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2020. 4. 16. 06:00

Vilnius_2020

바르보라는 식품을 배송하는 리투아니아의 최대 인터넷 마트이다. 사실 최대라고 할 수도 없다. 유일했기 때문이다. 나라가 사실상 격리조치를 취하면서 바르보라는 요 근래 가장 바쁜 회사가 되었다. 스토텔레는 역, 정거장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물건 정거장이다. 바르보라는 아주 예쁜 빨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그 빨간 자동차가 배달해주는 물건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빨간 정거장에 가서 자기 물건을 찾으면 된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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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신한데요? ^^
    너무 귀여워요.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발트3국의 수도 빌니우스, 리가, 탈린..... 이 세 도시 모두 아기자기함의 손공예, 섬세하게 표현되는 많은 디자인 문구..... 정말 '오모 어떡해!!!! 너무 이뻐!!!!!'라는 추책맞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 너무 많아요. 그 중 이 바르보 회사가 만든 빨간 정거장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입니다.
    아....... 오늘은 정말 더욱 더...... 20여분이면 도착하는 민스크 중앙역으로 달려가....... 빌니우스행 기차에 오르고 싶네요......

    2020.04.16 1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벨라루스는 비자없이 방문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예전엔 열차를 타고 러시아까지 가도 벨라루스 통과비자도 필요하다고 들었는데요.

      2020.04.17 19:05 신고 [ ADDR : EDIT/ DEL ]
  2. 벨라루스는 여전히 비자 발급을 필요로하는 국가입니다. 다만 전에 비해 비자 받는 절차가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고 하네요. 아마 2018년 민스크 유럽 하계 올림픽(?)(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 개최를 계기로 개방(?)의 문이 조금 더 확장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벨라루스는 유럽 하계 올림픽과는 무관하게 문화-경제 교류가 확대되는 실정인가봐요. 한국인들 벨라루스 비자 받는 것 전~~혀 어렵지 않다고 얘기 들었어요 ^^ 저 마치 벨라루스 전문가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 남편은 외국인 일꾼비자를 받고 저와 아이는 외국인 일꾼의 가족비자를 받아 거주하고 있기에 발트 3국(유럽 연합) 어느 도시던 큰 문제 없이 횟수에 무관하게 입출국이 가능하여 감사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이 감사한 상황의 제 역활을 다하지 못하게 하네요...........
    딸아이에게 기차타고 옆 도시 가면 김치 먹을 수 있다고...... 민스크 도착하기전에 열심히! 신나하며! 한 이야기를 8개월째 확인 못시켜 주고 있습니다. 속상해요.....

    2020.04.18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이거 너무너무 귀여워요 꺅! 게다가 빨간색이라니 토끼가 매우 좋아함 ㅋㅋ

    2020.04.19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thuanian Language2020. 4. 15. 06:00

 

 

 

 

Vilnius 2020

 

민족 대이동이 금지되어 빌니우스에서 조용하게 보내는 부활절이었기에 달걀 염색도 생략하려던 참이었는데. 전 날 우연히 모노노케 히메를 다 같이 감상한 이유로 얼떨결에 부활절 달걀 색칠이 만화 컨셉이 되었다. 

 

 

 

막 새싹이 돋아나는 나뭇가지 사이에 아주 오래 전에 종이로 만들었던 숲의 정령을 놓아주었다. 건강한 숲에서 산다는 고다마의 머리 위에는 그렇게도 많은 먼지가 쌓여있었지만 우리 집 구석 어딘가에서 항상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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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왁 부활절 계란이 괴기미를 뿜뿜!!

    2020.04.15 2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thuanian Language2020. 4. 14. 01:12

 

Vilnius 2020

 

집근처의 나무 한 그루. 아마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봄을 알려오는 신호이다. 설악산 대청봉에 내려 앉은 눈이 겨울을 알리고 내장산 정상에 올라간 어머니 아버지들이 헬리콥터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만추를 배웅하는 것처럼. 비록 다음날에는 전 날의 햇살이 무색한 비바람이 불어 황급히 코트 단추를 채우며 후드를 뒤집어 써야 했지만 발길에 저 꽃잎이 채이지 않는 것은 봄이 아직은 깊지 않았다는 소리겠지.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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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란 하늘과 하얀 꽃잎이 이뻐요. 여기는 매일 연두색 잎들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곧 짙은 녹색으로 바뀌겠죠. 4월의 아주 짧은 순간에만 볼수 있는 연두색 좋아해요

    2020.04.15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빌니우스에서 4월의 연두색은 아직 멀은것 같아요. 올해같은 경우엔 오히려 봄이 좀 늦게오고 겨울도 아주 늦게왔으면 좋겠네요.

