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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5.06 Holland 04_01시 09분
  3. 2020.05.05 Holland 03_23시 40분
  4. 2016.04.30 Holland 2_로테르담에서 만난 사람 (2)
  5. 2016.04.29 Holland 1_리알토 극장 (4)
Holland2020. 5. 7. 06:00

 

 

Amsterdam_2008

 

 

 

암스테르담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이들의 부엌을 훔쳐 보았다. 자전거가 빼곡하게 들어찬 거리에 어둠이 깔리면 많은 집들이 부엌에 은은한 조명을 켜둔 채 지나는 이들의 관음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빌니우스에서 살기를 시작한 집의 부엌은 오랜동안 누군가의 암실로 쓰여졌던지라 물품과 사진 자료들로 가득차 있어서 복도에 놓인 작은 인덕션에서 음식을 해먹었는데 오븐도 부엌도 없던 시절에 이 가게에서 빨간색 코코떼와 모카포트와 미니 거품기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코코떼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그저 소금 그릇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는 아담한 부엌의 가스불 위에서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덕션 위에서 대책없이 솟구치던 최초의 커피가 기억난다. 그리고 손잡이가 반쯤 녹아내린 12년 된 모카포트는 지금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커피를 만들어낸다. 암스테르담에 가면 다시 꼭 저 가게에 들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이지만 그땐 6잔짜리 모카포트를 굳이 저곳에서 사가지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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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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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암스테르담이라면 치즈와 트램만 생각나요. 그리고 눈보라 맞으며 엄청 고생했던 기억... 두번 다 일하러 갔기 때문인가봐요.

    굳이 저곳에서 사가지고 오고 싶은 모카포트 그 느낌 공감됩니다

    2020.05.10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눈보라치는 암스테르담음 몇월이었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이곳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네요 허헛.

      2020.05.12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 으앙 5월의 눈보라 ㅠㅠ 저는 2월이었어요 ㅋㅋ 그때 이상기온으로 넘 추워서 베니스 바다도 얼어붙었던 시기..

      2020.05.13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Holland2020. 5. 6. 06:00

 

Amsterdam_2008

 

 불빛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발걸음이 사그라드는 순간에도 빗방울은 시간을 모르고 떨어졌다. 그즈음의 암스테르담 날씨가 빌니우스의 그것과 너무 비슷했어서 10월이면 늘상 암스테르담 생각이 난다. 지금은 5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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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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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and2020. 5. 5. 06:00

 

Amsterdam_2008

 

 

익숙해진 길을 놔두고 괜히 먼길로 돌아돌아 숙소를 향할때에도 어김없이 지나쳐야 했던 곳. 저 시간은 어쩌면 그렇게 아낌없이 홀로 배회하는 자들에게 아직 그렇게 밤이 깊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토닥거림의 표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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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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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and2016. 4. 30. 16:17



(Rotterdam_2008)



암스테르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로테르담. 원래는 브뤼셀까지 가보기로 했지만 비를 품은 듯한 우중충한 날씨가 왠지 로테르담이 더 어울리것 같아 중간에 내리고 말았다. 강풍과 폭우에 휘청이는 고공 크레인과 우산이 뒤집어져서 날아가는 상상을 하며 내렸지만 나를 맞이한것은 약간의 바람과 약간의 비.  그리고 이 사람.  '나를 내려줘' 혹은 '너도 올라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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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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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이 사진 너무 좋아요!
    암스테르담 출장 갔을때 업무 때문에 로테르담 아트페어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가지 않고 쉬어버렸어요. 사진 보니 아쉽네요

    2016.04.30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건물 위의 분도 여러 도시로 출장 자주 다니시는것 같아요. ㅋㅋ. 저도 급게을러져서 보고싶었던 건물 근처에도 안가고 먼발치에서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왔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로테르담도 꼭 가보세요. 저도 다시 가보고 싶네요.

