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 (135)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47_계속하기 Tęsti 리투아니아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하거나 물건 구매를 할때처럼 다음 절차로 넘어 가야 하는 상황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단어. Tęsti. 계속하다. 연장하다의 동사 원형이다. 오늘 마트 계산대 앞에 서 있는데 직원이 자리를 비운 옆 계산대의 모니터 속에 남아 있던 풍경이다. 괜히 눌러주고 싶다. 마우스 커서만이라도 좀 옮겨주고 싶다. 버스 앞자리에 앉은 모르는 이의 코트에 붙은 머리카락을 무의식중에 떼어주려다 멈칫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늦은 시간 마트에 가면 일을 마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채 장을 보며 아직 근무중인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직원들을 마주칠 수 있다. 구시가지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마트는 이곳이 유일한데 아마 이제 막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앉거나 물건을 채워넣는 직원들이.. 리투아니아어 46_여행 Kelionė 어떤 언어를 배우든 혹은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하지 않더라도 어떤 외국어를 접하든 가장 처음 찾아보는 단어는 대개 '여행'이다. 하나의 언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행'이기도 할뿐더러 언젠가 지금 속해있는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게 될 것이라는 갈망은 '여행'이라는 단어 없이는 쉽게 성립되지 않기때문이다. 길 Kelis. 여행자 Keliautojas. 여행은 켈리오네 Kelionė 이다. 연휴 후에 찾아간 어린이 도서관에서 발견한 월리를 찾아라. 월리를 찾을 때 만큼의 에너지로 매번 월리인지 윌리인지를 뚫어져라 확인해야 했던 책. 리투아니아에서는 월리가 Jonas 로 바뀌어서 여전히 세상을 활보하고 있었다. 요나스 Jonas 는 리투아니아에서 매우 흔한 이름으로 이 이름이 붙은 교회도 있고 .. 리투아니아어 45_오늘의 점심 Dienos pietūs '오늘의 런치', '점심 메뉴'. 구시가지를 걷다가도 식당 입간판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단어. 구시가지 입간판에 메뉴와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면 저렴한 점심 메뉴가 있으니 들어오세요 라는 소리일 확률이 높다. 이곳은 신시가지의 뒷골목이었다. 뒷골목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사실 굵직하고 투박한 건물들이 서로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듯한 이 구역은 그냥 볼 일이 있는 사람들만 끈덕지게 드나들고 아는 사람만 알면 되는 공간들로 가득 채워진 어디가 입구인지 뒷문인지 애매한 매우 배타적인 풍광을 지닌 곳이다. 흡사 영업을 끝낸 식당 아저씨가 한 밤중에 시커먼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와 담배를 꺼내 물 것 같은 풍경속에 매달려있던 오늘의 점심 광고. 무엇을 주는 지를 굳이 알려야 할 필요도 없다. 때가 됐으니 끼니는 .. 리투아니아어 44_한국 Pietų Korėja 어릴 적 동네 소아과 선생님의 '어디보자아'하는 친절한 목소리와 함께 혀를 짓누르고 들어오던 스테인리스 설압자. 이 카페에서는 바닥이 얕은 커피잔에 담겨지는 커피에는 늘상 그 설압자 같은 스푼을 놓아준다. (http://ashland11.com/385). 얼마전에 우유를 작은 병에 따로 담아주던 것이 기억나서 오늘도 밀크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귀여운 스푼도 딸려 나왔다. 이곳은 생강 쿠키 하나도 함께 얹어 준다. 읽으려고 가져 간 잡지에 뜬금없이 '한국'이 제목에 들어간 기사가 있었다. 리투아니아의 언론에 한국이 등장하는 경우는 보통 북한 관련 소식이다. 인도에 가서 인도 사람들에게 카슈미르 같은 분쟁지역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노프라블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참 많다. 언론에 보도되는 북.. 리투아니아어 43_공항 Oro uostas 주말에 버스 터미널에 마중 나갈 일이 있었다. 공항 가는 버스 타는 곳이 표시가 되있었는데 글씨가 잘 안보이네. 저렇게 작아서 안 보일줄은 몰랐다. 빌니우스 구시가지에서 국제 공항까지 엄청 가깝다. 빌니우스 시외 버스 터미널을 기준으로 하면 택시로는 10분정도 시내 버스 타고도 30분이 안걸려서 도착할 수 있다. '공항 방면'이라고 리투아니아어 영어 러시아어 순으로 써있다. Oro uostas 는 날씨, 공기, 공중을 뜻하는 Oras 에 항구를 뜻하는 Uostas 가 결합된 합성 명사이다. 명사앞에 į 라는 전치사가 붙으면 동작의 주체가 그 명사를 향하고 있음을 뜻한다. 공항 가고 싶다. 마중을 위한 공항이든 떠남을 위한 공항이든. 나 조차도 낯선 어떤 공항에서 누군가를 기다려보고도 싶다. 리투아니아어 42_Raudonėlis 오레가노 윗집에 사는 리투아니아 여인이 키프로스로 일주일 간 휴가를 가면서 고양이를 부탁했다. 하루에 한 번 물을 열고 들어가서 물과 먹이를 갈아주고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것. 덕분에 한 번도 열일이 없을 것 같았던 캔에 든 고양이 습식 사료도 열어 보고 그 캔을 열심히 다 비우는 내숭없는 고양이도 구경 할 수 있었다. 휴가에 다녀 온 여인이 페타 치즈, 코코넛 디저트 스틱 같은 이런 저런 귀여운 식품들과 함께 기념품으로 사다 준 것은 오레가노 였다. 내가 허브 중에서 오레가노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절대 알 리가 없는데 사다 주셨다. 저번에 베를린에서도 사온 예쁜 동그란 통의 오레가노도 아직 개시조차 하지 못했는데 또 다른 오레가노가 생겨 버린 것이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인데도 이상하게 쉽게 줄지 않.. 리투아니아어 41_불꽃놀이 Fejerverkai 여의도에서 불꽃 축제가 열렸다는데 신기하게도 빌니우스에서도 같은 날 불꽃 축제가 열렸다. 9월 30일이 세계 불꽃 축제의 날이라도 되는건가. Fejerverkai 는 '페예르베르카이' 로 읽는데 아무래도 그냥 영어의 Firework 를 비슷하게 리투아니아어로 옮긴게 아닌가 싶다. 영어의 w를 보통 v 비슷하게 발음하고 r 을 '에르' 처럼 두드러지게 발음하는 식이라 파이어보르크 에서 폐예르베르카이 가 된 것 인듯. 축제가 열리는 공원이 멀지 않아서 폭죽이 터지면 집에서 보이겠지 했는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했겠지 뭐. 리투아니아어 40_시간 Valanda 거의 4년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던 식당 은행 계좌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해서 기억이 날리 없는 코드 생성기 접근 번호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매우 오랜만에 은행에 다녀왔다. 결국은 잊고 있던 옛 번호를 그대로 받았는데 번호를 보니 너무나 익숙해서 신기했다. 앞의 네 자리만 이라도 기억했더라면 뒷자리는 기억해낼 수 있었을까. 리투아니아의 은행은 사람이 별로 없어도 오래 기다려야 할 때가 많고 사람이 많아도 창구의 절반만 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의 은행 시스템에 대해 이제는 잘 모르지만 옛 기억에 의존해서 비교하자면 리투아니아에서는 은행 내부에서 처리하면 더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할 때가 많고 현금 출입금기에 돈을 입금해도 기본 수수료와 입금 금액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저금 하는데 돈을 내야한다..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