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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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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 86_오리 Antis 지난주에 별생각 없이 집어 온 동화책. 오리는 또 왜들 그렇게 귀여운지.현실에서 이 오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대포 속의 오리.전쟁 시작 전. 병사가 다급하게 장군에게 달려온다.-장군님. 대포를 쏠 수가 없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대포를 쏠 수 없다니!-대포 속에 오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뭐라고? 공격하려던 도시의 수장에게 대포를 빌리러 백기를 들고 들어가는 장군-대포 하나 빌려주세요. 전쟁을 하는데 우리만 대포가 없으면 공평하지 않습니다.-대포가 우리도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빌려준단 말이오.-그러니깐 그쪽에서 우리쪽으로 대포를 쏘면 우리가 대포를 가져와서 또 그쪽으로 쏘면 되지 않습니까.-아니 절대 그렇게는 안되오. 게다가 우리 대포는 너무 무거워서 꿈쩍도 안 할 거요. 당신들은 오리들이..
리투아니아어 85_백과사전 Enciklopedija '나의 첫 백과사전'이라는 책. 어린이 도서관에 있는 이런 책을 가끔 빌려온다. 한 번도 접할 기회도 말할 기회도 없어서 어떤 때는 알면서도 말할 수 없어 돌려돌려 설명해야 하는 단어들이 예상보다 참 많은데 예를 들면 양서류, 자전축, 홍채 뭐 그런 것들. 이런 책에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그런 기본적인 단어들이 삽화와 함께 총망라되어 있으니 지루하지 않게 기억을 환기시킬 수 있어 좋다. 약국이나 서점의 세일 상품 전단지와 더불어 비일상적인 단어들의 보고라고 할 수 있겠다. 백과사전을 뜻하는 단어를 리투아니아어로는 '엔찌클로페디야'라고 읽는다. 그리고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나문희와 이제훈이 나왔던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나문희가 동사무소 직원인 이제훈에게 영어 과외를 해달라고 조르는..
리투아니아어 84_장작 Malkos 불을 피우다 말고 어디로들 갔을까.
리투아니아어 83_기적 Stebuklas 거리거리에 남겨진 재밌는 물건들. 누군지 거의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누구지 하고 쓰윽 눈을 밀어내본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도서에는 결코 눈이 쌓이지 않더랍니다.' 17세기였더라면 기적이 되었을 텐데. 곧 부활절이다.
리투아니아어 82_장갑 Pirštinės 겨울이면 주인을 잃은 장갑이 지천인데 사실 주인을 잃어서라기보단 제 짝을 잃은 것 같아 처량하다고 하는 편이 옳다. 보통 한 짝만 덩그러니 남아있기 때문이다. 장갑이야 한 짝을 잃으면 운 좋게 남은 한 짝도 거의 쓸모가 없어지니 하나를 잃든 둘을 잃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남은 장갑 한 짝 탓에 잃어버린 장갑이 잊히지 않고 계속 생각나니 차라리 두 짝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아예 양 손바닥이 줄로 이어져 절대 서로 이별할 수 없었던 아동용 장갑은 그야말로 주인을 잃었다. 날이 따뜻해져서 장갑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저렇게 작은 손바닥을 지닌 아이라면 분명 다음 겨울엔 저 장갑이 맞지 않을거다. 그나마 장갑은 지난겨울 한 철 제 할 일을 다했으니 주인도..
리투아니아어 81_돌 Akmuo 내일 ''그 돌 앞에서 만나자.' 라고 말하면 만날 수 있다. 돌 하나도 이정표가 되는 빌니우스 구시가.
리투아니아어 80_사과 Obuolys 한겨울 이 거리에는 빌니우스의 여느 많은 거리에서 그러하듯 주인을 잃은 장갑 한 짝이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렇게 사과를 잃어버릴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왠지 더 이상 장갑을 끼지 않은채로 사과를 깨물어 먹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명백한 시기가 된 것이다. 사과 나무 한 그루 정도는 심어져 있는 섬머 하우스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또 그런게 없어도 누군가는 항상 사과를 나눠준다. 여름이 되면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색이 옅고 농약을 치지 않아 상처도 많고 울퉁불퉁한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이 흔하다. 누군가가 준 사과를 또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그렇게 리투아니아의 사과들은 사방으로 굴러다닌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사과는 사과나무 멀리까지 굴러가진 않는다' 라는 리투아니아 속담이 있다. ..
리투아니아어 79_양귀비씨 Aguonos 올해가 가기 전에 부엌 서랍 속의 양귀비씨를 다 먹어 없애야겠단 생각에 보통 크리스마스에 만드는 양귀비씨 우유를 오늘 만들어보았다. 보면 주인공들이 부상당하거나 아프거나 하면 양귀비씨 우유를 마시고 고꾸라지는데 이걸 크리스마스 명절 내내 마셔도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기때문에 그 우유와 이 우유는 성분상의 차이점이 있을듯하다. 이 우유는 양귀비씨를 사용한 수많은 달고 맛있는 음식들 중 하나이자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의 12가지 메뉴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하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양귀비씨를 잘 불려서 블렌더로 계속 갈다보면 하얀 빛깔의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미리 끓여서 식혀 놓은 물과 설탕과 섞어서 달게 만든다. 보통은 시리얼을 먹듯 양귀비씨를 넣고 구운 저런 네모난 조각의 과자를 넣어서 떠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