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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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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의 유로 동전 - 키레니아의 배 (10ct,20ct,50ct) 유로 동전 속에서 항해 중인 배 한 척을 보면서 한국의 10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님을 떠올렸다.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도 충분히 타당하고 멋있지만 거북선이 그려진 동전이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냥 상상했다. 사실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바다 위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장군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문관의 모습에 가까워서 다른 지폐에 그려진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모습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왠지 이순신 장군의 머릿속은 백성의 안위와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전투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운동 에너지로 충만한듯한 느낌인데 동전 속에서는 장군의 공을 치하하려는 왕을 알현하기 위해 목욕재계하고 평소에 안 입던 옷을 입고 한양으로 올라가실 때의 느낌처럼 너무 정적이랄까. 해야 할 연구가 산..
이탈리아의 5 센트 파스타와 동전에 새겨진 로마의 콜로세움.
벨기에 유로 동전 현금 쓸 일이 부쩍 많아지는 요즘. 종이돈과 동전이 모두 필요해서 지폐를 찾아서 일부는 동전으로 바꿨다. 2유로 동전 4개와 1유로 2개를 거슬러 받았다. 왼쪽부터 쌍둥이 같은 벨기에 2유로 동전 2개. 리투아니아 2유로. 독일 2유로. EU를 상징하는 12개의 별은 어떤 동전이나 모습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그 조차도 전부 다르다. 벨기에 동전엔 별 사이에 왕관과 왕의 모노그램이 박혀있고 리투아니아 동전의 별들은 세로줄을 배경으로 독일의 별 사이로는 가로줄이 촘촘히 박혀있다. 유로 동전에서는 각 나라 고유의 문양이 새겨진 부분을 앞면으로 동전의 액면가와 유럽 지도가 그려져 있는 부분을 뒷면으로 친다. 유로 동전의 뒷면은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Luc Luycx의 디자인인데 동전 뒷면 오..
포르투갈의 5센트 동전 아일랜드의 하프 뒤를 쫄래쫄래 따라 나오던 포르투갈 동전. 이들도 꽤 자주 출몰한다. 가장 중앙의 디자인은 모두 3종류이지만 EU를 상징하는 별 안쪽 원을 빙둘러싸고 있는 문양은 모든 동전에 공통으로 들어간다. 얼핏 전부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7개의 성과 5개의 방패가 그려져 있고 이는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들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1센트와 2센트 5센트 중앙에 새겨져 있는 것은 1134년에 사용되던 왕실의 인장. 저 성과 방패들이 포르투갈 국기에도 전부 들어가 있다. 십 년 전인가 포르투갈에 다녀온 친구가 수탉이 그려진 오븐 장갑을 선물로 줬었는데 결국 태워먹긴 했지만 몇 년간 잘 썼었다. 새벽의 문 가는 길에 있는 마당이 예쁜 포르투갈 식당의 간판에도 여지없이 수탉이 그려져 있으니 이 나라를 상징..
아일랜드의 유로 동전 예전에 동묘 전통 시장 갔을 때 샀던 주전자. 원래 정말 차를 우려먹을 생각으로 산 건데 구석구석 남은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마치 의도한 것처럼 돈단지로 전락시켰다. 단지의 구성원은 대부분 유로이며 러시아 동전, 옛날 리투아니아 동전, 중국 동전 등 찔끔찔끔 참 다양한 나라의 동전이 있는데 유로 동전을 제외하고 결코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동전들은 단지에서 퇴출시키고자 매번 분류하지만 그 많지 않은 개체들을 딴 곳에 보관하려니 또 애매하여 결국 다시 뒤섞기를 반복한다. 요술을 부릴 법한 외양이지만 단지로 들어간 돈이 전부 2유로로 바뀌어 나오거나 하는 일은 지금껏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혹시 폴란드 동전이 있나 찾아보려고 오랜만에 주전자를 엎는다. 하프가 그려진 2센트와 5센트를 찾았다. ..
독일 유로 기념주화 - 로마 조약 50주년 기념주화 친구 집에 가는데 뭐 사갈 거 없냐고 물어보니 치즈 한 덩어리를 사 오라고 했다. 치즈값이라고 준 동전이 못 보던 동전이다. 독일 2유로 동전인데 지금의 유럽 연합 설립의 기반이 된 로마조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당시 조약에 서명한 6국가들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서독, 프랑스에서 2007년 발행된 기념주화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로마의 캄피돌리오 광장을 배경으로 펼쳐진 문서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심장한 문양을 보든 동전을 볼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장자리에 수많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있던 동그란 종이 딱지이다.
독일 유로 기념주화 - 드레스덴 츠빙거 궁전 3년간 세상을 떠돌다 작년에 나에게로 굴러들어 온 독일의 2유로 동전. 빌니우스에서 독일 동전을 의외로 자주 보는데 그들과 사뭇 다른 이것은 드레스덴의 츠빙거 궁전이 새겨진 독일의 기념주화이다. 그러니 이것이 나에게 온 것은 아주 흔치 않은 여정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여름 현금만 받는 딸기 천막에서 몇 번을 쓸뻔하다가 딸기를 포기하며 간신히 간직했다. 이 동전이 속세에서의 여행을 마치려면 계속 쓰지 않고 나와 함께 재가 되는 것이 맞지만 난 언젠가 다시 드레스덴에 가서 이 동전을 쓸 즐거운 계획을 세웠다. 아니면 엘베강에 방생을 하고 와야 할까? 드레스덴은 도스토예프스키가 부인 안나와 함께 수년간 머물면서 아이를 낳고 소설 악령을 탄생시킨 도시이다. 드레스덴으로 가는 도중 빌니우스에도 머물렀으니 15..
오스트리아 10센트 동전 손바닥에 동전이 쥐어지면 습관적으로 뒤집어보게 된다. 다양한 유로 동전에서 언제나 그렇듯 단단한 역마살을 느낀다. 리투아니아의 문장이 새겨진 유로 동전을 제외하고 가장 빈번하게 보이는 것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동전들이다.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이탈리아의 동전 중 프레스코 속의 단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는 정말 자주 마주친다. 가까운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동전도 그렇다. 그 나라 국적의 사람이든 그곳을 여행하고 리투아니아에 들르는 사람이든 그곳을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온 리투아니아 사람이든 상대적으로 이들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거다. 동전에 새겨지는 것들은 건축물이나 인물이 가장 많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는 생소한 건축물이라면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란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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