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huanian Language (1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투아니아어 107_캐슈넛 Anakardžių riešutai 여름에 바다에서 주운 돌이 너무 캐슈넛처럼 생겨서 찍어놓았었다. 색상도 실제론 흡사하다. 이것은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을 혼쭐 내기 좋은 욕망의 돌로써 먹어도 모르겠지 하고 손대는 순간 이를 크게 다칠 수 있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았다. 리에슈타이 Riešutai는 넛에 해당하는 단어이고 캐슈넛을 보통 '아나카르지우'라고 하는데 리투아니아 생활 초기엔 헷갈려서 '아나르카지우'라고 읽곤 했다. 그러다가 이것이 혹시 검(Kardas)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중간에 저런 단어가 들어갔나 연결 짓다 보니 결국 제대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는데 캐슈나무의 학명이 Anakardium이고 kardium은 심장을 뜻한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어 106_아코디언 Armonika 아르모니카. 얼핏 보면 하모니카를 뜻하는 이 단어는 사실은 아코디언이다. Ar와 Monika 가 합쳐지면 모니카야?라는 뜻이 되니 얼핏 모니카라는 여자에 대한 어떤 물음처럼도 들린다. 지난여름 동네 고목의 갈라진 틈 사이에 끼워져 있던 아코디언을 갈구하는 사람이 남긴 쪽지인데 지금쯤 구해서 연주하고 있으려나. 아슬아슬 떨어지려는 찰나여서 틈 속으로 잘 넣어 주었다. 리투아니아어 105_노랑 Geltona 올여름 바닷가에서 발견한 자잘한 호박들과 지난여름에 주워서 말린 꾀꼬리버섯. 발트의 호박이 만들어낸 우연의 실루엣이 흡사 페루에서 칠레로 이어지는 해안선 같다. 어쩌면 여름을 맞이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해변에서 그리고 숲에서 코를 박고 찾는 이것들이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노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는다는 표현이 심히 전투적이고 상업적으로 들릴만큼 그 발견의 과정들은 차라리 여름 낮잠의 잠꼬대만큼이나 우연적이고 정적이다. 한여름에 꾀꼬리버섯을 말릴 때엔 이들이 자취를 감출 겨울이 되면 먹겠다는 생각에 입맛을 다시지만 그 타고난 철이 여름인지라 결국 여름이 되어 커스터드 빛깔의 신선한 버섯을 본 뒤에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말린 버섯은 또 유예되고 여름은 겨울로 수렴되지 못하고 돌고 돈다. 리투아니아어 104_그네 Sūpynės 소나무 숲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소련 그네. 2년 전과 변함없이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 절대 그네 줄 돌려서 빌빌 꽈서 풀고 할 수 없는 참으로 경직되고 올곶은 그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뭐냐고 한다면 사람 없는 깜깜한 숲에서 앞뒤로 움직이다가 서서히 멈춰서는 그네이다. 리투아니아어 103_정상 Viršūnė 11일과 12일 열리는 나토 회의로 빌니우스는 바쁘다. 리투아니아어에서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설악산 정상에도 나토 정상 회의에도 동일 단어인 비루슈네 Viršūnė 를 사용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복수2격을 써서 '정상들의 만남 Viršūnių susitikimas'이 된다. 100여 대가 넘는 비행기가 결항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항과 회의장 주위, 구시가에는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도 운행 금지이고 대통령궁이 있는 구시가 중심은 회의 당일 보행 금지 구역이 된다. 당장 9일부터 구시가는 주차금지구역이 되었다. 구시가 주민들은 최소한 다른 구역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버스나 트롤리버스는 빌니우스 전역에서 4일간 무료 운행이다. 빌니우스의 일부 지역 주민들에겐 건물 옥상에 군병력이 배.. 리투아니아어 102_Vainikai 화관 오늘은 Joninės. 요니네스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낮은 계속해서 짧아진다. 유치원에서도 이 하지 명절을 기념하려고 하니 화관을 만들어오라고 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의 놀이터에서 잡초 몇 가닥을 뽑아서 함께 만든다. 만드는 동안 조물락 거리니 대부분의 풀들이 비명횡사했으나 한 여름의 화관이 될 운명이었던 풀들은 그런대로 머리에 얹어질 수 있는 품격을 갖추어 물에 담겨 달빛이 드는 창가에서 밤을 지새웠다. 화관을 잔잔한 강 위에 띠우고 그 가운데에 촛불을 켜서 떠내려 보내는 풍습. 여름이 이제 막 겨우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작된 것 같은데 주말에는 그의 절정과 대단원을 기념하는 듯한 인상. 그렇게 강물을 타고 흘러간 화환이 성탄 분위기로 가득한 따스한 가정집 현관문으로 성탄 리스가 되어 돌아오는 느낌.. 리투아니아어 101_Kasos juosta 감열지 오랜만에 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 동생, 이런 거 뭐라고 하니 한국말로? 영수증 출력되는 거. - 빌지. 정식명칭은 감열지 지난 금요일 오후에 주말 동안 이 물건이 부족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동료가 문자를 보내왔다. 월요일까지 분명 충분할 것 같지만 신경 써서 알려주는 어린 동료가 기특하기도 하고 그런 예고들은 또 이상하리만치 적중할 때가 많으므로 토요일 이른 아침 가져다 놓기로 했다. 트롤리버스 안에서 무릎 위에 이들을 놓고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걸 뭐라고 하는지 정작 한국어로는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식당을 하는 동생에게 물었더니 감열지라고 했다. 빌지는 학생 때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할때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는데 감열지라니 아마 이 단어를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으로 들었더라.. 리투아니아어 100_9월 Rugsėjis 옐레나 안드레예브나 - 벌써 9월이네. 우리 또 겨울을 어떻게 나지. '바냐 삼촌' 중의 심금을 울리는 대사. 이전 1 2 3 4 5 6 7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