      2020.04.18 04:43 신고 [ ADDR : EDIT/ DEL ]

Lithuanian Language2020. 4. 3. 06:02

 

 

 

수무쉬티니스. 이것은 아마 명실공히 리투아니아인들이 머릿속에 떠올릴 가장 흔한 샌드위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터 위에 오이. 오이 위에 햄이다. 오이를 빼면 이것의 좀 더 투박한 버전이 될 것이고 이도 저도 다 사양하고 돼지비계만 얹는 빡쎈 버전도 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만들어먹는 샌드위치의 종류야 무궁무진하겠지만.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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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쩨르브로듸! 리투아니어로는 이러쿤요! 아아 리투아니어 어려운거같아요ㅠ 생긴거랑 재료는 일치 ㅋㅋㅋ

    2020.04.05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샌드위치 단어는 때리다 라는 동사에서 만들어진건데 그냥 막 대충 재료를 엎치락 뒤치락 얹어서 그런건가..싶기도 하고요.

      2020.04.06 05:35 신고 [ ADDR : EDIT/ DEL ]
  2. ㅎㅎㅎ 돼지 비계만 얹은 빡센 버젼 ㅎㅎㅎㅎㅎ 러시아에서도 벨라루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버전이라서 웃음 나옵니다. 스무쉬티니스....... 라투아니어 철자를 보며 보이는 철자 발음으로 읽을 수 있구나(이탈리아어 처럼요)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렵고 쉽고를 정의 할 수 있는 언어란 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 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 보이는 글자가 예쁘다/ 안예쁘다는 말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 번 빌니우스 갔을때 처음 접한 리투아니어를 보며 "예쁘다" 라는 생각을 했다는 말씀 드려봅니다 ㅎㅎㅎ

    2020.04.11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그래서 리투아니아어 읽던 버릇으로 안그래도 못하는 영어를 써진대로 읽고 또 말하고도 뭐가 틀렸는지도 한참지나야 깨닫는 경우가 많게되네요. 빈티지를 가끔 빈타게 비건을 베간, 바이러스는 비루사스. 뭐 수도 없을정도지요 흑..

      2020.04.12 00:37 신고 [ ADDR : EDIT/ DEL ]

Lithuanian Language2020. 3. 10. 04:22

 

 

타향살이, 외국생활, 이민 등등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의 생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내뱉는 순간에는 왠지 회한, 설움, 고생, 외로움 같은 안타까운 뉘앙스의 이미지들이 뒤따른다. 실상은 별거 없다. 쟁여놓아야 하는 식품들과 사용하는 속담들이 달라지는 것,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버터위에 버터를 바른 격이라는 속담이 먼저 떠오르고 일이 순조롭다고 생각할 땐 순풍에 돛을 다는 대신 버터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택하는 것, 그뿐이다. 쟁여놓는 식품 1순위는 아무래도 버터이다. 간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는 간장을 순식간에 마셔버릴 수 없듯이 버터가 아무리 많아도 다 먹어치워 낭비할 일은 없다. 그러니 세일을 하면 좋은 버터를 미리 사놓게 된다. 마트에 파는 버터의 성분은 천차만별이다. 무염버터, 올리브 오일이 섞인것, 식물성 오일이 섞인 것, 무발효크림이 섞인 것. 산양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버터. 아무래도 미리 사놓는 버터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버터이다. 수많은 버터 중 무엇을 사야할지 모른다면 82 퍼센트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늘 살아온 사람들의 습관 속으로 나도 그냥 그렇게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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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왠지 보암직한 버터.. ^^

    2020.03.10 11:0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