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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01 Vilnius 92_대야 (4)
  2. 2019.04.30 Vilnius 91_오늘 아침 (2)
  3. 2019.04.12 Vilnius 89_어떤 대문 (1)
  4. 2019.04.11 Vilnius 88_오렌지 씽씽 (3)
  5. 2019.03.08 Vilnius 87_대성당과 종탑 (3)
Vilnius Chronicle2019.05.01 06:00

 

타운홀을 지나 구시가의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벼룩시장이 열린다.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소박하게 탁자 위에 이런저런 물건들을 꺼내 놓고 사과를 먹고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떠는 그런 풍경. 벼룩시장에 참여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희소가치 있는 골동품이라기보다는 무엇이든 내다 놓고 팔 수 있는 용기이다. 저런 철제 대야를 보면 허름한 마루가 깔린 방구석에 놓인 철제 대야 거치대(?) 같은 것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대야를 넣으면 쏙 빠질 수 있게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있고 대야 아래에는 아마 수건을 걸 수 있고 간혹 비누를 놓을 받침 자리도 있다. 뭔가 고흐의 방에 어울리는 그런 풍경이다. 드럭 스토어 카우보이의 맷 딜런이 머물던 여관방에도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의 피렌체 집에도 어울릴 거다. 예전에 이집트의 시와를 여행할 때였나. 숙소의 방에 간이 세면대가 있었다. 손을 씻고 세수를 하러 굳이 욕실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사막 도시 시와 어디에도 모래가 가득했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틀면 얼마간은 차가운 물이 콸콸 나온다. 저런 대야에 물을 채워서 대야 거치대에 올려놓고 자면 다음 날 아침 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물을 데우겠지. 그 미지근한 물에 손을 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맨발로 풀을 밟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맛있는 아침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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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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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벼룩시장 구경은 언제나 즐거워요.
    그 사람의 삶의 한편을 살짝 훔쳐보는거 같은 느낌
    철제대야..
    전 저희집 목욕탕에 있던 대야가 먼저 떠오르는데
    대야받침 이야기하니 그모습이 떠오르는거 보니 어디선가 또 많이 본 풍경이었나 봅니다

    2019.05.01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도 동네에 벼룩 시장 열리면 정말 볼 거 많을 것 같아요. 고모네 부엌 찬장에 있던 샤베트 용기 기억납니다.

      2019.05.02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2. 헉 저는 저런 대야를 보면 들어서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치는 상상이 먼저 들어요... 아무래도 옛날에 주성치 영화나 프로레슬링을 너무 좋아했나봐요 :)
    사진에선 또 그 와중에 찻잔이 젤 먼저 눈에 들어오고 ㅋㅋㅋ

    2019.05.01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성치는 요새도 영화를 찍고 있는지 모르겠네요..찻잔은 정말 거의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너무 다 셋트로 팔아요.

      2019.05.02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Vilnius Chronicle2019.04.30 18:13

노란 창문이 박힌 벽에 뚫린 그 '어떤 대문'을 지나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오늘 아침에 이 곳을 지나왔다. 이제는 새벽 6시 정도만 되면 자명종처럼 새가 지저귄다. 어쩌면 그보다 이른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잘까 깨어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30분 정도가 흐른다. 그러다 잠시 잠이 들면 건너편 건물에 반사되어 들어오는 햇살이 7시 정도를 알린다. 저 나무 뒤로는 정오가 지나면 아주 강한 햇살이 고인다. 하지만 12도 남짓으로 조금은 쌀쌀해서 아직은 옷을 여미고 스카프를 둘러야 하는 이런 아침이 결국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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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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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늦잠꾸러기 게으름뱅이이지만 이런 아침이라면 꾸준히 산책하고 싶어요

    2019.05.01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요. 모든 늦잠꾸러기 게으름뱅이의 로망입니다. 저런 아침이 드물어서 게으름뱅이가 되는거에요..

      2019.05.02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Vilnius Chronicle2019.04.12 06:00

빌니우스 구시가에도 곳곳에 지름길이 있다. 모르는 건물의 중정을 용감이 들어섰을때, 질퍽한 진흙길에 신발을 망가뜨릴 것을 감수하고 변변한 조명 하나 없는 컴컴한 남의 마당에 들어갔다 되돌아 나오는 수고를 귀찮아 하지 않을때 비로소 찾아지는 것들. 그들만의 통로. 구시가의 아도마스 미츠케비치우스 도서관과 리투아니아 영화 박물관 마당을 구분하고 있는 이 문은 사실 숨어있다고 하기에도 너무나 장엄하지만 멀리 저만치 떨어져있는 두 성당을 게임 속 포털처럼 연결해주는 문이다. 조금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항상 저 성당을 등지고 이 문이 열렸나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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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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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사진 너무 좋아요, 이런 문도요. 저런 작은 문들을 찾아내면 인생의 작은 통로가 하나 열리는 기분이 들곤 해요 :)

    2019.04.12 2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04.11 22:43

요즘 빌니우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들. 너무 엉뚱한 곳에 서있는 경우가 많아 깜짝깜짝 놀란다. 종종 걷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거짓말처럼 눈 앞에 서있는 이들을 보면 잡아타고 싶다 생각하지만 어플 설치하는것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기본 요금 0.5유로. 1분마다 0.1유로씩 추가되는 공유 씽씽이다. Citybee 는 리투아니아의 공유 경제 기업이다. 몇년 전 부터 자동차를 가동시키더니 나름 정상 사업 궤도에 안착했다보다. 어플을 켜면 아마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씽씽을 보여줄거고 이제 그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비교적 정상적이고 정직한 느낌이 드는 장소에 착하게 세워놓으면 될 것 같다. 아마 그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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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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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번도 안타봤는데 그냥 두발로 딛고 서서 핸들만 움직이면 지 혼자 가는 걸까요?? 아니면 혹시 옛날 스카이씽씽인가 그것처럼 발로 바닥을 차줘야 하는 것은 아니겠죵?

    2019.04.12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알아서 움직이는 전동 킥보드예요. 구시가 골목이 워낙 험해서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한편으론 살짝 걱정이 되요. ㅋ

      2019.04.12 21:10 신고 [ ADDR : EDIT/ DEL ]
  2. 김설마

    10분에 1유로면 꽤 비싼 가격인데요?
    저걸 보면 왠지 그냥 지나치지 못할거 같은 꼬마가 생각나네요

    2019.04.13 00:11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03.08 20:06


누군가의 커피잔을 옆으로 밀어내고 잠시 앉아가는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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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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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여기 또 모여 있군요, 창가 테이블. 사원. 종탑. 지나가는 사람들. 파란 하늘!

    2019.03.10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월요병으로 몸부림치고 있어서 그런지 순간이동해서 지금 저자리에 가있고 싶어요 종소리 듣고 싶어요

    2019.03.17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심 녹음이라도 해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유지태처럼 입고 녹음 장비를 들고..대성당으로 ..

      2019.03.18 17: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