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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2 Vilnius 89_어떤 대문 (1)
  2. 2019.04.11 Vilnius 88_오렌지 씽씽 (3)
  3. 2019.03.08 Vilnius 87_대성당과 종탑 (3)
  4. 2019.03.04 Vilnius 86_장터 풍경 (2)
  5. 2019.02.14 Vilnius 85_오후 4시 12분 (6)
Vilnius Chronicle2019.04.12 06:00

빌니우스 구시가에도 곳곳에 지름길이 있다. 모르는 건물의 중정을 용감이 들어섰을때, 질퍽한 진흙길에 신발을 망가뜨릴 것을 감수하고 변변한 조명 하나 없는 컴컴한 남의 마당에 들어갔다 되돌아 나오는 수고를 귀찮아 하지 않을때 비로소 찾아지는 것들. 그들만의 통로. 구시가의 아도마스 미츠케비치우스 도서관과 리투아니아 영화 박물관 마당을 구분하고 있는 이 문은 사실 숨어있다고 하기에도 너무나 장엄하지만 멀리 저만치 떨어져있는 두 성당을 게임 속 포털처럼 연결해주는 문이다. 조금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항상 저 성당을 등지고 이 문이 열렸나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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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4.11 22:43

요즘 빌니우스에 새롭게 나타난 녀석들. 너무 엉뚱한 곳에 서있는 경우가 많아 깜짝깜짝 놀란다. 종종 걷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거짓말처럼 눈 앞에 서있는 이들을 보면 잡아타고 싶다 생각하지만 어플 설치하는것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기본 요금 0.5유로. 1분마다 0.1유로씩 추가되는 공유 씽씽이다. Citybee 는 리투아니아의 공유 경제 기업이다. 몇년 전 부터 자동차를 가동시키더니 나름 정상 사업 궤도에 안착했다보다. 어플을 켜면 아마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씽씽을 보여줄거고 이제 그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비교적 정상적이고 정직한 느낌이 드는 장소에 착하게 세워놓으면 될 것 같다. 아마 그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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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3.08 20:06


누군가의 커피잔을 옆으로 밀어내고 잠시 앉아가는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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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3.04 18:32


매 월 3월 첫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카지우코 장날. 11년 전, 첫 장터에서 받은 인상이 참 강렬했다. 특별한 계획없이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들러가는 어떤 여행지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아주 큰 행사에 엉겁결에 빨려 들어가서는 뜻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의도한 것 처럼 가슴 속에 큰 의미를 지니게 되는 그런 기분이랄까.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올 해도 습관적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실 해가 더 할수록 뭔가 규모는 커지지만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제 별로 재미없다 하고 돌아선다면 좀 쓸쓸한 마음이 들것 같아 최대한 처음 그 기분을 되새김질하며 걷는다. 가끔은 지난 해에 망설이다 결국 사지 않은 것들이 올 해에도 있으면 살까 하고 생각한다. 얇게 잘라 빵에 얹어 먹으면 스르르 녹을 것 같은 치즈이지만 실상은 큰 칼로 온 몸에 힘을 실어서 잘라야 할 정도로 아주 딱딱하게 얼어 있다. 북적한 틈을 걷다가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작년에 친구와 사서 나눠가졌던 마르세이유 비누 장수가 올해도 있었다. 저기 일회용 접시에 시뻘건 쁠로브를 담고 있는 여인, 허공에서 망치를 내려쳐 기념 주화를 만들고 있는 남자도 마치 항상 저 자리에 서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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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Vilnius Chronicle2019.02.14 07:00

'날이 좀 따뜻해졌어. 좀 가벼운 신발을 신고 나가자.' 그렇게 신고 나간 가을 신발이 결국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에 대략 20여 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아직은 안돼. 그래. 아직은 겨울이야' 라는 생각 대신 그 사실을 지각하는 데에 5분이 아닌 20여 분씩이나 필요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봄을 향하는 급커브에 마주선다. 퇴각하는 겨울에도 심리적 저지선이 있다. 그것이 무너지는 가장 단적인 예는 하나 둘 제거되는 건물의 크리스마스 조명이다. 일년 중 세 달은 꼬박 매달려있었을 겨울 전구들이 다시 상자 속으로 창고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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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