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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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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안 브로디의 녹턴 Manhattan Night_Brian DeCubellis_2016 영화가 성공하려면 포스터 잘 만들어야한다.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경우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포스터. 영화가 재밌었던것에 비해 별로 흥행 못했던 그 영화는 포스터가 지못미였기때문임. 맨하탄 나잇 이 영화도 참 매력적인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자마자 흥행 못했으면 순전히 포스터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원제는 맨하탄 녹턴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폐허속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던 애드리안 브로디가 생각나면서 애드리안 브로디의 두번째 녹턴이란 생각이 스쳤다. 어릴적에 보고 꿈에 나와서 잠시 열렬히 좋아했던 다잉영의 캠벨 스콧트와 플래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여주인공도 근래 보기 힘든 풍만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아티쵸크와 젤소미나 (이미지출처_Pinterest) 가끔 들여다보는 남의 부엌들. 어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개의 부엌 이미지에 나란히 아티쵸크가 그려져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잘 먹지 않는 채소이고 손질하기도 번거로워서 잘 사지 않지만 너무 예뻐보일때 충동적으로 사놓고 쳐다보다 썩을 기미를 보이면 부랴부랴 먹어버리는 채소이기도 하다. (이미지출처_Pinterest) 아티쵸크하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몇번을 봐도 항상 울게되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라 스트라다 이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젤소미나와 일 마토의 대화. 대충 기억나기로는 '젤소미나, 너 정말 못생겼다. 아티쵸크 닮았잖아...세상에 무의미한것은 없어. 길거리 자갈들도 존재의 의미가 있어. 그들이 무의미하다면 세상 모든게 무의미 하지. 너도..
[늑대 아이 Wolf children] Mamoru Hosoda (2012)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목록에 추가할 수 있는 오리지널한 애니메이션을 얼마전에 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의 현란한 상상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귀엽고 웅장하다 생각해서 보는 순간엔 혹하지만 지나고 나면 캐릭터만 남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봐도 좋아지지 않는 영화가 팀 버튼의 영화들이다. 그 둘은 기술적으로 너무 확고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져버려서 팀 버튼스럽지 않고 지브리스럽지 않은 창작은 절대로 할 수 없을것 같은 느낌을 준다. 판타지가 판타지를 위한 판타지가 될때 스토리는 묻혀버린다.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겉모습을 따라가려 발버둥치다보면 껍데기만 남는다. 물론 관객은 그들이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들고 나오면 변해버렸다고 외면할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딜레마이다. 이 만화영화는 충분히 화..
[Room] Lenny Abrahamson (2015)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거머쥔 브리 라슨이라는 생소한 배우가 궁금해서 찾아 본 영화. 여우 주연상 후보 설명에 '5살 아들과 좁은 방에 감금되어 살아가던 여자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탈출을 시도한다'라고 요약된 줄거리에 흥미를 느끼며 보기 시작했지만 역시 이런 줄거리 요약은 소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예상하는데에는 별 도움은 주지 않는것 같다. 잔혹한 범죄자에 의해서 방에 갇히게 된 모자가 상상하기 힘든 악조건속에서 생활하다 급기야 탈출에 성공하지만 탈출후에도 여전히 그들을 옭아매는 악의 무리들과 혈투를 벌이게 되고 출동한 경찰들과 앰뷸런스에 둘러싸여 링거를 꽂은채 서로 꼭 껴안고 끝이나는 영화일까. 헥헥. 범죄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 안으로 들어가고 꼭 ..
[The Lobster] Yorgos Lanthimos (2015) [Youth]를 통해 오랜만에 만난 목소리와 눈썹의 미인 레이첼 와이즈.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콜린 파렐. 각기 다른 영화들을 통해 좋아하게 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는 더 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된다. 호기심 자극하는 포스터와 생소한 감독의 이름을 보고 망설임없이 보게 된 영화 . 영화를 통해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간접 경험한다고 흔히 말하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할까 진지하게 생각하며 보게 되는 영화들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에 본 , 같은 영화도 적지 않은 감정 이입을 끌어 냈지만 이 영화가 그 중 가장 절망스럽게 느껴진 이유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고독 이라는 감정, 그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Frances Ha_Noah Baumbach (2013) 올리비아 아사야스의 크라이테리온 베스트 목록 (올리비아 아사야스 크라이테리온 베스트) 을 통해 알게 된 영화. 2013년 영화인데 크라이테리온에서 출시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흑백으로 촬영되었고 무엇보다도 흑백과 핑크가 절묘하게 조화된 음악적인 영화 포스터가 Smith 의 베스트 앨범 자켓을 떠올리게 했다. (포스터 속의 프랜시스가 지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춤을 추고 있는것이었음) 오아시스가 영향 받은 뮤지션으로 스미스와 스톤 로지즈를 언급한 적이 있기에 수집하기 시작했던 스미스의 앨범들. 이 뜬금없는 흑백 영화가 영화를 채 보기도 전에 나로 하여금 어떤 회상에 젖게 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예감, 어쩌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추억도 아낌없이 녹아 있을것 같은 느낌. 요즘이 배경인 영화인..
[Black field] Vardis Marinakis (2009) 단조로운 색감의 영상 속 절제 된 대사와 움직임, 내용상으로도 지루하고 불편할것 같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어느 한 구석이 마음에 들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은 영화들이있다. 그런 영화들은 그런 기대가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며 정말 보고 싶을때,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때 최적의 분위기에서 보려고 애쓰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잠깐 시작 부분을 봤을때 국적을 인식해 낼 수 없는 언어와 분위기만으로 얼핏 떠올랐던 영화는 정도. 그래서 컴퓨터 폴더속의 상업 영화들 사이에 오랫동안 남아있던 이 국적 불명의 영화를 만나러가는 느낌은 마치 마른 건어물과 군밤 냄새가 코 끝을 스치던 종로 3가의 단성사와 피카디리 극장 거리를 빠져나와 막이 내리기 일보 직전의 제3 세계 영화가 방영되고 있는 종각의 코아 아트..
[Creed] Ryan Coogle (2015) Ryan Coogle (2015) 영화를 보는 내내 이제는 가까운 미래에 실베스타 스탤론을 볼 수 없어지는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슬펐다. 최근에 록키 시리즈를 복습하고 너무나 좋아진 실베스타 스탤론, 그가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를 거머쉬고 아카데미의 후보에 오른것은 마치 평생을 실베스타 스탤론과 록키라는 두 인격으로 부지런히 살아왔음에 감사하며 아카데미가 인류를 대표하여 감사패를 헌정하는 느낌이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얼굴을 보면서 예전의 참치 광고가 떠올랐다. 기름기 없는 참치의 컨셉으로 참치캔을 누르면 기름이 쏙 빠지는 광고였는데 스탤론의 얼굴과 표정과 몸짓이 딱 그랬다. 문닫는 아이스링크에 겨우겨우 부탁해서 애드리안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던 록키, 텅 빈 필라델피아 거리를 후줄근한 운동복을 입고 뛰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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