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07) 썸네일형 리스트형 [Rocky] 실베스타 스탤론의 록키를 복습하다.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찾아서 보면 완전 처음 본 듯 생소한 영화들이 있다. 제이크 질렌할이 복서로 분한 를 보고 예전에 본 복서들의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록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누구라도 느꼈겠지만 사우스포의 플롯 자체가 록키를 향한 오마쥬였기때문이기도 하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최근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 1,2편의 상대 복서였던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의 트레이너로 나오는 영화를 찍었다기에 더더욱 록키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우스 포는 선배 복싱 영화들과 비교하면 뭐랄까 맷집이 부족한 영화였다. 동네 복서들의 시큼한 땀냄새로 뒤범벅된 촌스러운 동네 도장의 절박함 대신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힌 돈 냄새로 퀴퀴한 라스베가스의 현란한 자선 경기장 .. 약식 만들기 약식을 드디어 만들어 먹었다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겠다고 벼르던 약식이지만 역시 단순히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먹을만큼 부지런하지 않은가보다. 결국 아이의 백일이라는 동기부여로 몇조각 만들어 먹는데에 성공했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음식. 뭔가 허전해서 설탕 파우더로 날짜를 뿌렸는데 약식이 아직 식지 않은 관계로 뿌리자마자 녹기 시작해서 당황했다. 약 이년전에 식당 식재료 구입때 덤으로 끼워서 한봉지 구입해놓은 타일랜드 스위트 라이스. 역시 유통기한 만기에 임박해서 드디어 개봉했다. 혹시 망칠지 몰라서 1/5정도만 사용했다. 약식은 나에게 떡중의 떡, 완전 소중한 떡이다. 한번 만들어 먹어 보니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기 좋은 매우 고급스러운 한국식 디저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 Vilnius Sculpture 01_로맹 개리 조각상 이제 겨울 코트를 꺼내 입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날씨가 되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욱 둔탁해지고 밤은 조금 더 깊어지겠지. 이제 곧 썸머타임도 해제되니 한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물론 모두가 만능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시간도 알아서 자동으로 바뀐다. '시계바늘 돌리는것을 깜빡해서 지각했어요' 같은 소리는 창피해서라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된것이다. 이런식으로 많은 아날로그적 실수들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고 행복은 점점 디지털화 되어간다. 지난 토요일 아침, 텅빈 거리를 걸으며 느꼈던 감정은 최근 경험한 감정 중 가장 시적이고 정적이었다. 아무도 없는 거리의 정적만큼 아날로그적인것이 또 있을까. 잠든 가족을 남겨두고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수행해야 할 미션들을 두번이고 세번이고 되내.. 리투아니아의 육아 휴직 리투아니아의 육아 휴직에 관해 몇 줄 적어볼까 하던 와중에 얼마전에 경제 일간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사용으로 자리를 비우는 기업내 회계사들과 어떤식으로 업무 조율을 할것인가에 관한 기사였는데. 보통 한명의 회계사를 두고 일하는 소규모 기업에서 기업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회사의 모든 회계 업무를 도맡아 하던 회계사가 육아 휴직을 쓰려하는 경우 그 인력을 대체할만한 임시 회계사를 찾기가 몹시 어렵다는 것이다. 찾는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며임시직으로 고용된 직원이 회사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경우 육아 휴직을 마치고 돌아오는 직원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것. 육아 휴직에 들어가는 직원을 법적으로 해고할 수 없는 고용주로써는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아닐 .. [Southpaw] Antoine Fuqua (2015) 제이크 질렌할은 잠깐 안 본 사이에 또 이렇게나 다작을 해주셨다. 차례대로 챙겨 봐야함. 요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미드 시즌 2의 레이첼 맥아담스. 요즘의 그녀를 보며 의 엘리자베스 슈 역을 연기했더라면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자주 생각한다. 예전에 주로 로맨틱 영화 속의 전형적인 예쁜 여인들을 연기하곤 했다면 최근에 와서 강하고 개성있는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연기하려 부단히 애쓰고 있는듯. 영화 포스터에서도 느껴지지만 지금까지 함께 했던 그 어떤 상대배우들보다 두 배우가 잘 어울리는것 같기도하다. 복싱을 소재로 하는 많은 영화들은 로버트 드 니로의 와 실베스타 스탤론의 와 같은 고전들에 어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 후광이라고 해도 좋을 그 것. 스크린 속에서 반짝이는 링은 이미 관객을 상대로한 게임.. 오븐없이 냉장고만으로 리투아니아 게으름뱅이 (Tinginys) 케이크 만들기 얼마 전 남편에게 회사에서 점심은 뭘 먹었냐고 물어보니 회사 동료의 여자 친구가 케이크를 만들어와서 직원 전부가 모두 배부르게 먹었다는 것이다.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든 차가운 케이크이었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보통 이런 케이크를 팅기니스 Tinginys, 그러니깐 Lazy cake, 그냥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오븐을 쓸 필요도 없고 머랭을 칠 필요도 없고 그저 주어진 재료들을 차례대로 쌓아 올려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굳혀서 먹는 케이크인데 가장 대표적인 '게으름뱅이'는 연유에 버터를 섞고 비스킷을 부셔 넣어 랩에 싸서 하루 정도 놔뒀다가 잘라먹는 것. 직장에서 케익을 먹으면서 남편은 약간 변형된 그 케이크의 종류를 언급하려는 의도로 '아 그러니깐 이거 일종의 '게으름뱅이'구나 했는데 케이크를 만든 동.. [Selfless] Tarsem Singh (2015)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때 우리 둘이 곧 잘 '아 왜 그 땅 속에 묻혀있던 배우 있잖아' 라고 하면 단번에 기억하곤 하는 라이언 레이놀즈. 그러니깐 산 채로 관에 들어가 땅에 묻혀진 채 깨어나는 그 영화 얘기를 하는것인데. 얼마전까지 채닝 테이텀과 항상 혼동하다가 둘의 영화를 하나 둘 더 챙겨보면서 확실히 구별하게 되었다. 아니면 얼마전에 본 속의 채닝 테이텀이 너무 인상 깊어 둘을 구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것일지도. 아무튼 이 영화 에서의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고있자니 에서 자아분열을 겪던 직원과 에서 사라진 딸을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젊고 건강한 남자의 몸을 통해 생명을 연장한 빌딩 부자 벤 킹슬리가 라이언 레이놀즈의 몸속에서 그의 생전 기억.. 리투아니아에서 신생아 피부 트러블에 처방하는 허브 리투아니아에서는 병원에 가도 왠만해서는 약을 잘 처방해주지 않는다. 주사 한 방 맞으면 단번에 나을 감기 같은데 주사 처방은 더더욱 안해준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이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받기때문인지 국가 예산상 불필요한 지출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려는것도 같다. 리투아니아에서 약 대신 주로 처방해주는것이 바로 허브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방광염 같은 질환을 앓을 경우 크랜베리잎을 처방해주는데 실제 약국에서 파는 방광염 치료제를 보니 크랜베리 농축액이 담긴 캡슐인 경우가 많았다. 약국에 가면 각종 약초들이 담긴 상자가 즐비하다. 몸이 어디가 아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들도 보통은 무슨무슨차를 끓여먹으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아기의 배꼽 검사를 하러 온 의사 선생님이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신생아 피부..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