      2016.05.02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Holland2016. 4. 29. 06:00




(Amsterdam_2008)



암스테르담에서 알게된 인도네시아 여자가 한 영화제에서 '시크릿 션샤인' 이라는 한국 영화를 인상깊게 봤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영화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영화 줄거리를 듣고 있다보니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었다.  그 영화를 봤었던게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아무도 미국인을 만나서는 '나 너네 나라 영화 스파이더맨 봤는데 너는 알아?"  라고 말하진 않을것이다. 왠지 아득하게 느껴지는 나라들, 쉽게 접하기 힘든 나라의 독특한 영화들, 음악들에 대해 넌지시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을때 그리고 소통이 이루어졌을때의 전율이란것이 있다. 나는 그 여인이 그 짤막한 대화에서 그런 희열을 느꼈을거라고 멋대로 짐작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3주라는 짤막한 시간에 타지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돈버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내가 이해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암스테르담 특유의 해방된 분위기속에서 이민자들로부터 자기 연민이나 피해 의식 같은것은 크게 감지하지 못했다.  최소한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려는 노력에 익숙해진듯 보였다.  암스테르담에서 내가 머물던 곳은 유명 관광지에서는 약간 벗어난 곳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외진 동네도 아니었다. 그래도 그 동네에서 이런 극장을 발견한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영화관은 곧 말레이시아 영화 주간을 앞두고 있었고 제3세계 영화의 포스터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암스테르담을 가득 메운 이민자들의 얼굴과 작고 허름했지만 생명력있었던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들을 떠올려보니 이런 극장이 존재한다는것이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느껴졌다. 푸르스름한 배경속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소년의 모습이 담긴 <Lake Tahoe> 라는 영화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어 자막이 덮힐 그 멕시코 영화를 그냥 추억 삼아 볼 수도 있었지만 극장 안에서 서성이다 그냥 나와버렸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스페인어를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상관없었을 최소화된 대사와 자잘하고 은근한 유머로 가득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가 난무했다면 그런대로 또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암스테르담에 다시 가서 이 극장에 간다면 그때도 보고싶은 영화가 있기를. 그때는 기분좋은 북적거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극장에 그렇게 등돌려 버리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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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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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극장 건물의 색채가 예뻐요. 암스테르담 어느쪽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암스테르담에 두번 갔는데 둘다 출장 때문에 고생만 죽어라 하고 일만 해서 아쉬워요. 잠깐잠깐 시간이 남을 때 운하나 미술관, 거리를 잠시 돌아다녔던 게 전부였거든요. 공원에서 마리화나 피우던 애들이랑 운하 근처에서 커피 사주겠다고 작업걸던 펑크족 남자아이만 특별하게 기억나요.

    2016.04.30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Sarphati 라는 공원 건너편 길에 있어요. 하이네켄 건물에서 북쪽 방향으로 걸으면 나왔던듯. 나중에 출장가서 시간되면 가보세요.
      댓글읽고 있으니 토끼님한테 베를린에서 콘서트 가자고 말걸었던분도 생각나네요. ㅋㅋ

      2016.05.02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 오호, 그렇군요. 첨 듣는 지명이에요. 이젠 국제쪽 업무가 아니라서 출장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한데, 나중에 꼭 한번 그냥 혼자 여행가보고 싶어요. 저는 암스테르담에서는 미술 관련 업무밖에 안 했거든요...
      그건 그렇고 콘서트 가자 한 남자랑 커피 사주겠다던 펑크족 둘다 생각해보니... 왜 기회를 다 날렸을까 싶네요 :) 저는 말걸기에 만만해보이나봐요 ㅋㅋ 외국인들이 길도 엄청 많이 물어봐요, 그것도 자기네 나라 말로...(아니, 어째서 ㅠㅠ)

      2016.05.02 19: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마 마음을 움직였을 '100%' 느낌이란것이 없었었나봐요. 때로는 취향도 안맞고 외모도 분위기도 다 생뚱맞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느낌이란걸 가진 사람들이 있는것 같아요. 꼭 어떤 인연을 만들어야할 필요는 없지만 추억은 남을것 같아요. 다음에 여행하실때 꼭 그런 기분좋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토끼님의 미래의 포스팅 주제에요.ㅋ

    2016.05.03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