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00) 썸네일형 리스트형 Daddy longlegs (2009) 2025년은 늘 함께 영화를 만들던 사프디 형제가 드디어 각자 새 영화로 돌아온 해. 이후 바로 후속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상당히 천천히 돌아왔다. 조쉬 사프디의 은 아직 못 봤고 베니 사프디의 만 우선 봤다. 형 조쉬 사프디가 만든 은 사프디 형제 영화의 시나리오에 늘 참여했던 로널드 브론스타인이 여전히 함께 각본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각본이라고 하면 사실 늘 드는 의문은 어느 정도 동등하게 기여해야 공동이라고 하는 걸까. 네가 먼저 반 쓰면 내가 반쓸게 하고 서명하는 것은 절대 아닐 테고 이것은 정말 함께 만들어간다는 끈끈한 신뢰 없이는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베니 사프디 단독 각본의 보다는 로널드 브론스타인이 참여한 에 이전의 사프디 형제 스타일이 더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좀 더 기대.. Speak No Evil (2022) 추천받은 덴마크 영화 을 재밌게 봤다. 2026년은 그렇게 처참한 풍자극으로 시작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알게 된 네덜란드 부부와 덴마크 부부가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 대충 내용을 듣고 봐서 보는 내내 잔혹한 결말을 예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결국 결말에 다다랐을 때의 공포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영화 초반부터 가장 신기했던 것은 덴마크 부부가 선택한 여행의 방식이었다. 이들은 아마도 이탈리아 가정식 한두 끼가 포함된 토스카나의 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산 것 같다. 이탈리아 문화도 자연스레 접하고 친구도 사귀고 뭐 그러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외국까지 가족여행을 가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자발적으로 스몰토크를 하며 아침 먹고 싶을까. 내 개인 성향 탓이겠지만 이 부분부터 이미 이들이 자.. 지구를 지켜라! (2003) 와 부고니아 (2025) 크리스마스 연휴에 본 따끈따끈한 , 오래간만에 국뽕의 기회를 선사함. 지금까지 제시 플레먼스에게 가지고 있었던 모종의 낯섦이 사라졌고, https://ashland.tistory.com/328 적 감성을 잊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필요 이상으로 애쓰지 않는 연출로 다시 되돌아온 것 같아서 기뻤고, 엠마 스톤의 역할도 연기도 크게 튀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 는 장준환 감독의 의 리메이크작이다. 아리애스터가 제작에 참여했고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연출했다. 한국어 제목에서 저 느낌표만 덜어냈더라면 만 명 정도는 더 봤을 것 같고, 포스터 속 신하균의 머리에서 헬맷만 벗겨냈더라면 또 만 명은 더 봤을지도 모를,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리투아니아어 139_ 내년 Kitais metais 내년에도 나에게 365일이라는 행운이 주어진다면1번 정도는 바르샤바에 가고,2번 정도는 재밌는 책을 읽고,3번 정도는 연극을 보러 가고4번 정도는 생일케이크를 만들고,5번 정도는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6번 정도는 날씨가 좋다고 느끼고 싶다. 하지만 만약 모든 것이 0에 머무른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것에 그러려니 안도하며 각각의 어떤 숫자에 안착했던 순간을 회상하고 싶다. 12월에 회상하는 2025년 11월의 연극 '아들 Sūnus' 11월에 연극을 보는 것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수많은 거리를 지나 극장으로 향하고, 가까스로 암전 된 무대를 마주하고, 공연이 끝난 후 하나둘 밖으로 밀려 나온 관객들의 짙은 코트 빛깔이 밤의 빈틈을 차근차근 채워갈 때, 극장을 들어서기 전의 모습과 보고 나온 후의 풍경은 그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 없이 묘하게 압축되어 정체된다. 그것은 마치 연극을 보지 않은 상태와 이미 보고 나온 상태 사이엔 결국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마치 해결되지 않는 수수께끼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 같아 빨리 감기로 되돌려보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해답을 주지 않는 의미 없는 장면에서 멈추는 것처럼 극적이지 않고, 의미심장한 장면 몇 개를 삭제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조작.. The Runner (1984) 아미르 나데리의 영화 는 이란 혁명 이후에 선보인 가장 초기 영화이다. 이 영화는 그저 독보적이고 이 정도의 에너지와 스피드로 충만한 이란 영화는 없는것 같다. 감독 아미르 나데리의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는 복원된 좋은 화질로 봐서 인지 80년대 이란의 바닷가 도시를 완벽하게 고증해 낸 요즘 영화라고 해도 믿어질만큼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하다. 주인공 아미로는 이란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뜀박질하고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란 아이들의 가장 원시적이고도 생명력 넘치는 원형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의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땀으로 뒤범벅된 남자들의 영화에 가깝다. 지금은 아마도 반백살이 되었을 마드지드 니로만드(Madjid Niroumand)의 연기는 탁월하다. 아미로의 유년시절이라는 .. Armand (2024) 를 보고 싶은데 아직 볼 방법이 없고 왠지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대로 레나테 레인스베가 나오는 영화들에 대해 짧게 기록해두려고 한다. 이 배우는 작년에 드라마 에서 제이크 질렌할 상대역으로 나온 걸 처음 봤는데 이미 죽은 상태에서 회상씬에서만 계속 나와서 분량이 별로 없는데도 존재감이 컸다. 제이크 질렌할은 믿고 보는 배우중 한 명이지만 생각해 보면 기억에 남는 상대 여배우가 없다. 출연한 영화들이 거의 혼자 끌고 가는 영화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에서 히스 레저와의 연기가 너무 절절하고 임팩트 있어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는 건가 한동안 생각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선 레나테 레인스베와 정말 잘 어울렸다. 분위기가 독특하다고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면서도 영어권 .. The White Ballon (1995) 이 시기 이란 영화를 보는 것은 창사 특집 단막극을 보는 느낌이다. 영화라기보단 드라마 같고 매일 보는 드라마라고 하기엔 또 연속성이 없다. 재밌게 보고 나면 과연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 아쉽고 명절은 항상 저물어가니 끝나고 나면 특유의 울적함이 남는다. 그리고 그 작품들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단막극 속 주인공들은 왠지 서로 알고 지낼 것처럼 친숙해 보인다. 와 의 주인공들이 시골 뒷산에서 만나서 뛰어놀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이란 영화를 보고 나면 가끔 헷갈린다. 금붕어를 사고 싶어 하던 그 아이는 할머니와 쌀을 나르던 그 아이였나. 말을 더듬는 누나를 위해 동화책을 구하러 다니던 그 아이는 그림이 그리고 싶었던 그 아이인가., 등의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들은 확실히 아마드와 네마짜.. 이전 1 2 3 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