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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7.21 Vilnius 101
  3. 2019.07.20 Vilnius 100 (2)
  4. 2019.07.18 Vilnius 99 (2)
  5. 2019.07.16 Vilnius 98_탁자
Vilnius Chronicle2019.07.22 06:00


투어리스트 인포가 위치한 빌니우스 타운홀은 무료 개방이다. 연중 전시회가 열리고 이층에 올라가면 오케스트라의 공연 연습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빌니우스 프리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해서 계단 근처에는 항상 뭔가 서먹한 분위기의 젊은 광광객들이 모여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팔라쪼 앞이든 성당 앞이든 크게 경사진 너른 광장이 많아서 거의 눕다시피한 자세로 앉아서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빌니우스에 그런 식으로 널찍하고 개방적인 장소는 없지만 구청사의 계단에 앉아 그 비슷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몇 해 사이에 구청사의 풍경에 추가된 것이 있다면 여러 지점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 붉은색 이층관광버스이다. 차라리 좀 작은 버스로 만들었으면 나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비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부지런히 운행중이다. 구청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비를 피하러 들어갔다가 전시도 보고 음악도 듣고 사람도 구경하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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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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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묘사가 생생해서 절로 상상돼요 그런 느낌 좋아요
    예전에 네프스키 대로에 차가 없는 날이 있어서 카잔 성당 앞 그 대로 한가운데에 벌렁 드러누워본 적이 있는데 행복했던 기억도 나고

    2019.08.05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07.21 06:00


아주 어렴풋하지만 자주 보는 장면이니 사실 정말 거의 안 보여도 나로서는 그냥 다 보인다고 생각되어지는. 이 정도 위치가 빌니우스로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보통 들르는 세 장소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맨 앞의 대성당 종탑과 대성당. 대성당 지붕 위로 굴뚝처럼 솟아 있는 벽돌색 게디미나스 성과 그로부터 오른쪽으로 펼쳐진 숲 속 가운데에 하얀 세 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여기저기 전부 관광객이라 걷다보면 그냥 나도 관광객모드가 된다. 음악 소리는 기본이지만 그 음악 소리를 뚫고 나오는 것이 노천 식당의 칼질하는 소리. 냉장고에 맥주병 채워 넣는 소리이다. 그리고 뭔가 냉동 감자, 야채, 생선볼 같은 것 튀긴 냄새도 자주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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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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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2019.07.20 06:00


모든 대상들이 전부 따로 노는 느낌의 풍경이다. 오랜만에 은사님은 만나러 빌니우스 대학을 향했다. 빌니우스 대학의 어학당에서 외국인들에게 리투아니아어를 가르치는 그녀에게서 이곳에 처음 여행을 왔던 그 시기에 18시간 정도의 개인 교습을 받았다. 정확히 딱 18번, 이 정원을 지나 저 높다란 아치를 통과해서 멋들어진 천장 벽화를 지닌 어문학부 사무실에서 이른 아침 꿈 같은 시간을 가졌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면 빵집에 들러 그날 배운 과일 이름이 들어간 빵과 마트의 홍차 티백을 골라 사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때가 이른 5월이었다. 분수와 광합성용 의자(?)가 무색하게 요즘의 날씨는 오히려 여름에 들어서기 직전의 쌀쌀한 그 해 5월을 연상케 한다.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저 색색의 의자들은 얹가도 항상 비에 젖어 있다. 기다리는 동안 들를까 했던 대학내 서점은 공사중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구시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통령궁 근처의 빌니우스 대학은 어문학부와 역사학부가 주를 이룬다. 의대, 공대 같은 학부들은 빌니우스 곳곳에 흩어져 있다. 대학 기숙사조차도 멀리 떨어져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를 배우는 어떤 학생들은 한국의 대학교 내에 기숙사가 있다는 것에 어리둥절해 한다. 빌니우스 대학은 현재의 로마 교황을 배출한 예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440년 전에 지어졌다. 빌니우스 구시가의 알짜배기 건물들은 보통 예수회 재산이라는 말도 있다. 교회는 항상 돈이 많다. 그 시기 빌니우스에 고등교육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명문가 자제들은 프라하나 크라코프 같은 대도시의 대학으로 유학을 가곤 했다. 유학 갔다가 현지에 정착하는 바람에 인재들이 유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되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신교에 홀려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예수회는 부랴부랴 대학을 세운다. 빌니우스의 바로크식 성당들도 예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어진다. 웅장한 내부, 평범한 사람들이 완전히 압도되고 경도될 수 있는 화려한 연극과 음악들로 성당들은 가득 채워졌다. 중간에 문을 닫고 소유자가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는 어찌됐든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이름있는 대학으로 남았다. 빌니우스 대학과 성 요한 성당과 종탑이 전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같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선생님을 만나서 근처 카페로 차를 마시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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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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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날 배운 과일이 든 빵을 사먹는거 넘 사랑스러워요 절대 안 잊어버릴거 같아요

    2019.07.20 2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07.18 17:29


7월들어 내내 평균 15도 정도의 기온, 여름 날씨라고 하기에는 다소 춥지만 걷기에는 최적이다. 간혹 짧은 비가 내리기도 하고 잠시 피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긴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모르는 이와 함께 비를 맞는 것만큼의 절대적인 공유가 또 있을까. 각자 길을 걷다가 마당 입구의 아치 아래에 약속이나 한 듯 모이는 이들,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는 중년의 관광객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하던 이야기를 천천히 이어가는 어떤 여행 가이드, 일행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좀 더 깊숙히 파고들어 남의 집 마당의 사소함을 살펴보는 이들은 담쟁이 넝쿨이 휘감은 건물이 뿜어내는 이끼 냄새에 사로잡히고 방금 막 들어갔다 나온 화려한 성당의 아주 조촐한 뒷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는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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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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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작년 여름 프라하 카를교 위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에 몇십명? 몇백명이 뛰어서 성문 아래서 다 같이 비를 피하다가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서로 계속 웃으며 사진을 찍던 기억이 나네..

    2019.07.19 22:27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07.16 21:25


고요한 7월의 아침.  이곳은 이차선 도로이지만 차선 하나는 온전히 트롤리버스를 위한 것으로 일방통행 도로이다. 그래서인지 신호라도 걸리면  더없이 한가롭다. 벽에 고정된 테이블 하나가 쏟아지는 햇살을 전부 차지하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지 않으면 방금 막 문을 연 빵집과 카페로부터 흘러나오는 빵 냄새와 음악소리에 계속 흘끔거리게 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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