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2리터를 주문했는데 우유 대신 케피르 2리터가 배달되었다. 너무하다고 생각하며 주문 목록을 보니 절망적인 것은 내가 내 손으로 케피르를 주문한 게 맞다. 그런데 며칠 후 또 우유를 주문하려고 보니 우유 페이지의 첫 상품에 동일한 케피르 사진이 또 올라와있었다. 그러니 그것은 쌍방과실로 인한 케피르 폭탄이었음을. 우유와 케피르의 경우 회사가 같으면 제품 디자인이 거의 같고 품명만 달리 표기하기 때문에 혼동해서 잘못 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케피르는 정말 마시고 싶을 때 계획하고 사서 마셔야 상하기 전에 다 마시곤 하는데 계획에도 없이 2리터가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틈날 때마다 마셨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요거트 대용으로 시리얼 같은 것을 넣어 먹는 것인데 떠먹기엔 너무 묽으니 거의 마시다시피 했다. 팬케익 반죽이나 시르니키 반죽에 케피르를 넣으면 또 잘 부푼다. 간혹 해장용으로 오이 피클이나 토마토 피클 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케피르를 마시기도 한다. 해장을 해야 할 정도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그 둘이 어떻게 해장이 도움이 되는지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 해장한다고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것과 같은 이치인가 넘겨 짚어본다.
반응형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식당의 라그만 (2) | 2023.03.25 |
---|---|
파슬리 버터 (2) | 2023.01.25 |
체코식 절인 치즈 Nakládaný hermelín (5) | 2022.09.10 |
콤포트 (10) | 2022.04.12 |
캅카스의 사카르트벨로 (6) | 2022.04.04 |
감자전과 끄바스 (2) | 2019.05.25 |
빌니우스의 원형 만두피 (3) | 2018.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