa Siwa 2002 (발끝이 시와를 향하고 있다면 돌돌말린 줄자 하나 정도는 준비해도 좋다. 더 질긴 졸음이 밀려들기전에 게으름의 두께를 재어야 하므로...아침에 눈을 뜨면 떠오르는것들. 내다 버리고 싶은 건초더미 같았던 시와의 오후들...갈라진 진흙벽 틈으로 빨려들어가던 습관적인 의지들...시간이 미친듯이 흘러간다...지금 이 피곤한 아침도 이제 곧 어제가 되고 더 오랜후엔 눈뜨면 떠오르는 그리운 과거가 되겠지. 20050911)
Vilnius 38_지금은 근무중 3 (Vilnius_2016) 멈춰있는것들에 대한 안도감과 경외감, 잠시 움츠러들어있지만 곧 움직일것들에 대한 욕심과 조바심. 셔터를 누르는 찰나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는지. 날아가기전에, 움직이기전에, 나를 보기 전에. (Vilnius_2016) 폴란드 대사관으로 쓰여질 예정의 이 건물. 요즘 재건축이 한창이다. 흑백으로 바꿔서 남겨두고 싶었지만 주황색 기와를 얹고 있는 장면이 잘 포착이 되지 않아 원본도 남겨두기로 했다.
애드리안 브로디의 녹턴 Manhattan Night_Brian DeCubellis_2016 영화가 성공하려면 포스터 잘 만들어야한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경우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포스터. 영화가 재밌었던것에 비해 별로 흥행 못했던 그 영화는 포스터가 지못미였기때문임. 맨하탄 나잇 이 영화도 참 매력적인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자마자 흥행 못했으면 순전히 포스터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원제는 맨하탄 녹턴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속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애드리안 브로디가 생각나면서 애드리안 브로디의 두번째 녹턴이란 생각이 스쳤다. 어릴적에 보고 꿈에 나와서 잠시 열렬히 좋아했던 다잉영의 캠벨 스콧트와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여주인공도 근래 보기 힘든 풍만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미드 Stranger Things 봄. 최근에 본 재미난 미드. 8부작으로 비교적 짧아서 이틀에 걸쳐 보았다. 오랜만에 본 가족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다채로운 세대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하나의 강력한 소재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포진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각자의 마음속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건드리며 회상에 젖고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드라마인데 물론 미국 드라마이니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80,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당시 방영되었던 티비 외화나 아동용 어드벤쳐 영화들에 조금이라도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콩닥콩닥해질 수 있는 드라마였다. 어둠속에서 자전거의 전조등이 켜진채로 멈춰서있는 포스터속 꼬마들의 모습에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이티의 명장..
커피와 설탕 1년여만에 간 어느 카페. (http://www.ashland11.com/232) 설탕 봉지 속에 적혀있던 문구 Ar jums tikrai manęs reikia? (뒷면에는 'Do you really need me?) . 인생에 해로운것은 절대 설탕이 아니다.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성가시게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하는 생활 속의 작은 이데올로기들이다.
Bergen 7_21그램 (Bergen_2014)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던 베르겐에서 눅눅해진 장판같은 양복을 입고 맨발로 앉아 있던 사람. 겹겹히 껴입어 둥글게 부풀어 오른 옷 아래로 가지런히 발을 내밀고 앉아 있던 짙고 검은 이목구비의 여인. 허물어진 경계속의 두개의 피사체. 무엇에 촛점을 두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무게는 달라진다. 다른 종류의 자존심을 거느리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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