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173) 썸네일형 리스트형 <Prince Avalanche> David Gordon Green (2013) 요새 본 영화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많고 아니면 그런 영화들만 글로 남겨 기억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이 영화까지. 도시가 아닌 자연속에서 우리의 원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화재로 손실된 숲이나 사막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너무 다른 두 남자가 이끌어 가는 영화.잔뜩 대립각을 세우다가 점차 타협하지만 저 멀리 소실점처럼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시닉 루트의 두 남자.서로에 대한 적절한 무관심으로 평행선을 그리다 어느 순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린스의 이 두 남자.모든것을 다 줄것만같은 어떤 모습이든 다 품어줄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모든것을 앗아갈 수 있는 냉혹한 자연속에서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할퀴고 상처주는 인간들의 이야기말이다.탈사회를 외치며 알래스카에서.. <Scenic route> Kevin Goetz, Michael Goetz (2013) 기가막힌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당연히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서 돌비 사운드 마크가 보일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그러다보면 보통 크레딧 마지막에 '감사합니다. 모모 지방자치단체' 같은 메세지 한 줄 정도는 남기는 법이니깐.물론 아름다운 풍광 자체로 이미 화제가 되는 영화라면 촬영지 정도는 얼마든지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크레딧에서 발견하는 특정 지명이나 인상 깊었던 단역 배우들의 이름, 사운드 트랙 등등은 값지다.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되었겠지만 한편으론 꼭 그렇다고도 말하기 힘든 숱하게 '지나가는 장소'가 되었던,그다지 큰 특징도 없는 미국의 많고 많은 황무지 중 하나로 보이는 이 장소가 어딘지 몹시 궁금해하며 영화를 보았다.그래서 크레딧이.. 봉준호와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빅 레보우스키 팬 사이트와 함께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크라이테리온 페이스 북 계정. 오늘 첫 페이지에 크라이테리온 오피스에 놀러 간 봉준호 감독이 올라왔다.그의 영화가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되나? 가끔 이렇게 유명 감독이나 영화 배우들에게 디브이디를 선물하고 그들의 크라이테리온 베스트나 콜렉션에 관한 글이 뜬다.마트에서 10분안에 카트 가득 물건 담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파마머리 아줌마처럼 식료품 점에서 신세계를 만난듯 두리번 거리던 의 꼬마아이처럼상기 된 표정으로 타이틀을 고르며 '살다보니 이런 날이 다 오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완전 부럽고 귀여웠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나한텐 저런 날은 절대 안 올테니 나도 적절한 선에서 수집을 해 볼까.영어 자막 'Can't believe i'm actually he.. <Enemy> Denis Villeneuve (2013) 이 장면을 흑백처리하면 정말 딱 70년대 B급 호러의 한 장면같다. 물론 다소 시대를 앞서간. 왜 디브이디에 수록된 메이킹 필름을 보면 빌딩 미니어쳐 위에서 실 달린 거미를 인형극처럼 조종하는 감독이 나올법한. 필요 이상의 급격한 성장을 이룬 70년대 코스모폴리탄의 처참한 말로를 그린 영웅도 기적도 드라마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깔끔한 클래식 호러 말이다. 재난 영화든 호러 영화든 그 사건의 발단은 보통 인간 스스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결말의 중심에서 어김없이 부각되는것은 서로를 보듬고 감싸안는 인간과 인류애이고 필요에 따라 흩어졌다 모이길 반복하는 모래알 같은 그런 인류애가 가장 필요로 하는것은 괴물, 몬스터, 악의 무리 같은것이다. 내 생각에 재난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는 단 하나이다. 인간은.. <Joe> David Gordon Green (2013) '이 영화 왠지 너가 좋아할만한 영화같아'라는 멘트와 함께 보기 시작하는 어떤 영화들.항상 적중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중하면 완벽하게 적중하며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을 더욱 세분화시키며 그 카테고리를 더욱 배타적으로 만드는.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색감과 표정들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선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들.마음껏 빠져들어야 한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것들만 두고두고 곱씹으며 살아가야 할 인생이니깐.니콜라스 케이지는 좋은 배우이다. 그가 가족과 시민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나타나는 횟수가 늘어가는것과 상관없이 그의 심각한 표정에서 난 여전히 방 천장에 긁히는 손가락에 고통스러워하는 의 하이를 떠올린다.이나 처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비슷한 역들을 연기..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앤디의 편지 우리가 사랑하고 감탄하며 마치 하나의 명화처럼 화석처럼 평생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은 어떤 풍경들이 있다.보슬비에 젖어가는 촉촉한 땅위에 서서 시야에 잡히는 모든 피사체를 기억하겠다고 장담하지만조금만 각도를 비틀어 뒤를 돌아보거나 서너발짝 물러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과연 정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이 장소를 기억할 수 있을까 반문했다.사진이라는 평면의 예술이 담기에 우리의 기억은 그만큼 입체적이다.하지만 그 기억을 나 자신만 아는 가슴속에 담아두기에 우리는 겁이 많다.사진을 보며 늘상 회상에 젖지만 진실로 아득한 그리움에 빠져들게 하는 어떤 풍경들은 어떤 사진에서도 찾을 수 없다.사소한 기록에 초연해질때 오히려 기억은 견고해지는것이 아닐까.기록은 나의 기억을 보장할 수 있을까. '빌니우스에서 버스로 .. <And while we were here> Kat coiro (2012) 둘의 모니터 사이에 놓인 가운데 모니터에서 영화는 항상 재생된다.봐야지 하고 마음 먹고 보는 영화도 있지만 별 생각없이 다운받은 영화를 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영화의 배경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자세를 고쳐잡고 보게된다.그러다보니 이제는 이런 색감의 이런 시작이면 나름 마음에 드는 영화이겠거니 하는 확신 같은게 생긴다.달리는 기차속에 나란히 앉아 각자의 책에 몰두중인 두 남녀. 지루함을 감추는데 완전 실패중인 이들, 어색한 침묵을 무시하느라 안간힘을 쓰는중이다.기차 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둘 사이에는 별 다른 대화가 없다출장 차 나폴리에 온 레오나르도(이도 골드버그)의 머릿속은 일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하고그를 따라 온 제인(케이트 보스워스)은 이번 여행이 부부 관계의 전화.. <코드 46> 마리아의 모카포트와 웍 속의 한 장면.윌리엄과 마리아는 함께 밤을 새우고 비내리는 상하이의 아침을 맞이한다.생일인 오늘 꿈을 꾸고 싶지 않은 마리아는 잠을 자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눕는다.그런 마리아에게 윌리엄이 커피를 끓여준다. 마리아의 생김새와 목소리만큼 그녀의 아파트도 뭔가 비현실적이다.발갛게 달궈진 전기 렌지는 흡사 휴대용 앤틱 턴테이블 같다. 그 위에 놓여진 웍과 모카포트도 소꿉놀이 같다.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감정이입 바이러스의 주입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실생활은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다.저 웍은 한번도 사용한적없는지 시즈닝도 안된 상태인듯 너무 깨끗하다. 노천 식당에 앉아 어설픈 젓가락질로 중국 음식을 먹으며 맛있어 하는 마리아의 표정이 생각난다.나는 웍이 기울어 지지 않게 받쳐주는 ..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