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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5 감자전과 끄바스 (1)
  2. 2019.05.24 Vilnius 95_모든 성자들의 성당
  3. 2019.05.10 Vilnius 94_골목길 (1)
  4. 2019.05.09 Berlin 27_잠시 드레스덴에서 04_숨겨진 돔 (3)
  5. 2019.05.08 Vilnius 93_5월 (2)
Food2019.05.25 07:00


어제 날씨가 참 좋았다. 트라카이에 갔다. 빌니우스에서 트라카이까지는 30분 정도로 크게 멀지 않다. 트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감자전. 좀 더 널리 알려진 러시아식으로 말하면 끄바스, 리투아니아어로는 기라 Gira 라고 불리우는 음료도 함께 주문했다. 흑빵을 발효시켜 만든 무알콜 음료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5프로 정도의 알콜을 포함하기도 하는데 식당에서 직접 제조했다는 이 기라는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알콜이 조금 섞여 있었던 것인지 조금 빨갛게 올라오며 약간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톰한 감자전 속에는 고기가 들어있고 기름에 볶은 돼지 비계와 딜을 흩뿌린 사우어크림이 양념으로 올라온다. 트라카이가 휴양지이긴 하지만 빌니우스도 사실 관광지이기때문에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으면 산이나 민속촌에서 빈대떡이나 두부김치를 먹는 기분이다. 물론 감자전은 정말 흔한 가정식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리투아니아 사람들 집에는 감자 가는 기계가 있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뚝딱 잘 만들어낸다. 정말 배가 고플때에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이런 음식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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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5.24 20:34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돌려 위를 보았을때 마주치는 풍경. 이 나무들 밑으로 여러번 비를 피했었는데 우르르쾅쾅 비가 올 조짐을 보였지만 큰 바람이 불고도 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다. 따뜻한 기온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올해의 첫 수박을 먹었다. 성당 안의 공기가 가장 차갑고 청명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놀이터 모래 상자 속에서 모래 바람이 불어 온다. 누군가에게는 맨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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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5.10 06:00

지름길을 통해 빨리 가고 싶은 날이 있듯이 일부러 좀 돌아가더라도 꼭 좋아하는 골목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이 있다. 때로는 굳이 담 한가운데 작게 난 저 문으로 들어가 성당 벽돌이라도 감상하고 다른 문을 통해 나오는 수고를 더하기도 한다. 그 순간은 마치 잠시 다른 세상 속에 속해 있다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과장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짧은 순간에만 체득할 수 있는 어떤 감동이 분명 있다. 이 성당이 주는 고요와 안식은 나에게는 고유하다. 타운홀에서 멀지 않은 구시가의 중심에 있지만 경쾌한 성당들의 대열에서 이탈해서 가정집이 즐비한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는 탓에 조금은 폐쇄적인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뭔가 새침한 느낌을 주는 성당이기도 하다. 이곳은 리투아니아가 카톨릭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공들여 모셔온 독일인이나 외국 상인들을 위해 지은 성당이라서 빌니우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기록되어있다. 성당 뜰에는 빌니우스 시의 상징이기도 한 아기 예수를 업은 성 크리스토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리투아니아어 출판물을 금지하는 등의 언어 말살 정책이 펼쳐지던 시기에 유일하게 리투아니아어로 미사를 진행하던 성당이기도 하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동상은 당시의 성당 신부의 기념 동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기 저 사람이 서있는 곳의 조그만 문으로 들어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푸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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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Berlin2019.05.09 06:00

이렇게나 뻔하게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는데 숨겨져 있다는 표현이 우습지만 어쨌든 이렇게 건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돔을 보면 이미 어두워진 어떤 저녁 극적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났던 피렌체의 두오모가 중첩된다. 피렌체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준세이가 드나들던 화방을 찾겠다고 두오모에서 뻗어 나오는 숱한 거리들을 상점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걷고 또 걸었다. 드레스덴이 한때 북방의 피렌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세계대전의 피해가 컸었던 것인지 짧은 시간 머물렀었기 때문인지 고색창연한 바로크 도시의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다. 휴일의 드레스덴은 오히려 조금 요양 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세상의 그 어떤 똑똑한 건축 자재도 도시의 영혼까지 복원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도 이 위치에 서서 피렌체를 떠올렸던 것만으로도 약간의 바로크에 설득당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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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5.08 06:00

5월의 빌니우스는 다시 좀 쌀쌀해졌다. 개인적으로 5월에서 6월로 가는 이 시기가 가장 좋다. 무엇이든 기다리는 과정이 가장 의미 있고 여유롭고 아름답다. 겨울에 최적화된 의생활이라 사실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 얇은 옷이 없어서 난감할 때가 있다. 여름의 사람들은 좀 더 자연과 하나가 되지 못해 안달한다. 옷을 사려고 좀 기웃거려보면 진열된 옷들은 한껏 헐벗은 옷들이다. 햇살과의 접촉 면적을 조금이라도 늘려보려는 여름의 욕망일 거다. 물론 옷을 들춰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스카프를 두르고 코트를 입고 있다. 장갑에서 해방된 것이 어디인가. 4월 한 주 갑자기 25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서 모든 나무들이 꽃과 향기를 드러냈다. 물론 나무의 체취를 고스란히 머물게 할 만큼 바람은 아직 너그럽지 못하다. 5월의 빌니우스 풍경은 기승전 밤나무이다. 베를린에도 이 나무가 한가득했다. 이 나무의 잎사귀는 파리 날개처럼 길쭉하게 축 늘어진 대신 꽃은 세모꼴의 종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있다. 묘한 균형감을 준다. 균일하고도 촘촘하게 땅을 향해 드리워져서 비를 피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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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