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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anian Language

리투아니아어 63_버터 Sviestas

 

 

타향살이, 외국생활, 이민 등등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의 생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내뱉는 순간에는 왠지 회한, 설움, 고생, 외로움 같은 안타까운 뉘앙스의 이미지들이 뒤따른다. 실상은 별거 없다. 쟁여놓아야 하는 식품들과 사용하는 속담들이 달라지는 것,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버터위에 버터를 바른 격이라는 속담이 먼저 떠오르고 일이 순조롭다고 생각할 땐 순풍에 돛을 다는 대신 버터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택하는 것, 그뿐이다. 쟁여놓는 식품 1순위는 아무래도 버터이다. 간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는 간장을 순식간에 마셔버릴 수 없듯이 버터가 아무리 많아도 다 먹어치워 낭비할 일은 없다. 그러니 세일을 하면 좋은 버터를 미리 사놓게 된다. 마트에 파는 버터의 성분은 천차만별이다. 무염버터, 올리브 오일이 섞인것, 식물성 오일이 섞인 것, 무발효크림이 섞인 것. 산양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버터. 아무래도 미리 사놓는 버터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버터이다. 수많은 버터 중 무엇을 사야할지 모른다면 82 퍼센트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늘 살아온 사람들의 습관 속으로 나도 그냥 그렇게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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