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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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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31_구시가지의 자전거 거치대 얼마전부터 구시가지 일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 거치대. 빌니우스의 네덜란드 대사관이 빌니우스 시에 기증한것이다. 빌니우스에서 2013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임대 시스템 cyclocity. 파리의 velib 와 같은 개념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구시가지와 그 근방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20유로 가량의 연회비를 내면 30분에 한해서 무료로 빌리고 반환할 수 있으니 자전거가 따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경제적이고 편한것이 아니다. 그것과 더불어 개인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난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러한 빌니우스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네덜란드 대사관이 센스 있는 선물을 준비한것. 스탠드에 적힌 문구를 직역하면 '1대의 자동차가 적어지면, 10대의 자전거 많아진다' 이다.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 답게 자동차..
Vilnius 29_두개의 충돌 (Vilnius_2016) 놓아버린 것과 움켜쥔 것자유로운 것과 얽매여 있는 것가질 수 없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이미 내것이 아닌 것과 언젠가 내것이었던 것누구의것도 아닌 것과 내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 저것과 이것아무것도 아닌 것
Vilnius 28_Absolute Vilnius (Vilnius_2016) 런던도 더블린도 아닌 이곳은 빌니우스. + 참고로 이곳은 빌니우스의 대표적인 명소, 새벽의 문 aušros vartai (gate of the dawn ) 가는 길목의 펍인데. 펍으로 들어가려면 저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야 한다.
Vilnius 27_지금은 근무중 (Vilnius_2016)영원한 휴가를 꿈꾸는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다니 아이러니하다. 힘들수도 있는데. 아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고 바람이 이렇게나 싱그러운데 일을 해야하다니 불만 한가득일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셔터를 누른다. 무거운 호스를 내려 놓고 잠시만이라도 고개를 들어 머리위의 하늘을 보세요. 한껏 물 마시고 촉촉해진 화단 가장자리에 앉아서 담배라도 한대 태우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텐데. 그렇게 한참을 쳐다봤는데 기사석에 앉아있던 고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이러쿵저러쿵 물주는 방법에 대해 훈수를 두었다.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 하루였기를. 돌아가면 그를 맞이하는 포근한 미소와 폭신한 한구석을 가진 삶이기를.
Vilnius 26_인생의 분위기 메이커 (Vilnius_2016) 늦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한 여름 밤 뒤에 바짝 달라붙어 몰려오는 이른 아침의 얇은 빛줄기 혹은 부지런한 새소리에 자연스럽게 깨어나서는 대충 눈꼽을 떼고 커다란 남방 따위를 걸치고 신발을 구겨신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방금 막 문을 연 카페가 있는 건물에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끔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햇살이 스며드는 발코니에 저런 의자가 놓여져있다면 오히려 왠지 아래층 카페에는 가게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런 의자를 놓아둘 발코니가 없더라도 아슬아슬하게라도 잠시 햇살이 머물다가는 그런 부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런 부엌이 없어서 커피가 맛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카페에 가면 되는것이다.
Vilnius Sculpture 02_빌니우스의 사냥개 동상 작년 8월 즈음. 대성당이 자리잡은 게디미나스 언덕 아래 공원을 걷다가 발견한 개들. 언제부터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었지? 자주 걷던 구역인데 못보던 친구들이다. 보자마자 지나치게 흥겨운 노래 한 곡 떠오름. Who let the dogs out! 어디서 뛰쳐 나온 개들이지. 멀리서 어렴풋이 봤더라면 살아있는 개라고 생각했을것 같다. 금세라도 달려 나갈것처럼 한 방향을 주시하고 있음. 으르렁거리고 있진 않음. 빌니우스에 동상 하나가 더 생긴게 너무 기뻐 한참을 요리조리 살펴 봄. 이 근처에 봄되면 졸졸졸 강물이 흐르는데 1년후에 아기가 걷게되서 함께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국가의 주도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세워지는 인물 동상을 제외하면 특정 동..
Vilnius 22_예술가에 대한 정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Šiuolaikinio meno centras- 10여년 전, 빌니우스를 여행자의 발걸음으로 누빌 수 있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다. 예정된 일정은 2박3일. 리가에서 빌니우스에 도착하자마자 망설임없이 다음 예정지인 바르샤바행 버스표를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우연과 필연으로 엮인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헌 짚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도착지의 티켓을 미리 구입 한다는것. 내가 몹시 상상이 결여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던 인생에 대해서야 더 말할것 없었다. 그나마 티켓을 버릴 한 조각 용기가 있었던것은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에겐 빌니우스에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동기가 생겼고 내친김에..
Vilnius 20_거리의 미니 도서관 주말에는 첫눈이 내렸다. 물론 내리면서 녹아 버리는 눈이었지만 이제 정말 겨울이구나 하는 생각에 한 겨울에 펑펑 내리는 눈보다 오히려 더 춥게 느껴졌다. 토요일 오전이면 집 근처의 상점들도 둘러 볼겸 혼자 나선다. 거리를 걷다가 빌니우스 중앙역에서 갈라져서 나와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가장 큰 대로인 V. Šopeno 거리에서 재밌는 상자를 발견했다. 이 거리는 일전에 소개한 스트리트 아트가 그려진 건물이 있는 거리이고 그 스트리트 아트의 건너편에 이 상자가 붙어 있었다. 멀리서 봤을땐 건물의 전기 단자 같은것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상자에 임대 광고나 구인 광고 따위가 붙여져 있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럴싸하게 색칠도 되어있었다. 알고보니 누구나 열어서 책을 빌릴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