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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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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nius 151_창가 지킴이 이런 곳에 놓인 꽃들은 왠지 제라늄이어야만 할 것 같지만 정작 그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른다.
Vilnius 150_마당 지킴이 이번주부터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계속 가지못했던 상점 한 군데에 들르려는데 5분 후에 돌아오겠다는 팻말이 걸려있길래 상점 옆 안뜰에 놓인 동상 하나를 오랜만에 보러 들어간다. 더 가까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Vilnius 149_개와의 산책 '개를 산책시켜드립니다.', '당신의 개와 산책하고 싶습니다.'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솔깃해지는 일은 알고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Vilnius 148_빌니우스의 잭 우편함 위에 있으니 왠지 '포스트맨은 종을 두번 울린다' 인가 그 영화가 더 생각나지만 명백히 샤이닝의 잭 니콜슨이겠지. 자주 지나다니는 거리이지만 밤에 지나칠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눈이라도 뒤덮혀있으면 뒷걸음질 칠 것 같다. 배우 배두나가 나온다고하여 아이 엠 히어 라는 프랑스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온갖 동물 박제로 가득한 레스토랑에서 프랑스인 레스토랑 주인이 직원에게 물어본다. '샤이닝이란 영화 아니?'. '아,그 영화요 알것 같아요. 로맨스 영화죠? 실비아 로베르츠 나오는'. '아니, 로맨스랑은 정반대 영화지.' '로맨스랑 반대인 영화가 어떤건데요? '그러니깐 이런 멧돼지 머리나 이런 시커먼 그림 같은거 이런거 이게 로맨스랑 반대지.'
Vilnius 145_처음 듣는 소리 이 공을 눈 위에서 차면 정말 신기한 소리가 들린다. 어떤 소린지 표현하기가 애매해서 기억해낼라고 하면 잘 기억이 안 나므로 다시 한번 차보게끔 하는 그런 소리이다.
Vilnius 144_새의 물 겨울이 되니 못 보던 예쁜 새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지천에 눈인데 새들은 눈으로는 목을 축이지 못하는가 보다. 볕이 오래 머무르는 지점에 누군가가 새 모이 근처에 매달아 놓았다.
Vilnius 143_눈 오는 일요일 올해만큼 눈이 많이 온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눈이 내려 이미 꽁꽁 얼어버린 선배 눈들 위를 소복히 덮고 또 조금 푸석해지다가 조금 녹기도하며 다시 좀 얼고 나면 다시 내려 쌓이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주말 오전에 눈이 내리면 썰매를 끌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주말에는 그저 그렇게 눈이 쌓여있다. 치워지는 것도 애써 내린 눈 본인에게는 피곤한 일이라는 듯이. 너무 급하게 치워진 눈은 모두가 바쁘게 제 할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할 뿐이다.
Vilnius 142_아틀라스 작년에 새로 페인트칠한 구시가의 공대 건물. 엄청 꼬질꼬질했는데 갑자기 너무 하얘져서 심지어 날씨가 너무 추우니깐 아틀라스가 새파랗게 질려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