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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05 Vilnius 123_9월의 그림자는
  2. 2020.08.18 Vilnius 121_마음의 우산 (1)
  3. 2020.08.17 Vilnius 120_빵집 마당 (1)
  4. 2020.08.16 Vilnius 119_골목의 끝
  5. 2020.08.03 Vilnius 118_ 어떤 하늘 (2)
Vilnius Chronicle2020. 9. 5. 06:00

 

Vilnius 2020

 

 

일주일 이상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오전마다 비가 내리며 기온이 떨어졌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걷지 않은 빨래는 젖고 마르고 젖고 축축한채로 며칠을 있다가 운좋게 다시 세탁기로 직행하여 조금은 차가워진 햇살을 안고 말랐다. 나만 생각하면 결국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을 수 있는 날씨가 되었다는 것은 내심 반갑다. 대충 입고 나가서 마음 편히 발길 닿는 아무곳에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은 물론 조금 아쉽다. 낮기온이 여름과 비슷하더라도 공기의 속성자체가 바뀐터라 추가로 걸쳐 입은 옷이 부담스럽지 않아서도 사실 편하다. 12월의 홍콩이 그랬다. 패딩을 입은 사람과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더라도 몸에 땀이 흐르지도 한기를 느낄수도 없었던 딱 그런 날씨가 이곳의 9월 같다. 여름의 그림자는 뭔가 돋보기에서 햇살을 받아 타들어가는 검정 색종이 같다. 9월의 그림자는 왠지 빨리 감기로 사라져 버린 여름을 지속시키는 말없는 멈춤버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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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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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8. 18. 06:00
Vilnius 2020

비가 올 것 같은 날 내 머릿속엔 구시가의 우산 지도가 펼쳐진다. 아 거기가서 비를 피하면 되겠군 하는 안심스러운 장소가 몇 군데 있다. 때로는 입이 무성한 큰 나무 때로는 어떤 카페 그리고 이런 곳. 나무는 하늘색 비닐로 된 옛날 우산 같고 카페는 길가다가 돈 주고 사는 우산 같고 이런 곳은 너무 단단하고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 같아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질 좋은 검은 우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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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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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ontamer

    혹시나 하여 사무실 pc로 들어와봤지만 여지없이 로그아웃되어버렸어요 ㅋㅋ 하늘색 비닐로 된 옛날 우산 같은 나무 정취 있는 표현이네요

    2020.08.26 10:33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20. 8. 17. 06:00
Vilnius 2020

해가 점점 짧아 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날들.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켜져있는 전구에 내집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스위치를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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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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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ontamer

    ㅎㅎ 전 밝을 때 켜져 있는 전구 보면 괜시리 기분 좋던데(절약을 모르는 자 ㅋ)

    2020.08.26 10:34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20. 8. 16. 06:00
Vilnius_2020

모든곳을 헤집고 다녔다고 생각해도 가보지 않은 곳은 도처에 있다. 깊숙한 끝이 보이는 고즈넉한 좁은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그 막힌 거리의 끝에는 어린이 치과가 있었다. 치과에 가면 으례 들리는 그런 음향들과 함께. 뒤돌아서서 나오며 바라보니 거꾸로 들어섰을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저런 통로도 빌니우스에서는 흔하지 않은 구조인데 감옥 복도에 전부 몰려나와 발가벗겨진채 매를 맞으며 검문장소로 몰려가던 헝거의 죄수들이 떠올랐다. 아마 며칠전 옥외 광고에서 마이클 파스빈더를 본 것에서 이어진 연상인것도 같다. 날이 극단적으로 흐릴때. 하늘이 저렇게 파랗지 않을때 다시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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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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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20. 8. 3. 06:00

가끔은 어딘가 아이바조프스키의 파도를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하늘이 나타난다. 하지만 하늘도 화가난 것은 아니다. 정오의 햇살은 고요하고 땅을 디딛고 서있다는 사실은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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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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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unyeh@gmail.com

    나 왠지 이 성당 건물 알 것만 같은데.. 성당 맞지? 아닌가? 십자가까지 있는데 성당이 아니라면 난 뭘 알 것만 같다는 거냐, ㅎㅎㅎㅎㅎㅎ

    2020.08.06 21:5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