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휴가 (898)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37_가격 Kaina 오랜만에 시장에 갔다. 장을 보러 간 것은 아니고 그냥 돌아다니다가 슬쩍. 시장은 구시가지를 걸어다니다 Pylimo 거리를 발견했다면 승용차가 다니는 도로의 역방향으로 계속 끝까지 올라가다보면 나온다. 역에서부터 이곳저곳 배회하다보면 보통은 만나게 되는 위치. 월요일은 쉬는 날이고 정오를 넘겨서 가면 좀 휑한 느낌이 든다. 필리모 거리는 엄밀히 말하면 일방통행인 거리인데 역으로 가는 방향으로 트롤리버스만 다녀서 버스가 없을때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 참 좋은 도로이기도 하다. 옆 도로는 퇴근길이라 꽉 막혀 있는데 반대편의 휑한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그 기분이란. 이 거리에서 양 옆으로 많은 구시가지의 거리들이 뻗어 나간다. 소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품 중 하나인 법랑 그릇에 사이좋.. Vilnius 54_내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Vilnius_2017 햇살은 또 다시 거리거리 왕관을 씌우겠지. 크라쿠프의 새벽커피 Krakow_2008오늘 즐로티 대 원화 환율을 보니 1 즐로티가 318 원 정도. 9년 전 새벽의 크라쿠프에 내려서 마신 역 근처 키오스크의 커피는 지금 돈으로는 570원 정도이다. 홍차는 480원. 물론 십년 전 환율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작은 스티로폼 컵이 새벽의 찬 기운에 꿋꿋이 맞서는 커피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내며 마셨던 그때 그 커피. 오늘 왜 갑자기 그 커피가 떠올랐을까. 오늘은 집 근처 빵집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이따금 내리는 비로 축축해진 아침의 거리. 그런 날만 가고 싶은 빵집이 한 군데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 빵집도 저 빵집도 문을 열지 않았다. 작년에 부산 가기전에 서울역에서 새벽에 먹은 에그 맥머핀이 생각나서 맥도날드를 향한다. 그리고 마.. 홍콩 하늘 Hongkong_2016도심 속 인파에 휩싸여 올려다보는 비행기가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느껴질 때. 승무원복을 입은 왕정문이 떠오를 때. 리투아니아어 36_여기, 이 곳 Čia '나를 찾으러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요.' 어린이 도서관을 나오는 길에 발견한 '기다림의 상자'. 주인이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다면 기다림의 의무를 완수할 것들. 다음에 갔을 때엔 빈 상자이기를. 'ㅊ' 발음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 알파벳 'Č.' 'C' 는 오히려 'ㅉ' 에 가깝게 발음됨. 그러니깐 Čia 치아. 이것은 무엇이다의 이것으로도 자주 쓰임. 첵랍콕 공항에서 Hongkong_2016공항인데 비행기가 낯설 때. 리투아니아어 35_Atsargiai! 조심! 주의! Atsargiai! (앗사르기아이). 문 위에 이런 경고문이 붙여져 있다면 대개 두 가지 경우이다. 문에 페인트 칠을 했으니 만지지 말라는 소리거나 위를 쳐다보면 이런 장면이 있거나. 오래된 건물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니 망으로 씌워 놓은 것. 빌니우스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겨울에 무시무시한 고드름이 매달릴 때에도 사람을 물 법한 개를 기르는 집의 마당문에도 자주 붙어 있다. 조심 또 조심. 홍콩에서 온 엽서 작년에 홍콩 여행 할 때 스스로에게 보냈던 엽서. 집을 비웠던 반년 동안 나의 집에 살아 줬던 친구가 실수로 짐 상자 속에 넣어서 가져 간 것을 며칠 전 슬며시 우체통에 다시 넣어주고 갔다. 친구가 얘기 해주지 않았으면 엽서를 보낸 사실 조차 그냥 잊고 지나갈 뻔했다.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나처럼 엽서를 곧 잘 보내오던 친구였고 나도 그녀에게 그러곤 했는데 내 집에 살아 주고 있는 친구에게는 왜 엽서를 보내지 않았던걸까. 혹시 이 엽서를 발견하고 자신한테 온 것인줄 알고 기뻐했던것은 아닐까 살짝 미안해진다. 그나저나 내가 보내 온 엽서는 우체통이 가득한 엽서였다. 내가 사는 빌라 우체통도 이 우체통 만큼 허름했던 러시아 알파벳이 칠해진 것이었는데 서울에서 돌아와보니 벽 색깔도 우체통도 빌라 현관의 열쇠도..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