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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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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kow 02_새벽의 커피 Krakow_2008 오늘 즐로티 대 원화 환율을 보니 1 즐로티가 318 원 정도. 9년 전 새벽의 크라쿠프에 내려서 마신 역 근처 키오스크의 커피는 지금 돈으로는 570원 정도이다. 홍차는 480원. 물론 십년 전 환율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작은 스티로폼 컵이 새벽의 찬 기운에 꿋꿋이 맞서는 커피의 열기에 녹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내며 마셨던 그때 그 커피. 오늘 왜 갑자기 그 커피가 떠올랐을까. 오늘은 집 근처 빵집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이따금 내리는 비로 축축해진 아침의 거리. 그런 날만 가고 싶은 빵집이 한 군데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 빵집도 저 빵집도 문을 열지 않았다. 작년에 부산 가기전에 서울역에서 새벽에 먹은 에그 맥머핀이 생각나서 맥도날드를 향한다. 그리고 ..
Warsaw 01_휴일 아침 (Warsaw_2008) 낯선곳에 휴일에 도착하는것 좋다. 일요일인 경우는 드물고 어쩌다보니 그 나라의 국경일, 공휴일인 경우가 더러 있다. 8월의 바르샤바. 휴가철이라 국기가 걸린집도 거의 없었다.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멀뚱멀뚱 여행객들만 한 가득 했다. 이탈리아였으면 오색찬란한 블라인드들이 건물을 뒤덮고 있었겠지만 그만큼 덥지도 않으니 황량하다. 휴일의 여행은 다큐멘터리 같다. 발걸음과 카메라 셔터 소리, 횡단보도 경보음을 나레이터로 삼고 잠 든 도시를 기록하는 것이다.
Krakow 01_어떤 광고 (Krakow_2008) 오래전 폴란드 여행은 아주 급조된 여행이었다. 휴가가 시작됐고 아무런 계획이 없던 상태에서 오전에 걸어다니다 그냥 폴란드에 다녀오자로 결론이 났고 책가방 하나를 꾸려 집을 나섰다. 집에 놔두면 썩어버릴것 같은 과일과 빵들도 에코백에 주섬주섬 챙겼다. 매일 밤 10시경에 폴란드로 떠나는 밤 버스가 빌니우스 중앙역앞에서 출발한다. 나는 그해로부터 딱 2년전에 똑같은 바르샤바행 버스표를 버린적이 있다. 급조된 여행이었음에도 꽤나 대담한 루트로 움직였다. 한 군데에 되도록이면 오래도록 머무는 기존의 여행 스타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여행이다. 긁어모을 판타지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난 여행은 또 그런대로 즐거웠다. 마치 도시와 점심 약속을 잡은듯 내려서는 도시와 밥을 먹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