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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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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166_카페가 있어도 좋을 자리 필하모닉에서 이어지는 뒷골목과 시장 앞 거리가 만나는 이 광장엔 술집도 있고 식당도 있고 벼룩시장 같은것도 간혹 열리는데 신기하게도 카페가 없다. 특히 저 이발소 자리에는 카페가 있어도 좋을 풍경인데. 여러모로 변화의 여지가 많아 보이는 건물들은 사진으로 남겨 놓는다. 저 지붕, 저 낙서들, 반 정도 사라진 창문, 칠해지지 않은 벽들을 아마 가만 놔두지 않을테니 말이다.
후라칸에서, 소중한 인연, 감동적인 재회, 기나긴 여운, 그리고 많은 모든 이야기들,
Vilnius 165_성당 정원에서 손에서 놓으면 대부분은 그냥 미련없이 날아가 버리지만 하나 정도는 나무에 걸린다. 그렇다고 또 계속 나무를 붙들고 있는것은 아니다.
커피와 감자 소련 사람들은 감자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커피와 함께 먹을 감자를 발명해내었다. 우주선 타러 가는 가가린에게 어머니가 주머니에 찔러 넣어줬을지도 모를 감자이다.
리투아니아어 91_킥보드 Paspirtukas 이들이 이렇게 정갈하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은 정말 드문 경우다. 요새 거리 곳곳 거의 어디든 서있어서 그냥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올라타게 되는 경우가 잦은데 확실히 모든 지난 움직임들을 곱씹어보면 안전한 물건은 아니다. 직접 탈때는 보통 그 사실을 망각하지만 남이 타는 것을 보면 정말 위험해보인다는 것. 리투아니아에서는 Bolt 라는 앱을 통해 음식 배달과 더불어 택시와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Vilnius 164_비 피하며 잠깐. 비가 무지막지 쏟아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멈춰서 기다려줘야겠다 생각해서 들어 선 곳은 필리에스 거리에서 빌니우스 대학의 작은 마당을 잇는 낮은 궁륭을 이고 있는 통로. 빌니우스 대학 인문학부가 구시가 한복판에 있는데 이 길을 통하면 크고 작은 대학 정원들을 거닐다 대통령궁 앞광장으로 바로 빠져나올 수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많다. 가끔은 나무 아래에 서있을 수도 있고 성당안으로 들어 갈 수도 있고 건물의 중정으로 이어지는 이런 통로들도 그렇다. 비를 감상하는 동안의 머릿속은 어떨까. 집을 나오기 전 우산을 집을까 말까 망설이던 순간에 대한 짧은 회상, 금방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부분의 경우 그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는 비에 대한 고마움. 비를 관람하고 있는 모두가 함께 어..
커튼과 에스프레소 오늘은 설마 장갑을 다시 꺼내야 하나 진심 고민했을 정도로 날씨가 차가웠다. 아마 비가 와서 더했을 거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나쁜 날씨는 없다. 옷을 잘못 입었을 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눈 앞에 보이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그냥 들어갈까 고민했지만 비를 맞고 좀 걸어서 그래도 이 카페로 갔다. 비오는 날에 유난히 어울리는 곳들이 있다. 이곳은 잔술을 파는 바 겸 카페인데 층고도 높고 중간에 문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조금만 더 변화를 주면 좀 더 오래된 카페의 느낌이 날 것 같은데 벽과 탁자의 일관된 색상이 가끔 아쉽다. 그래도 빨간 커튼이 항상 묵묵히 에스프레소에 대꾸해준다.
리투아니아어 90_튤립 Tulpė 작년에도 있었는지 내년에도 있을런지 알 수 없는 군초일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