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nius Chronicle'에 해당되는 글 134건

  1. 2020.03.21 Vilnius 112_3월의 눈 (2)
  2. 2020.03.11 Vilnius 111_3월의 시작 (3)
  3. 2020.01.07 Vilnius 110_1월의 아침 (2)
  4. 2019.12.17 Vilnius 109_어느 꽃집 (2)
  5. 2019.12.17 Vilnius 108_오후 4시의 하늘 (1)
Vilnius Chronicle2020. 3. 21. 06:14

 

 

 

이른 아침에 내렸다가 정오의 햇살에 휘감겨 없었던 듯 사라졌던 3월 중순의 눈.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 가까스로 도착한 봄의 존재도 덮어버렸다.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몇 십년 동안 동굴 같은 곳에 숨어 살았다는 일본인을 가끔 떠올린다. 물론 아주 오래 전에 신문이 집으로 배달되던 시절의 해외토픽에서 읽었던 이야기이다. 세상이 거대한 오랑시가 되어버린 요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오해하는 편이 가장 쉬워보인다. 저 눈이 조금만 더 오래도록 내렸더라면. 누군가가 밟고 지나간 자취를 한 번 정도 덮어버릴 만큼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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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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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스크는 밤새 눈보라가 휩쓸고 지나고 이른 아침 햇님과 함께 평온한 하늘이 등장하는 마치 꿈같은 하루하루 입니다. 워낙 현실 감각 무디게 사는 편이기도 하나...... 요즘은 더욱더 어제의 일들이 모두 꿈이었나를 생각하는 아침을 맞이해요. 그저 오랜 습관으로 BBC 라디오를 틀며 시작하는 아침.... 흘러나오는 뉴스를 들으며 아..... 어제 일들이 꿈이 아니었구나........ 하는...... 오늘도....... 씁쓸한 아침의 시작입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고운 글과 사진을 올리시는 영원한 휴가님 블로그를 보며......... 건강하여 고운이들이 더 많은 지구에 살고 있는 지금에 또 감사하게 됩니다.

    2020.03.23 1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잘지내시죠. 얼마 전에 밀라노에 사는 친구부부와 안부를 주고 받고나서 가본 적없는 치비달레를 떠올렸네요. 부디 그곳도 민스크도 무탈하게 지나가기를요.

      한편으론 모두가 애써 자취를 감춘 요즘만큼의 평화로움이 이 시기가 지나고서도 두고두고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결국 과부하에 걸렸던 것은 세상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요.

      2020.03.24 04:05 신고 [ ADDR : EDIT/ DEL ]

Vilnius Chronicle2020. 3. 11. 07:00

3월의 첫 주말에 열리는 카지우코 장날. 12년 전 첫 장날에 갔을 때만큼의 감흥은 이제 없지만 그래도 습관적으로 집을 나서게 된다. 매년 그릇을 하나 정도 사는 전통이 있었는데 올해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말았다. 그럼에도 상징적으로 매번 사서 들고 오는 것들이 있으니. 양귀비 씨앗이 가득 들어간 달콤한 파이 반 덩어리. 버섯 모양의 꿀 과자 몇 개, 하나씩 분질러 먹는 과자 한 꾸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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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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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앜 사진 먼저 떴을때 진짜 버섯인줄 알고 빌니우스엔 기괴찬란한 버섯이 있구나 저거 독버섯 아닌가 슈퍼마리오 버섯인가 했던 저 ㅋㅋㅋ

    2020.03.16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양귀비씨 파이 묵고파요 흑흑 울나라에도 양귀비씨빵이나 파이 있으면 좋겠다옹ㅠㅠ 자야 되는데 이거 보구 울부짖는중

    2020.03.16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20. 1. 7. 00:54

 

 

 

 

1월6일 오늘은 12월 24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기간이 상징적으로 끝나는 날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러 찾아 온 3인의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의 가정집 현관문에 종종 K+M+B 라고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방을 의미하는 'Kambarys'의 줄임말인줄 알았다. 절묘하게도 같은 알파벳 세개가 들어가니 막 리투아니아어를 배우기 시작하던 나에게 가장 기본단어중 하나였던 그 단어가 자연스레 뇌리에 꽂힌것이다. 하지만 이 알파벳들은 각각의 동방박사를 뜻하는 Kasparas, Baltazaras, Merkelis 를 뜻한다. 카스파르, 발타자르, 멜키오르의 리투아니아 식 표현이다. 이들 이름의 약자를 1월 6일 대문에 다시 한 번 적는것으로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도한다. 원칙대로라면 오늘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걷어내고 이 시즌과도 작별해야하겠지만 방금 막 해가 떠오른 아침의 빌니우스 거리를 밝히는 것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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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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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설마

    동방박사에게도 이름이 있었구나.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낯설게 느껴진다.
    사라져버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으러 언젠가 한번은 꼭 빌니우스에서 크리스마스를...

    2020.01.10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진 이뻐요. 저 단어 전 프라하에서 첨 봤었어요 첨엔 저게 뭐야 했던 기억이 ㅎㅎ

    2020.01.19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 12. 17. 18:50

 

 

아마도 빌니우스 구시가에 있는 가장 작은 꽃집. 항상 새어나오던 오렌지 불빛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더해졌다. 이곳에서 늦은 봄 가장 작아 보이는 화분 두 개를 샀었다. 물을 아주 싫어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흠뻑 담갔다가 빨리 꺼내면 될 것이라는 여인의 설명과 함께. 하지만 물을 그렇게 조금만 먹는 것 치고는 작은 화분에서 그 식물들은 너무나 잘 자랐다. 필요한 것이 아주 적은 그들의 삶인데 어느새 집이 좁아진 것이다. 작은 화분 하나를 더 사서 셋을 큰 화분 하나에 모아 놓으면 예쁠 것 같다. 그리고는 길다란 크리스마스 전구가 지나가는 창가에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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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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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작은 빛이 담긴 사진 넘 좋아요. 물을 엄청 시러하는 식물의 화분엔 벌레가 안 생기나요? 벌레가 무서워서 흙에 묻는 식물은 절대 못키우고 맨날 꽃사서 물 갈아주다 시들면 버리는 1인 ㅠㅠ

    2019.12.25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Vilnius Chronicle2019. 12. 17. 06:37

 

 

뭔가를 기다리는 동안 푹 빠져들 수 있는 어떤 생각들과 풍경들이 있다면 그 기다림이란 것이 사실 그리 지겹고 버거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내 차례가 거의 다가왔을 때 일부러 또다시 은행의 번호표를 뽑기도 했다. 그리고 마음이 바빴던 누군가는 몇 초간 머물다 그냥 넘어가는 전광판의 나의 옛 번호를 보고 잠시 행복해했겠지. 그리고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번호들을 보았을 땐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있었을지 모른다 생각하며 속으로 웃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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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원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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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은 그림 같이 아름답고 슬쩍 뽑아서 남겨둔 번호표 이야기는 시 같아요

    2019.12.25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