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처의 이 빵집은 지난 1월과 2월에 매우 자주 드나들었다. 격일 출근을 하며 거의 매일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샌드위치와 케익을 제외한 모든 빵을 다 먹어보고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들은 한 번 더 먹고 나니 한겨울 패딩 정도는 사양할 수 있는 날씨가 되었다. 1월 초에 문을 연 빵집은 손님이 정말 많았다. 8시에 문을 여는데 9시 반 정도에만 돼도 진열대가 텅 비었고 오후 2시면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았다. 불과 몇 달 전의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 시기가 빵이 가장 맛있었다. 만드는 즉시 진열되었고 곧장 팔렸기 때문에 정말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을 먹을 수 있었다. 빵을 전문적으로 굽는 베이커리치곤 커피도 맛있었다 . 지금은 직원이 늘었고 판매수량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게 되었는지 언제나 트레이에 대기 중인 빵이 넘쳐난다. 한 겨울에 벙어리 장갑을 벗고 손으로 한 겹 한 겹 찢어 먹었던 초콜릿 빵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그리고 겨울 끝무렵에 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오래도록 눈 만지고 놀아도 방수되는 최고의 장갑이었는데 많은 장갑을 잃어버렸지만 가장 아쉽다.
겨울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고픈 여름 아침의 초콜렛 빵도 충분히 맛있었다. 버터와 밀가루의 기막힌 조화를 알아챈 참새들이 부지런히 날아들었다. 이른 아침이라 샤워기 분수대는 다행히 작동되지 않았다. 여름 아침이지만 여전히 춥다. 다행히 선글라스는 아직 잃어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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