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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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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54_내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Vilnius_2017 햇살은 또 다시 거리거리 왕관을 씌우겠지.
크라쿠프의 새벽커피 Krakow_2008오늘 즐로티 대 원화 환율을 보니 1 즐로티가 318 원 정도. 9년 전 새벽의 크라쿠프에 내려서 마신 역 근처 키오스크의 커피는 지금 돈으로는 570원 정도이다. 홍차는 480원. 물론 십년 전 환율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작은 스티로폼 컵이 새벽의 찬 기운에 꿋꿋이 맞서는 커피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내며 마셨던 그때 그 커피. 오늘 왜 갑자기 그 커피가 떠올랐을까. 오늘은 집 근처 빵집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이따금 내리는 비로 축축해진 아침의 거리. 그런 날만 가고 싶은 빵집이 한 군데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 빵집도 저 빵집도 문을 열지 않았다. 작년에 부산 가기전에 서울역에서 새벽에 먹은 에그 맥머핀이 생각나서 맥도날드를 향한다. 그리고 마..
홍콩 하늘 Hongkong_2016도심 속 인파에 휩싸여 올려다보는 비행기가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느껴질 때. 승무원복을 입은 왕정문이 떠오를 때.
리투아니아어 36_여기, 이 곳 Čia '나를 찾으러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요.' 어린이 도서관을 나오는 길에 발견한 '기다림의 상자'. 주인이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다면 기다림의 의무를 완수할 것들. 다음에 갔을 때엔 빈 상자이기를. 'ㅊ' 발음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 알파벳 'Č.' 'C' 는 오히려 'ㅉ' 에 가깝게 발음됨. 그러니깐 Čia 치아. 이것은 무엇이다의 이것으로도 자주 쓰임.
첵랍콕 공항에서 Hongkong_2016공항인데 비행기가 낯설 때.
리투아니아어 35_Atsargiai! 조심! 주의! Atsargiai! (앗사르기아이). 문 위에 이런 경고문이 붙여져 있다면 대개 두 가지 경우이다. 문에 페인트 칠을 했으니 만지지 말라는 소리거나 위를 쳐다보면 이런 장면이 있거나. 오래된 건물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니 망으로 씌워 놓은 것. 빌니우스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겨울에 무시무시한 고드름이 매달릴 때에도 사람을 물 법한 개를 기르는 집의 마당문에도 자주 붙어 있다. 조심 또 조심.
홍콩에서 온 엽서 작년에 홍콩 여행 할 때 스스로에게 보냈던 엽서. 집을 비웠던 반년 동안 나의 집에 살아 줬던 친구가 실수로 짐 상자 속에 넣어서 가져 간 것을 며칠 전 슬며시 우체통에 다시 넣어주고 갔다. 친구가 얘기 해주지 않았으면 엽서를 보낸 사실 조차 그냥 잊고 지나갈 뻔했다.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나처럼 엽서를 곧 잘 보내오던 친구였고 나도 그녀에게 그러곤 했는데 내 집에 살아 주고 있는 친구에게는 왜 엽서를 보내지 않았던걸까. 혹시 이 엽서를 발견하고 자신한테 온 것인줄 알고 기뻐했던것은 아닐까 살짝 미안해진다. 그나저나 내가 보내 온 엽서는 우체통이 가득한 엽서였다. 내가 사는 빌라 우체통도 이 우체통 만큼 허름했던 러시아 알파벳이 칠해진 것이었는데 서울에서 돌아와보니 벽 색깔도 우체통도 빌라 현관의 열쇠도..
도서관 커피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아이리쉬 카푸치노. 다음에는 도서관 1층 카페에서 치즈 케익을 사서 이것과 함께 먹어야겠다. 빌니우스 카페들의 커피 가격은 1.5-3 유로 선인데.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고급 커피 버튼을 눌러도 300원 정도인것을 생각하면 이곳의 자판기 물가는 비싸다. 자판기 자체도 별로 흔하지 않다. 상업 은행 (구 우리 은행..) 자판기 야채 스프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