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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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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rl on the Train_Tate Taylor_2016 그냥 짧게라도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리 블런트를 좋아하니깐. 에밀리 블런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눈빛으로 톰 크루즈가 눈에 잘 안들어오게 했던 배우였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완전히 반해버릴 만한 연기를 하더니 이 영화에서 정점을 찍는것 같은데 굉장히 이성적인듯 차가워 보이지만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는 그런 역할들 잘 소화해내는것 같다. 아쉽게도 포스터는 촌스럽다. girl on 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사실 너무 많아서 제목이 식상한 이유도 있다. 그런데 너가 보고 있는것이 널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문구는 마음에 들었다. 정말 딱 그런 영화다. 기차에는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은 눈빛으로 차창밖을 응시하며 휴대용 물병에 담긴 보드카를..
Arrival_Denis Villeneuve_2016 (Seoul_2017) 버티고개역에 내렸는데 매우 깊고 아득하고 가파른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다행히 다른 역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움직였던 탓에 오히려 깊은 터널 속을 유영하는 기분이 들었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 서있자니 얼마전에 Meadow land 에서 연달아 보았던 Arrival 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길가다가 에이미 아담스가 나온 포스터를 보았는데 이게 과연 내가 본 그 영화가 맞는지 순간 멈칫해서 쳐다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었다. 굳이 왜 원제를 놔두고 제목을 바꾼것일까. 영어 제목을 한국어로 의역한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영어 제목으로 바꾸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싶어 신기했다. 아마도 어라이벌로 한글화하자니 어감이 이상했고 직역하자니 어색했고 그렇다고 ..
Meadowland_Reed Morano_2015 (Meadowland_2015)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모든 영화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 내가 일관적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한편으로는 영화를 통해서 내가 건드리고 흔들어버리고 싶은 내 감정의 영역이란것이 어쩌면 아주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것도 같다. 그리고 영화가 어떤 소재와 주제를 다루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것은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의 독창성에 있다는 기술에 관한 믿음때문에도 그렇다. 연달아서 본 두편의 영화 Meadowland 와 Arrival. 비슷한 소재와 주제의 영화인가 싶다가 너무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일종의 쾌감을 느꼈다. 후자는 심지어 미스터리 SF 물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미확인 생명체를 다룬 ..
Demolition_Jean-Marc Vallée_2015 참으로 오랜만의 장거리 비행. 자주타는 비행기는 아니지만 비행기에 앉으면 역시 영화 목록을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된다. 제작 발표가 나왔을때부터 보고싶다 생각했었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온 장 마크 발레의 이 한눈에 들어왔다. (http://ashland.tistory.com/170)이나 같은 영화로 알려지긴 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얼떨결에 접하고 푹 빠졌었던 (http://ashland.tistory.com/133)의 감성으로 남아있는 감독이다. 게다가 좋아하는 두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나오미 왓츠가 함께 나와서 그들의 음울하고 매혹적이었던 어떤 영화들, 나이트크롤러나 에너미(http://ashland.tistory.com/186), 25그램 같은 영화들도 연달아 떠올랐다. 그 영화 속 그들의 표정을 끌어..
애드리안 브로디의 녹턴 Manhattan Night_Brian DeCubellis_2016 영화가 성공하려면 포스터 잘 만들어야한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경우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포스터. 영화가 재밌었던것에 비해 별로 흥행 못했던 그 영화는 포스터가 지못미였기때문임. 맨하탄 나잇 이 영화도 참 매력적인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자마자 흥행 못했으면 순전히 포스터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원제는 맨하탄 녹턴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속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애드리안 브로디가 생각나면서 애드리안 브로디의 두번째 녹턴이란 생각이 스쳤다. 어릴적에 보고 꿈에 나와서 잠시 열렬히 좋아했던 다잉영의 캠벨 스콧트와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여주인공도 근래 보기 힘든 풍만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아티쵸크와 젤소미나 (이미지출처_Pinterest) 가끔 들여다보는 남의 부엌들. 어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개의 부엌 이미지에 나란히 아티쵸크가 그려져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잘 먹지 않는 채소이고 손질하기도 번거로워서 잘 사지 않지만 너무 예뻐보일때 충동적으로 사놓고 쳐다보다 썩을 기미를 보이면 부랴부랴 먹어버리는 채소이기도 하다. (이미지출처_Pinterest) 아티쵸크하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몇번을 봐도 항상 울게되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라 스트라다 이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젤소미나와 일 마토의 대화. 대충 기억나기로는 '젤소미나, 너 정말 못생겼다. 아티쵸크 닮았잖아...세상에 무의미한것은 없어. 길거리 자갈들도 존재의 의미가 있어. 그들이 무의미하다면 세상 모든게 무의미 하지. 너도..
[늑대 아이 Wolf children] Mamoru Hosoda (2012)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목록에 추가할 수 있는 오리지널한 애니메이션을 얼마전에 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의 현란한 상상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귀엽고 웅장하다 생각해서 보는 순간엔 혹하지만 지나고 나면 캐릭터만 남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봐도 좋아지지 않는 영화가 팀 버튼의 영화들이다. 그 둘은 기술적으로 너무 확고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져버려서 팀 버튼스럽지 않고 지브리스럽지 않은 창작은 절대로 할 수 없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 판타지가 판타지를 위한 판타지가 될때 스토리는 묻혀버린다.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겉모습을 따라가려 발버둥치다보면 껍데기만 남는다. 물론 관객은 그들이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들고 나오면 변해버렸다고 외면할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딜레마이다. 이 만화영화는 충분히 화..
[Room] Lenny Abrahamson (2015)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브리 라슨이라는 생소한 배우가 궁금해서 찾아 본 영화. 여우 주연상 후보 설명에 '5살 아들과 좁은 방에 감금되어 살아가던 여자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탈출을 시도한다'라고 요약된 줄거리에 흥미를 느끼며 보기 시작했지만 역시 이런 줄거리 요약은 소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예상하는데에는 별 도움은 주지 않는것 같다. 잔혹한 범죄자에 의해서 방에 갇히게 된 모자가 상상하기 힘든 악조건속에서 생활하다 급기야 탈출에 성공하지만 탈출후에도 여전히 그들을 옭아매는 악의 무리들과 혈투를 벌이게 되고 출동한 경찰들과 앰뷸런스에 둘러싸여 링거를 꽂은채 서로 꼭 껴안고 끝이나는 영화일까. 헥헥. 범죄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 안으로 들어가고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